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열전(古典列傳) No.14 '남미에서는 한 시간에 한 건 꼴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그들 중 70%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영화 [맨 온 파이어]의 첫 장면에 뜨는 자막입니다. 아이를 유괴당한 부모의 마음. 당사자 외에 그 슬픔과 충격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제법 많은데,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에서는 하도 쳐대서 가슴 부근이 시커멓게 멍든 김남주의 모습을 통해 자녀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미지화 시키기도 했지요. 또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은 누나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착한 유괴'를 계획하다가 일이 꼬여 파멸에 이르는 사건을 담았는가 하면, 론 하워드 감독의 [랜섬]은 멜 깁슨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 유괴된 아이의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현상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