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TV판 [배트맨] 시리즈의 우스꽝스런 캠피 스타일은 실사뿐만 아니라 원작만화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배트걸(바바라 고든)과 같은 TV속 캐릭터가 만화속에 등장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며, 이는 가뜩이나 비현실적인 스타일로 변모해가던 코믹스의 희극화에 가속도를 더했다. 결국 DC 코믹스는 '배트맨'의 창시자 밥 케인과 결별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세대교체를 감행했고 새로 합류한 닐 애덤스-데니스 오닐 콤비 같은 리얼리즘 노선의 작가들은 개그맨 수준으로 전락한 악당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몰락직전의 '배트맨'시리즈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게 되었다. 회복단계에 있던 '배트맨'시리즈가 다시금 히어로 코믹스의 정점에 서게 된 계기는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였다. 1986년에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