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속편열전(續篇列傳) No.23

 

 

 

 

오시이 마모루의 1995년작 [공각기동대]는 재패니메이션은 물론 사이버펑크 장르의 계보에 있어서도 ‘걸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한 전뇌가 보편화된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제시한 [공각기동대]는 공안 9과의 형사 쿠사나기 모토코 (일명 소령)가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는 해커 인형사를 뒤쫒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인터넷의 개념조차 바로잡히지 않던 시기에 네트워크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회상을 보여준 이 작품은 실사영화를 방불케하는 사실적인 영상과 더불어 존재론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를 오시이 마모루 감독 나름의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작품성은 두말할 나위없이 뛰어나지만 대중적인 친화력이 부족해 일본에서만 고작 12만명의 관객을 동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실패작이 되고 맙니다.

ⓒ Shirow Masamune/Kodansha Ltd./Bandai Visual.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이 작품은 유수의 헐리우드 감독들에게 있어서도 찬사의 대상이 되는데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말하길 ‘[블레이드 러너] 이후 아류작들을 만들던 재패니매이션은 [공각기동대]로 그 모든 빚을 갚았다’라고 했는가 하면, 워쇼스키 형제는 자신들이 만든 불세출의 히트작 [매트릭스]가 [공각기동대]의 영향을 받았음을 순순히 인정하는 등 오히려 흥행실패 이후의 시간들을 통해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2년 What if 버전의 TV판 [공각기동대 SAC]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가 주목받게 되는데, 이러한 여파를 몰아 마모루 감독은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하게 됩니다. 바로 [공각기동대]의 속편을 내놓겠다는 것이었지요.

ⓒ 士郞正宗/ Production I.G/講談社/ 攻殼機動隊製作委員會

기획에만 2년, 제작기간 3년이란 세월을 기다리며 마침내 9년만에 돌아온 속편 [이노센스]의 시간적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3년이 흐른 시점입니다. 주인공은 전작에서 네트의 바다로 사라져버린 소령이 아니라 그녀의 파트너인 바토로서 주인을 살해한 가이노이드의 살인사건을 맡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차 전작에서 다루었던 존재론적 의문들에 접근해가기 시작합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그래픽 기술의 덕택인지 [이노센스]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말 그대로 압도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축제 장면의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한 화면은 정말이지 매혹적인 광경을 연출합니다. 놀랍게도 CG가 당연할 것으로 여겼던 이 장면의 실제 CG는 10% 이내로 사용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었다니 더더욱 놀랄만합니다.

ⓒ Shirow Masamune-Production I.G /Kodansha All rights reserved.

이 작품에서 오시이 마모루는 자신의 전작 [아바론]에서 도입했던 '도미노'라는 기계를 사용해 색보정을 했는데, 덕분에 영화는 실사를 능가하는 채도깊은 화면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하드한 액션물의 분위기를 풍겼던 [공각기동대]에 비해 [이노센스] 일종의 느와르에 가깝습니다. 분위기는 한층 더 어두워졌고 진행이 루즈하며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범죄물의 내러티브를 답습하지만 전개과정이 평이한 탓에 스릴감은 떨어지게 되었지요. 게다가 의미가 모호한 대사들의 범람은 오히려 [이노센스]가 전편이 남겨놓았던 담론들의 부스러기만을 주워담았을 뿐 본질의 확장이라는 목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낳았습니다.

데카르트에서부터 공자나 밀턴, 다윈이나 성경 같은 수많은 고전과 철학자들의 인용구를 거침없이 쏟아내지만 철학적이고 깊이있게 보이려던 [이노센스]의 외피는 생각처럼 그리 두터워보이질 않았던 것이지요. 뭔가 있어 보이면서 막상 내용물은 속빈 강정처럼 말이에요. 관객들은 이 잘난척하는 듯한 작품을 바라보며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노센스]에는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 Shirow Masamune-Production I.G /Kodansha All rights reserved.

