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
이제 여름방학 특수도 어느덧 팔부능선을 넘었다. [해운대]의 800만 돌파 소식과 더불어 웬만한 헐리우드 대작들은 거의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마이클 만의 [퍼블릭 에너미]가 약 한달의 시차를 두고 마침내 국내에도 개봉했으나 남성적 색체가 너무 강한탓에 큰 흥행은 어려울 듯 싶다. 반면 그 어느때보다도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진 지금, 이번 주말에는 또 어떤 작품을 보면서 무더위를 잊을까?
극장가 추천작 |
딱 한편만을 고르라면 단연 [썸머워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이어지는 호소다 마모루의 여름철 어드벤쳐 판타지 제2탄. OZ라는 가상세계를 점령한 인공지능에 맞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구상으로 대응하는 이야기. 연신 끊이지 않는 폭소와 십대 취향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상큼한 러브라인이 포인트다. 지상 최대의 맞고 대결을 기대하시라.
[썸머워즈]와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가 건재한 가운데,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3]가 맞불을 놓는다. 시리즈 3편에 이를 정도로 흥행성을 보장받은 20세기 폭스사의 대표작으로서 이번에는 애꾸눈 벅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가세해 웃음폭탄을 안긴다. 다소 평면적인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름 많은 팬들을 확보한 시리즈이니 만큼 기본은 하는 작품.
안방극장 추천작 |
한국 청춘영화의 계보를 형성한 1960대 대표적 멜로물. 나카히라 코우의 1963년작 [진흙투성이의 순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릴 정도로 신분을 뛰어넘는 비극적 사랑을 애절하게 표현해내 크게 히트했다. 주연을 맡은 신성일, 엄앵란은 이 영화가 개봉하던 해에 부부의 연을 맺었고, 트위스트 김의 감칠맛 나는 조연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신성일이 보여준 특유의 연기는 훗날 수많은 코미디 프로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한국 청춘물의 시대적 아이콘이기도 했다. 1977년에는 이덕화 임예진 주연의 동명영화로 리메이크 되었다. EBS 8월 16일 일요일 밤 11시 10분 방영.
터치 오브 스파이스 - 타소스 불메티스 |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사는 그리스계의 소년과 향신료 가게를 운영하는 노인의 이야기. 소년과 노인이라는 두 캐릭터의 유대감에서 [시네마천국]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터치 오브 스파이스]의 소재는 음식과 요리에 담긴 인생의 의미다. 그리스의 박스오피스에서 7주간이나 1위를 기록했던 히트작. 가끔은 이런 제3세계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BS 8월 16일 낮 2시 40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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