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문학동네 데이빗 핀처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나이를 역행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연대기적인 구성으로 그려낸 일종의 판타지였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걸출한 두 스타의 출연만큼이나 큰 기대를 모았던 건 역시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얼마나 잘 각색했는가였다. 결과적으로는 배우들의 실제 나이를 초월한 극강의 분장술과 CG기술이 가장 화제가 되었지만.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도 2시간 50분의 부담스런 러닝타임과 대조적으로 원작은 짧다면 아주 짧은 단편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 그렇다. 두툼한 책의 두께를 보고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대서사극을 기대하는 독자들을 위해 미리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