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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작 [타이탄족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타이탄]은 조금 어정쩡한 지점에 위치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바타]의 반사이익을 노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연배우와 불완전한 3D에 편승한 [타이탄]의 모양새는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엔) 그렇게 썩 좋지 못했던 것 같다. 21세기의 특수효과에 구시대의 스토리를 입혀놓은 언밸런스한 이질감에서 딱히 킬링타임무비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에게서 그리스 신화의 작가주의적 재해석 따위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진 재능 -생각해 보라.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스는 그 유명한 [쉰들러 리스트]의 주역이 아니었던가- 이나 작품에 투입된 자본의 규모면에서 보자면 결과물이 주는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딱히 경쟁작이 없는 틈을 타 개봉된 [타이탄]은 흥행에 대성공했고, 반면 이후에 개봉된 유사 3D변환 영화들의 신뢰도에는 큰 불신감을 안기는 아이러니를 남겼다. 어쨌거나 이런 류의 흥행작에게 정해진 수순은 뻔하다. 별다른 고민없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속편을 선보이는 것. 전편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타이탄]이 1980년의 원작에 일정부분 빚을 지고 있는 반면, 속편은 온전히 독립된 이야기로서의 자유도를 갖췄다는 점일 것이다.

신들의 장난질에 분통이 터진 인간들의 자아독립을 그려낸 전편에 이어 이번 [타이탄의 분노]는 신과 인간이 손잡고 공동의 적에 대항하는 스토리를 담아냈다. 스케일은 훨씬 더 커졌고, 한달을 굶어도 족히 배부를 만큼 욕을 먹은 전편의 짝퉁 3D는 이번엔 제대로 본 모습을 갖추어 비교적 준수한 입체감을 구현해냈다. 액션의 양이나 진행의 밀도에 있어서도 미약하지만 전편보다는 아주 약간의 진전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최종보스인 크로노스의 등장씬은 실로 간만에 ‘크기’가 주는 거대한 위압감을 느낄 수 있는 씨퀀스였다고 하겠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관객들의 평가는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뉠 수 있겠는데, 거대한 액션의 퍼레이드나 비주얼 이펙트의 홍수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면 무난하다는 평가를, 그래도 최소한의 스토리는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비디오 게임–이를 테면 <갓 오브 워> 같은-의 데모화면을 90분으로 늘여놓은 것과 뭐가 다르겠냐는 불만을 토로했을 만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의 전작 [월드 인베이젼]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액션과 비주얼의 완성도가 제법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드라마와의 불균형이 두드러진 나머지 액션의 과잉으로 인한 심한 피로도가 몰려온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 영화의 태생적 한계, 특히나 예상밖의 히트를 통해 이어진 관성적인 속편의 형태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타이탄의 분노]는 전편을 재미있게 보았거나, 혹은 딱 그만큼의 기대치를 가진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그 어느 작품 못지않게 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많이 받은 작품으로서 [타이탄의 분노]는 블루레이에 걸맞는 탁월한 화질을 자랑한다. 인물들의 표현력은 물론이고 CG로 만든 오브젝트와 배경들 모두 샤프니스가 훌륭하고, 디테일도 뛰어나다.

 

▽ 원본사이즈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사운드 역시 흠잡을 데가 없는데, 특히나 액션 블록버스터의 특성상 홈시어터의 성능을 시험하기에 좋은 장면들이 차고 넘치는 영화라고 하겠다. 후반부에 집중된 백병전에서의 현장감, 그리고 크로노스가 등장하는 클라이막스의 육중한 움짐임을 담은 우퍼의 울림은 단연 최고다.

 

▽ 원본사이즈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부가영상의 전체 분량은 249분에 달하며 한글화도 충실하게 진행되어 있다. PIP기능을 이용한 Maximum Movie Mode를 이용하면 영화 본편과 함께 다양한 부가영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 Maximum Movie Mode에는 The Path of MenThe Path of Gods 두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촬영장의 다양한 뒷 이야기와 더불어 영화의 바탕이 된 신화적 요소들을 들려준다. 다행스럽게도 전편인 [타이탄]의 국내 발매판 블루레이는 Maximum Movie Mode의 한글자막이 누락되어 있었으나 이번 [타이탄의 분노]에는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그밖에도 Focus Point 메뉴를 통해서 Maximum Movie Mode의 핵심적인 부가영상만을 챕터별로 감상할 수 있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삭제장면은 총 3개가 제공되는데 먼저 Perseus Owes Helius an Explanation는 키메라와의 싸움 직후 헬리우스가 페르세우스에게 평범한 어부주제에 어떻게 싸움에 그리 능숙한지를 묻자 폐허가 된 신전에 아들을 데리고 가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장면이 담겨있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두번째 삭제장면인 Perseus Addresses the Troops는 안드로메다를 찾아간 페르세우스가 그녀의 군인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좀 더 길게 추가되어 있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마지막 Zeus is led past missing Olympians에는 배신당해 결박을 당한 제우스가 지하세계에서 다른 올림피아의 신들과 만나는 장면이 담겨있다.

