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3
지난 시간에 [Troops]를 소개하면서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시즌제로 가도 좋았겠다고 쓴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가진게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Troops]에 참여했던 제작진들도 자신들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반응이 좋자, 기존의 스탭과 캐스트를 그대로 옮겨와 [Troops]의 후속편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원래 독립영화, 그것도 팬들이 모여서 만드는 팬무비라는게 많은 제작비가 있는것도 아니고 오직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Troops]가 발표된 지 2년이 지난 1999년 (이 해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개봉되기도 한 해입니다)에 본격적으로 속편의 제작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애초 [Troops 2]라는 제목으로 전작의 속편격으로 만들려고 한 이 작품을 보다 스케일을 키운 미니 시리즈로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전작의 연장선이긴 하되, 공간과 규모면에서 보다 그럴 듯 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들은 제목을 [I.M.P.S - The Relentless]라고 바꾸고 (I.M.P.S는 Imperial Military Personnel Stories의 약자임) [Troops]에서의 패러디와 코믹요소를 완화시킨 대신에 조금 더 진지한 톤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렇게해서 이 작품은 무려 6년의 제작기간을 거쳐서 2005년에 인터넷에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긴 제작기간 동안 [Troops]의 스탭들 중 일부가 빠져나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사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모래벌판만 보이는 삭막한 배경의 [Troops]와는 달리 [I.M.P.S]는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또한 주인공인 스톰 트루퍼스는 데븐포트 게이트웨이에 위치한 제국의 수도를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 [I.M.P.S]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Troops]와 마찬가지로 스톰 트루퍼스가 단지 제국의 병졸로서가 아닌 은하계의 치안과 보안, 민생을 담당하는 일종의 경찰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에서는 스톰 트루퍼스들이 단역 조무래기에 지나지 않으나 이 작품에서는 이들 스톰 트루퍼스의 일상을 소소하게 보여줌으로서 그들도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당당한 조연임을 시사해주는 것이지요.
[I.M.P.S]의 첫 번째 챕터인 'Davenport Gateway' 에서는 두가지 작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요, 먼저 순찰을 돌던 스톰 트루퍼스가 한 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수사하는 일련의 과정들을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CSI]같이 전문적인 수사 드라마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만 전작인 [Troops]에서와 마찬가지로, [I.M.P.S]는 실황수사극 [COPS]와 유사한 방식의 전개과정을 보여줌으로서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것에 주력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사건현장에서 프레데터와 보바 펫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물론 에이리언의 사체와 함께 말이죠. 후후후...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겠습니까?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두 번째 사건은 우주선 선착장에 무기 밀수꾼의 비행선이 있는 것 같다는 제보를 듣고 역시 사건 현장으로 갔다가 밀수꾼들과 총격전 상황에 처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는 스노우 워커의 막강한 화력에 더해, 실제 범죄자들과 대치상황에 직면한 스톰 트루퍼스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에피소드에서는 전작 [Troops] 특유의 유머감각이 많이 드러나는데요, 밀수꾼들이 버리고 간 가방을 살며시 열어보고 제국 병사들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이건 스틸샷으로 설명하도록 하지요.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어쨌거나 [I.M.P.S]는 전작에 비해 상당히 스케일을 키운 작품입니다. 특수효과와 CG의 사용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심지어 영화의 나레이션은 [트랜스포머]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를 담당한 피터 쿨렌이라는 거물급 성우가 참여해 특유의 후덜덜한 포스가 팍팍 풍기는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물론 CG의 수준은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수준정도지만요.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I.M.P.S]의 스톰 트루퍼 순찰소대를 이끄는 소대장이 여자라는 사실인데요, 이는 스톰 트루퍼스가 남자들로만 구성되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우리의 선입견에 신선한 충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I.M.P.S]는 발상의 전환이 독특한 작품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건 챕터 1편밖에는 없지만 2편인 'Norca System'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듯 하며, 총 8편의 챕터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걸 다 보게될 때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지 아무도 예상을 못한다는게 문제지만 말입니다.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아쉬운 점이 있다면 [I.M.P.S]에는 20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엄청난 양의 대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레이션의 양도 많지만 특히 스톰 트루퍼스가 지들끼리 쉴새없이 나불거리는데요, 이 대사들 하나하나가 실감나면서도 유머러스하긴 하지만 영어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 같은 작품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저도 포함되는군요 ㅠㅠ)
공식 홈페이지 : http://www.impstherelentless.com/
* [I.M.P.S 릴렌트리스]의 모든 스틸,,사진 및 예고편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05 Blacksheep Production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Star Wars is a registered trademark of LucasFilm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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