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그린 영화들을 보면 미담일색입니다. 그 대부분은 문제 학생을 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뛰어난 멘토의 캐릭터 구조를 가지고 있죠. 뭐 이건 이거 나름대로 아직까지 먹히는 이야기이긴 한데, 진부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틀을 깬 영화가 [위플래쉬]입니다. 이 영화는 겉으론 음악영화의 장르적 베이스를 취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조명합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진행과 캐릭터의 구성은 전혀 다릅니다. 우선 이 영화의 학생은 매우 선량하고 순진합니다. 반면 선생이란 작자는 말그대로 '폭군'입니다. 음악적 능력은 탁월하지만 제자를 보듬거나 격려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죠. 멘토보다는 조련사에 더 가깝달까요. 처음에는 그저 잘하는 재즈 드러머가 되려 했던 학생에게서 재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