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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241

괴작열전(怪作列傳) : 윙 커맨더 - 영화는 게임과 다르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24 오늘은 잠시 게임 얘기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1990년대 초, 컴퓨터 게임계를 지배했던 [윙 커맨더]를 아십니까? 루카스 아츠사의 [엑스-윙]과 더불어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양분했던 [윙 커맨더]는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매니아들을 양산했던 초인기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윙 커맨더]가 끼친 영향이 어떠했는가 하면, '[윙 커맨더]의 차기작이 다음 PC의 업그레이드 시기를 결정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는 속설에 그친 것이 아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전설적인 PC게임, 윙 커맨더. PC사양의 표준을 바꿔놓은 대작이었다. [윙 커맨더]는 당시 기준으로서는 최신 기술을 도입한 방식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평균 PC사양을 훨씬 능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억척스러운, 그래서 더 사랑스런 그녀들

2004년 여름 어느 일요일 늦은 오후,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TV앞에 앉아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전후반의 무승부, 3번에 걸친 연장전, 마침내 금메달을 놓고 주어진 승부던지기. 결승전치고는 정말 피를 말리는 극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은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던 여자 핸드볼 올림픽 결승전이었다. 결국 19번의 동점을 거듭한 박빙의 승부끝에 한번의 던지기가 승부의 방향을 결정했고, 한국은 졌다. 그러나 이 경기는 AP통신이 선정한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기록될 정도로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으며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선수들의 투혼이 전해진 감동적인 경기였다. 이제 4년이 지나 또다시 새로운 올림픽이 개..

영화/ㅇ 2008.01.08

Mr. 후아유 - 낯설면서도 감칠맛나는 코미디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다 웃기는 것은 아니다. 코미디라는 큰 틀 속에는 슬랩스틱 코미디, 블랙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작가주의적 코미디 등등 수없이 많은 종류가 들어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코미디가 아니라면 아무리 남들이 웃긴다고 해도 억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 코미디라는 장르의 독특한 특징이다. 가령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나쁜 녀석들2]에서 시체를 이용한 자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이를 보고 좋다고 웃는 관객들도 분명 있었을 테지만, 적어도 필자에게는 죽은자에 대한 모욕적인 장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저질스런 유머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코미디는 단순한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웃어야 할 장면에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Mr. 후아유]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영국산 코미디로..

영화/#~Z 2008.01.07

2008년 국내외 기대작 총정리!

2008년의 새해가 밝았다. 그 어느해 보다도 뜨거웠던 작년의 극장가에 못지 않게 올 한해도 얼마나 많은 기대작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현재 제작과 개봉이 확정된 작품에 한해 주관적인 판단으로 선정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클로버필드 (Cloverfield) 클로버필드 감독 매트 리브즈 (2008 / 미국) 출연 마이클 스탈 데이비드, 오뎃 유스트만, 마이크 보겔, 제시카 루카스 상세보기 [미션 임파서블 3]의 감독이자, [로스트]의 제작자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은 괴수물로 제작 초기부터 괴물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작품. 당초 예상대로 괴수물이 될 것이기는 하나 그외의 사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어 영화가 개봉된 후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많은 분들이 알고..

2008 새해 첫 지름 보고서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고 돌아오는길에 읽을거리를 살게 없나 하고 지하철 가판대를 두리번 거리던 중 Film 2.0를 발견하고 냉큼 구입해 지하철을 탔다. 오오... 근데 이건 단순한 흥미거리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아닌가. 정신없이 읽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를 사뿐히 지나쳐 되돌아 오는 사태가 벌어졌어도 후회는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기사 때문이다. "블레이드 러너 25년의 전설". 주로 헐리우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공하는 영화 컬럼니스트 김정대님의 혼신을 다한 컬럼이 무려 10페이지! 아마 인쇄매체로 나온 [블레이드 러너] 관련 글 중에선 최다 분량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영화보다 리뷰 자체가 더 흥미진진할 정도다. 흥행에서 재앙을 맞은 [블레이드 러너]가 비디오 시장에 나와 컬트팬들의 열화와..

