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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6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8 '슈퍼히어로물은 유치하다!' 이 공식이 깨어지기 시작한건 1979년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더 무비]부터였습니다. 사실 1970년대까지만해도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코믹스물은 독자들의 기성세대화에 기인한 판매고 급감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던 마블과 DC는 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1977년 [슈퍼맨 대 스파이더맨]이라는 크로스오버물을 내놓는가 하면, 영화나 드라마 등 실사화의 진출을 통해 필사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당시의 영화기술이나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슈퍼히어로=소년만화'의 틀을 벗어나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슈퍼맨: 더 무비]는 바로 이런 와중에 기획된 작품이었던 것이..

소녀이야기 - 모두가 알아야 할 위안부의 진실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바꿀 수 없는 사실이고, 기록이며, 정체성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기준점이다. 20세기 초 열강은 제국주의라는 희대의 광기에 휩싸여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었고, 그 원흉이 된 몇몇 국가들은 인륜이라는 기본적인 양심을 저버린 만행을 저질렀다. 시간이 흘러 한 나라는 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인정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을 택했고 어디 멀리 붙어있지 않은 섬나라는 똑같은 (어찌 보면 더 악랄한) 짓을 저질렀어도 과거를 부정하고 심지어 벌어진 일을 왜곡하며 은폐하려 한다. 가해자들의 대조된 태도를 보는 건 그렇다 치자. 그건 어쨌거나 그들 스스로가 당면한 입장이니까. 그렇다면 피해자의 입장은 어때야 할까? 한국은 일제 치하에서 35년 간 식민지의 설움을 맛보았다...

마징가 제트: 피라밋 요새의 비밀 - 원작을 능가한 한국산 마징가의 역사

슈퍼로봇물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된 [마징가 제트]는 국내에서도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작품의 원작자가 일본의 나가이 고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나가이 고가 자신의 대표작 [데빌맨]에 주력하기 위해 정작 [마징가 제트]는 날림으로 작업했다는 걸 고려하면 국내에서 맹위를 떨친 마징가의 위용은 실로 기이하기까지 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이에 이 시간에는 국내에 출간된 [마징가 제트]의 역사를 되짚어 봄과 동시에 이번 리뷰의 메인이 될 [마징가 제트: 피라밋 요새의 비밀]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 발간된 최초의 [마징가 제트]가 뭔지는 나로서도 잘은 모르겠다. 나가이 고의 원작이 일본에서 발간된 게 1972년이니 국내에 슬며시 들어온 해적판 내지는 대본소용 만화가 존재했을 개연성은 충..

괴작열전(怪作列傳) : 아틀란틱 림 - 블록버스터에 맞선 목버스터의 패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5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 포머]이후 헐리우드에서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한동안 B급 언저리에서 맴돌던 '거대 로봇영화'를 제대로 된 실사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었고, 이 소재가 제법 많은 관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죠. 각 제작사는 앞다투어 [로보텍]이니 [볼트론]이니 하는 작품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심지어는 한국에서도 양우석 원작의 웹툰 [브이]를 토대로 실사판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들겠다며 원신연 감독을 선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 이후 이렇다 할만한 로봇영화는 아이러니 하게도 [트랜스포머] 2,3탄 뿐이었거든요. 나머진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었거나 소리소문도..

퍼시픽 림 -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값비싼 오마주

언제부터였던가요. 우리의 가슴속에 거대로봇이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 저의 경우에는 흑백TV를 통해 [마징가 제트]를 처음 보게 된 그 순간이었을 것이고, 암흑의 80년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메칸더 브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90년대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에게는 [슈퍼그랑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거대로봇에 대한 또다른 로망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그 기폭제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였구요. 진부한 얘기일지는 몰라도 [트랜스포머] 1편은 유년시절의 꿈과 로망을 실제 화면으로 나타내준 그야말로 드림무비 였습니다. 단지 화면만 좋았던게 아니라 캐릭터의 구성이나 허왕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 그리고 화면을 압도하는 로봇의 존재감이 착착 맞아..

