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토크

원샷 토크: [노팅힐], 사랑, 그 망설임에 대해

페니웨이™ 2011. 2. 24. 09:0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Polygram Filmed Entertainment, Working Title Films. All rights reserved.



잠시 관계가 소원해진 남자의 서점에 여자가 찾아온다. 수줍은 듯 말을 꺼낸 여자가 말을 빙빙 돌리지만 결국 자신은 곧 떠날 것이며, 자기를 다시 좋아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여자로서는 어려운 고백.. 하지만 소심한 남자는 여자의 진심을 확신하지 못한다. 이미 그녀에게 상처받은 바 있는 남자는 끝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또다시 상처받을 것이 두렵기에...

여자는 말한다.

"유명하다는 건 본질이 아니에요. 잊지 말아요. 난 단지 소녀일 뿐이라는걸... 소년앞에 서서 사랑을 갈구하는..."


딱히 로코물(로맨틱 코미디)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단번에 빠져든 [노팅힐]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역발상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소심한 남자와 그런 남자에게 너무나도 과분한 헐리우드 톱스타 여배우의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연애 경험이 부족한 평범남과 너무 유명하기에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없었던 여자의 이야기는 인간의 겉모습이야 어찌되었든 중요한건 남자와 여자 모두 한낱 연약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이 장면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별을 받아들이지만 그 가운데서 슬픈 눈빛을 드러내는 줄리아 로버츠의 표정연기는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최고라 할 만하다. 정녕 그녀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주어야 했다면 그건 [에린 브로코비치]가 아니라 [노팅힐]이어야 했다.

모름지기 남자는 다 강하고,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처받지 않을거라는 편견, 잘나가는 퀸카는 가벼운 만남을 즐기며,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더 잘난 남자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거라는 편견. 이 세상을 살면서 너무나도 쉽게 갖게 되는 남녀관계의 속물적인 편견을 타파하는 영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