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한 엄마와 딸이 있다. 여느 집안의 모녀 관계가 그러하듯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차를 타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어딘가를 달린다. 그러다가 다시 시작된 설전. 그런데 분을 참지 못한 딸내미가 그만 달리는 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뛰어 내린다. 뒤이어 들려오는 엄마의 절규, “아아아악!” 영화 [레이디 버드]의 오프닝은 사뭇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좀 더 다듬어 말하자면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엄마와 딸의 만만찮은 대결(?)이 예상되는 한 편, 이 영화에 담긴 갈등의 양상도 사뭇 복잡하리라 추측되는 순간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가장 묵직하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