결국 이 작품은 막판 쿠사나기 모토코의 깜짝 등장씬까지 준비하며 전작의 마니아층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려 하지만 감독의 자기 만족에 빠진 나머지 대중들의 필요는 외면한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느 국제 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되었음에도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2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절반정도밖에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흥행에서도 완패했지요.

어쩌면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는 걸작의 반열에 오른 [공각기동대]를 내심 부담스럽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증거로 그는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각기동대'의 타이틀을 제목에서 빼버립니다. 일각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전작의 징크스때문에 스즈키 프로듀서가 취한 조치라고 보도했지만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를 보면 감독 스스로가 [이노센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죠.

그는 '([이노센스]는) [공각기동대]를 모르면 즐길 수 없는 작품이 아니다. [에이리언] 시리즈를 보라. 1편부터 4편까지 모두 다르지 않나. [이노센스] 역시 [공각기동대]와는 다르다'라고 하면서 [공각기동대]와의 비교에 대해 은근히 부담스러워하는 입장을 취하는데, 이러한 1편을 능가하지 못한 속편의 전형적인 결과는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TV 시리즈 [공각기동대 SAC]의 연이은 성공과는 달리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이렇게 전편과 속편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때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대주로 주목받던 오시이 마모루의 거품론까지 재기되는 등 온갖 악평 속에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인랑]과 [아바론]등 [공각기동대] 이후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오시이 마모루의 한계는 딱 거기까지였던 걸까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신고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7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폴리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극장판 공각기동대 1편의 색깔을 나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한 TV판 SAC 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TV판과 이노센스가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나와서인지 그 차이를 더 극명하게 느꼈는데요... 대중들이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SAC 에 비해 이노센스는 이미 자기 세계에 갇혀버린 오시이 감독을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습니다. 마치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오타쿠가 되어 버린 그런 느낌이랄까요...
    대중성 확보가 항상 진리는 아니지만 대중성의 반대말이 작품성은 아니라는 사실도 오시이 마모루가 알아줬으면 합니다.

    2012.06.13 14:57 신고
  3. Roomsid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노센트....
    졸면서 보는 바람에 무한 반복되는 장면 나올 때
    그게 제가 졸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영화가 반복되는건지 모를
    호접몽스러운 경험을 하면서 그 위력을 실감했었더랬습니다

    2012.06.13 16:24 신고
  4.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기 공각기동대2라는 타이틀보다 지금의 이노센스라는 타이틀이 그나마 나은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극장사수를 노렸던 작품임에도 국내에서는 개봉하는곳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같았던...ㅠ.ㅠ

    2012.06.13 17:3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미지역엔 고스트 인 더 쉘 2 로 그냥 갔었지요 부제가 이노센스. 그러고보면 국내에서 다크나이트를 배트맨 비긴즈2 라고 안한 건 신의 한 수!

      2012.06.13 18:27 신고
  5. peou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각기동대를 워낙 재밌게 봐와서 그런지 이노센스는 보고싶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철학적인 주제를 던지는 것 같기는 한데 제가 이해의 깊이가 얇아서 그런지 심각하기만 하다는 느낌이네요
    심각한 주제로는 아바론도 마찬가지네요

    2012.06.13 21:19 신고
  6. 볼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니메니아인 친구가 이노센스는 절대 보지 말라고 협박을 해서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공각기동대에도 그다지 점수를 주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였거든요.

    팬도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마모루 감독도 '척'하는 감독으로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사실, 철학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건 일본 애니메이션/만화의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미국만화=유치해, 일본만화=어른스러워 였는데.
    나이가 드니까 반대가 되더군요.
    정작 어른이 되면 되도 않는 대사엔 눈길도 안 가고, 미국 만화에서 보여주는 뼈있는 조크의 감각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알게 되더군요.

    2012.06.13 21:23 신고
  7. 즈라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저는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블루레이 정식 발매를 기원하고 있을 만큼..
    하지만, 어렵겠죠. <스카이 크롤러>가 그다지 많이 팔린 것 같지 않더군요.

    2012.06.13 21:4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내 DVD시장에서 가장 먼저 폭망하기 시작했던게 애니쪽 회사들이었으니까요 ㅜㅜ 다운로드는 많이 받으면서 정작 사서는 보지 않는 장르가 되어 놔서.. 안타까워요.

