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객 1000만명 시대를 넘긴 이 시대의 한국영화시장은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영화의 스케일이나 표현의 사실성은 헐리우드 영화를 따라 가고 있고 장르적인 범위에 있어서는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나 스릴러, 신파적인 드라마의 틀을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지요. 비슷한 장르의 반복으로 인해 동일 장르영화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반면 흥행성이 검증되지 않은 마이너 장르물에 대한 도전정신은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히려 과거의 한국영화는 열악한 환경과 제작 노하우의 부족, 시장의 협소함이라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다변성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왔습니다. 먼저 김기덕 감독의 1967년작 [대괴수 용가리]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