영화블로그를 7년째 해오면서 느끼는 건 영화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관람에 임하는 관객의 수는 정말 적고, 대신 현란한 광고문구에 홀라당 넘어가는 관객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일례로 "극장 개봉작"이란 문구가 당신에게 주는 느낌은 어떠한가? 일단 극장에 걸린 영화라면 무수히 제작되는 영화들의 경쟁을 뚫고 뽑힌 영화일 것이니 어느 정도 컷오프를 통과한 영화일 것이고 그렇기에 적어도 극장에서 상영할 만큼의 최소한의 '상품성'이 확보되었을 것이라는 무언의 암시를 깔아주는 역할, 그것이 '극장 개봉작'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지닌 의미다. 사실 이건 8,90년대 비디오 시장에서 제법 잘 통하던 수법이었다. 상영관에서 반짝 상영을 하고는 재빨리 철수해 "개봉작" 타이틀을 달고 비디오로 출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