괴작열전(怪作列傳) : 북두의 권 - 한국 무협액션 영화의 결정체?

괴작열전(怪作列傳) No.23 지금까지 괴작열전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괴작에는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뭐랄까요.. 은근히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거지요. 덕분에 많은 괴작들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괴작열전에 소개된 작품 모두가 그러한 괴작반열에 오를 만한 자격을 갖춘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졸작이나 표절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들도 있었고, 시대적 여건상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지금에 와서야 '우째 저런일이!' 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들도 있었죠. 그러나 최근 들어서야,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괴작이구나!'하고 감탄할 만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정말 한국 영화사에 있어서 지우고 싶어도..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 미국인들의 역사관, 그들만의 컴플렉스

올해의 마지막 블록버스터의 관문을 통과할 또한편의 작품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바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미국의 역사속에 숨겨진 각종 퍼즐과 단서를 추적해 선조들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낸다는 이 도심속 "인디아나 존스" 이야기는 전편이 보여준 허술한 구성과 진부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성공한 덕택에 속편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고작 200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인들의 역사적 콤플렉스를 드러낸 작품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역사가 멋있고 그럴듯하게 포장되는 모습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나 보다. 전편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속편은 과연 전편을 뛰어넘는 것이었는지? 그 실체를 알아보도록 하자. 1.막강한 캐스팅 전편의 니콜라..

영화/ㄴ 2007.12.31

화려한 휴가 - 이제는 말해야 할 그날의 진실들

올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국영화계에서 나름대로 분전한 작품을 꼽자면 딱 두편이 떠오른다. 하나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화제가 되었던 [디 워]이고, 또 하나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소리없이 700만관객을 가뿐히 돌파한 [화려한 휴가]다. 사실 한국의 근대사에서 가장 다루기 껄끄러운 소재를 가지고 이정도의 관객을 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휴가]는 그 역할을 다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럼 [화려한 휴가]는 관객이 만족할만큼 그때 그날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1. 5.18 민주항쟁의 묘사 그 참상을 알고서는 입밖에 차마 거론하기조차 힘든 이 사상초유의 유혈사태를 [화려한 휴가]는 어떻게 다루고 있나. 원래대로라면 [화려한 휴가]는 18금 등급의 작품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1..

영화/ㅎ 2007.12.27

괴작열전(怪作列傳) : 에이리언 대 헌터 - 짝퉁 외계인들의 싼티나는 혈전

괴작열전(怪作列傳) No.21 외계종족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참 무궁무진합니다. 살아있는 변신로봇인 [트랜스포머]부터 시작해서, 난데없이 인간을 급습하는 [인디펜던스 데이]나 [화성침공]의 호전적인 외계인들이 있는가 하면, [E.T]처럼 우호적이고 순한 외계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영화를 통틀어 사상 최강의 외계인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무시무시하면서도 독특한 두 외계인들은 각각의 시리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 2004년에는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라는 작품에서 만나 한바탕 승부를 겨루기까지 하지요. 물론 당시에는 두 종족의 싸움이 너무 싱겁게 끝나는 바람에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었지만, 드디어 오늘, 12월 25일에(미국은 내일이 되겠..

황금나침반 - 판타지 대작의 계보를 이어나갈 기대주?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해리 포터]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 판타지 장르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적인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해리 포터]는 이제 시리즈 완결까지 2편을 더 남겨둔 상태이며, [해리 포터]의 강력한 라이벌인 [나니아 연대기]도 내년에 [캐스피언 왕자]를 통해 팬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에 질세라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는 올해 또한편의 대작 판타지를 선보였는데, 필립 풀먼의 베스트셀러 '그의 어두운 물질(His Dark Materials)' 3부작에 기초한 첫 번째 작품 [황금나침반]이 그것이다. 뉴라인 시네마는 과연 [황금나침반]을 통해 [반지의 제왕]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제 [황금나침반] 리뷰를 통해 그 점을 알아보자. 1.판타지 영화로서의 [황금나침..

영화/ㅎ 20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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