ⓒ Warner Bros. Pictures, Legendary Pictures, Cott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서두에서 말했듯 [타이탄의 분노]는 완성도 높은 블록버스터라기 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린 팝콘영화의 성격에 가까운 작품으로서 나름 풍부한 비주얼적인 쾌감과 간결한 이야기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보기엔 어딘가 아쉬운 부면이 많지만 전형적인 오락영화의 재기능에는 충실한 편이라 하겠다. 제작진도 이러한 영화의 한계와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했는지 (적어도 현재의 시점에서는) 3편으로의 가능성을 배재한 스토리로 결말을 지음으로 비교적 쿨한 마무리를 보여준 점도 나름의 미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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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타이탄의 분노 - 6점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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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omsid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전작을 그냥 저냥 본 입장에선
    스케일을 키워 망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상당히 많은 것들을 내포할 수 있었고 나름 의도했다고 보이는 것이
    신의 죽음을 보는 인간이라거나
    죽음뒤 사후 세계가 있는 인간을 부러워하는 신이나
    잊혀질 것에 대한 공포를 언뜻 보여준 부분등은
    아, 이것이 잘만 다듬었으면 뭔가 멋진게 될 것 같은데...라거나
    뜬금없이 엔딩에 아들에게 검을 쥐어주는 부분도
    신의 시대가 끝나서 더 이상 어부질(?)을 못한다는 표현치곤....
    여튼 뭔가 갖다붙이면 붙일 것은 많은 흥미로운 꺼리들을 그냥 다 술술 놓쳤더군요 ㅠㅠ

    2012.07.09 21:33 신고
  2.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작에 대한 기대감이 어찌나 바닥이었는지, 제가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안드로메다가 그다지 헐벗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죠...ㅋㅋㅋ
    미국 출장길에 비행기 안에서 타이탄의 분노를 봤는데, 화면빨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전작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키들이 만든 영화 중 (물론 제가 본 영화 중에서)
    그리스 신화를 가장 제대로 각색한 작품은 [제우스의 여인들]이라는 포x노물이었다죠.
    정말이지 고전에 대한 경의가 부족한 넘들이예요...-_-;

    2012.07.10 13:17 신고
  3.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작을 워낙 실망스럽게 봐서 크게 기대안했다가 예고편을 보면서 이번에는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극장문을 두드렸네요. 오락적인 측면에서는 전편보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의 백미인 시각효과는 정말 멋지더군요. 마지막 크로노스의 위용이란!
    하지만 큰 스케일에 비해 초라한 스토리는 참...ㅠ.ㅠ

    2012.07.10 14:26 신고
  4. 안록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험물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걍 그런데로 본듯..

    이것을 보면서 미이라 1,2들이 블록버스터를 넘어 괜찮은 수작이였다고 생각합니다. ^^

    2012.07.11 15:58 신고
  5. 만두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작보고 실망한 마음 후속작 보고도 실망.

    전작은 극장에서 보고 벙쩠는데, 타이탄의 분노의 경우는 케이블 vod보면서 벙쩠습니다.
    왠만해선 빠르게 돌려보는거 안하는데(▶▶▶<- 이거) 자꾸 돌려보게 되더라구요.
    분명 보여지는 시각적 스케일은 커졌는데, 스토리구조는 정작과 별차이가 없어보이고,
    상당히 기대했던 크리쳐들의 등장도

    "이게 뭐야!!! 겨우 작은 거 몇마리에 큰놈 하나로 끝이냐!!!!"

    했습니다. 솔직히 전 예고편에서 등장한 크로노스 같은 애들을 계속해서 깨부수는 걸 기대했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완다와 거상'같은 느낌을 줄꺼라고 혼자 상상하고 기대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그러니 영화 한편안에서

    크고 강한놈(타이탄족1)
    크고 강한놈(타이탄족2)
    크로 아주 강한놈(크로노스)

    이 나와서 연달아 깨수는 걸 기대 했던 거죠.(설마 타이탄족 한마리만 등장할꺼라고는...) 하아.. 세삼 어벤져스가 얼마나 찰지게 잘만들어진 물건인지 알게해준 영화입니다.=_=;;

    2012.07.12 00:11 신고
  6. 나는 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전작이 더 나았습니다. 2편은 엄청나게 큰 스케일에 비해 스토리는 너무 유치했고 실망스러웠습니다. 타이탄족의 gigantesc한 등장을 기대하신 분들은 그냥 갓오브워 3 영화버젼 보시면 될듯 ㅋㅋㅋ

    2013.09.24 14: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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