영화/ㅍ 2013.07.11

도망자 - 한국형 그래픽 노블의 모범답안

몇 년전까지만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단어였던 그래픽 노블은 현재 코믹스와는 별개로 ‘성인들을 위한 만화’의 의미로 통용되는 듯 하다. 1978년 윌 아이즈너가 ‘코믹스는 멜로디, 그래픽 노블읜 교향곡’이라는 비유를 들어가며 통상적인 아동 코믹스와 성인 취향의 진지한 코믹스를 구분짓는 용어로 사용했지만 실상 ‘그래픽 노블’이라는 단어의 원론적 의미를 보자면 그림보다는 그림의 분량이 많은 일종의 ‘삽화 소설’에 가까울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왓치맨]의 앨런 무어나 [다크 나이트 리턴즈]로 유명한 프랭크 밀러 같은 전문 그래픽 노블 작가는 없지만 원론적인 의미의 그래픽 노블 작가를 찾아보자면 의외로 오래 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삽화체 만화가인 박광현, 박기당과 더불어 한국 만화계의 전설과도 같은 ..

[맨 오브 스틸 개봉 특집] 한국 만화계에서 찾아보는 슈퍼맨의 발자취

[맨 오브 스틸] 개봉 특집 미국의 경매사이트 코믹커넥트닷컴에서 한화로 2억원에 낙찰받은 만화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주인공은 '액션코믹스 #1', 바로 슈퍼맨의 등장을 알렸던 초회판이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도 1백~수백부 정도만 남아있는 희귀본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문화의 보존가치에 대해 국내 언론에서는 만화책을 단지 '재테크'의 수단처럼 외곡 보도했고 그 이후로 모 경매사이트에서는 옛날 만화의 낙찰가격이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참 씁쓸하기 이를데 없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원작은 두말할 것없이 미국 DC코믹스의 간판 캐릭터 '슈퍼맨'이다. 게리 시겔과 조 슈스터에 의해 탄생한 이 경이적인 슈퍼히어로는 1932년부터 기획되었는데 이 당시 두 사람은 겨우 십대 소년에 불과했다..

도서, 만화 2013.07.03

[블루레이] 링컨 - 링컨 생애 마지막 4개월간의 행적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미국 제16대 대통령 애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평가는 딱히 강조하지 않아도 미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추앙받는 위인의 한 사람으로서 손색이 없는 위치다.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해 변호사와 국회의원, 그리고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 노예해방을 이끈 전무후무한 영웅적 정치가로서 링컨의 일생은 특이하리만치 드라마틱하고 신성시 되었다. 지금도 워싱턴 기념탑과 연방 의사당이 내려다 보이는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가에는 링컨의 거대한 좌상이 자리잡고 앉아 수많은 관광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사실 미국 학계에서의 링컨은 실제보다는 훨씬 더 많은 논란의 대상이다. 대중적으로 익히 알려진 노예해방론자의 이미지와는 달리 절대권력을 이용해 미국의 유일무이한 내전상태를 발발시켜..

영화/ㄹ 2013.06.28

로봇 G - 잔잔한 웃음을 안기는 힐링 코미디

개인적으로 야구치 시노부의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국내에선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초기작 [비밀의 화원]을 포함해 남학생들의 싱크로나이즈 도전기를 그린 [워터 보이즈]나 사랑스런 소녀들의 재즈 입문을 다룬 [스윙걸즈], 항공업계의 유기적인 관계를 코믹하게 엮어낸 [해피 플라이트]에 이르기 까지 그의 작품들은 언제나 독특한 소재와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된 [로봇 G] 역시 범상치 않은 소재와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야구치 시노부의 연출력이 정점에 올랐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가전제품회사인 기무라전기의 평범한 직원 세 명이 사장의 명령으로 어렵게 로봇을 개발하게 되는데 그만 이 로봇이 창문에서 떨어져 자살(?)하고 맙니다. ..

영화/ㄹ 2013.06.25

괴작열전(怪作列傳) : 나이트 오브 레퍼스 - 실소가 터지는 거대 토끼의 습격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4 여러분은 흔히 '토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별주부전의 토끼? 이솝우화 속 토끼와 거북이? 엽기토끼 마시마로? [개그만화 보기 좋은날]의 명탐정 우사미? 뭐 아무거나 좋습니다. 다양한 토끼의 이미지를 떠올리시겠지만 이 동물이 인간에게 해를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분은 안계시겠죠. 어디까지나 토끼는 온순하고 겁이 많은 동물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이 정말로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입증한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호주의 '토끼 흑사병 The Rabbit Pest '사건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인 1859년, 영국에서 호주로 이민을 온 토마스 오스틴은 호주에 사냥감이 부족하다며 사촌에게 야생토끼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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