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웹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5년전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블로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주춤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상황에서는 메이저 언론이 블로그 때리기 연타를 시전하고 있어서 대안미디어로서의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죠. 티스토리를 인수한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블로그 사업을 계륵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 하고, 그나마 메이저 포털인 네이버에서만 전략적으로 블로그를 키우는 형국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주류 계열의 블로거들이 살아남을 길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대로 영원한 마이너리거가 되거나, 아님 그냥 강호를 떠나거나, 혹은 네이버로 옮겨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정도죠. 예전처럼 컨텐츠의 우수성 하나만을 가지고 무명에서 단숨에 유명 블로거로 떠오르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예 그런 통로가 사라졌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나마 저는 어떻게 보면 시기를 잘 타고난 셈입니다. 절대 제 글이 탁월하거나 유별나게 재밌어서라기 보단, 블로그의 급성장기와 맞물려 위로 치고 올라갈만한 기반이 잘 잡혀 있는 때에 동반상승을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 의미에선 다행스럽기도하고, 한편으론 부끄럽기도하고 그래요.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어찌어찌해서 지금까지 오긴했는데, 저도 생업이 있고, 결혼도 했고, 시간은 부족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만큼의 투자대비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뭔가 다른 쪽으로도 재미를 찾아봐야 하는데 그게 쉽진 않죠. 그러니까.. 정체되어있는 시기가 가장 힘든 법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어려운 시기 속에서 몇가지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애경그룹 웹진인 AK1525에 제 컬럼코너를 갖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AK1525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온라인 웹진입니다. 여기 <1525 매거진>에 가면 '씨네피디아'라는 코너가 신설되었는데, 이곳에 바로 제가 글을 쓰는 곳입니다.
코너명 짓는것도 엄청 애를 먹었는데, Cine+Pedia 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영화의 지식 읽기, 즐거움을 공유합니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주 5월 18일 부터 첫 연재가 시작되었고, 매달 격주로 한달에 두번 글이 송고될 예정입니다. 이번 달에는 첫번째 글로서 "영화 속 크로스오버의 세계"라는 글을 발행했구요, 글의 난이도는 아무래도 요즘 젊은이들의 캐주얼한 취향에 맞게 읽기 쉽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 수준에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많이들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씨네피디아 주소: http://www.ak1525.com/bbs/list.php?bbsid=cine_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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