      2012.06.14 12:55 신고
  8. 칼있으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은 저같이 단순하고 액션이 화려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화려한 액션이나 기대하고
    봤다가 졸려하는 사람이 태반일듯 ...ㅎㅎㅎ 뭐 취향 차이겠지만 너무 무거운 주제를 가진 작품을 만든다는게
    저 같은 보통사람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걍보고 즐기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땐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은
    지루하고 졸립죠...

    2012.06.13 22:22 신고
  9. spaw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편은 제가 중학교 때 저희 누나의 대학 캠퍼스에서 문화제에서 초정 받아 봤는데 그 당시 제 나이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 비디오로 다시 보니 명작이더군요.

    2012.06.13 23:1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1편을 첨 봤을땐 때깔은 좋은데 뭔 소리임? 했었더랬죠. 21세기 들어서야 [공각기동대]의 진가가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근데 TV판을 보게되니 이건 신세경.

      2012.06.14 12:56 신고
  10. 에멜무지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라잉 프리맨'의 원작자 이자, 원로 만화 작가중 한분인 '코이케 카즈오'씨가 얼마전 했던 말이 생각 나네요..

    [작품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작품이 재미 없기 때문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출판 불황같은 핑계는 입이 찢어졌다고 해서 말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건 표현자가 할 말이 아닌, 경영자의 말이다. 뛰어난 작품은 반드시 세상에 나와 팔리게 된다.]

    예... 한마디로' 재미'죠... 개인적으로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시대를 앞서는 엄청난 퀄 때문에 조아라 하는데 윗분들이 언급한대로 몇몇 작품을 빼곤 대부분 재미는 영 꽝이죠... 엄청난 퀄에 정열을 쏟아서 그런지 제대로 각본엔 신경 안쓰신것 같네요. 세계최초 OVA인 달로스[탈로스]를 만들면서 이후 꽤 잘나갈것 같은 마모루 감독이 이리 공각기동대 때문에 평가절하가 되는데에 참으로 가슴 아프네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작품들고 나오실때는 제발 내용도 쉽고 재미에도 치중해 주시길 바라네요.

    2012.06.14 06:5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패트레이버] 1,2편 정도로 균형을 잡아줬으면 합니다. 1편에 비해 2편은 너무 진지해져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그 작품들은 명작에 속하니까요.

      2012.06.14 12:57 신고
  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2.06.16 10:55
    • 적멸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못봐서 괴작열전 아발론을 보았습니다...

      ------------------------
      블랙
      상관없는 이야기 인데 저는 한동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여자인줄 알았었습니다. 수염 안기른 얼굴 사진은 꼭 나이 많은 아줌마 같아 보였거든요.
      2008/03/17 16:10

      ---------------------------------------

      으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몹시나 인상적이셨던듯 ㅎㅎㅎㅎ

      2012.06.15 21:14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풉 ㅎㅎㅎㅎ

      2012.06.16 09:01 신고
    •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건망증이 심해서 문제예요.

      부끄러워 비밀글로 전환 합니다.

      2012.06.16 10:56 신고
  12.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공각기동대 가지고 장난쳤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게 오시이 마모루 원작이라면 모를까요.

    총알 탄 사나이 가지고 시민 케인처럼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아발론이나 토킹 헤드나 .,,,이것도 그렇고.

    2012.06.16 21:0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이~ 그래도 [총알탄 사나이]와 [시민케인]은 좀.. ㅎㅎ

      2012.06.17 22:49 신고
    •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장같지만 원작만화를 보고 극장 애니를 보면 느낌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저는 애니를 보고 원작을 보고나니 같은 거 맞아? 타치코마는? 게다가 인물들도 뭐 이건..확 달라졌고 줄거리도...너무나도 진지.심각..

      2012.06.20 17:37 신고
  13. 헬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입장에선 공각기동대는 영상미만 좋았고, 훌륭한 원작을 감독의 지나친 자의적 해석으로 망친 작품이라고 봅니다. 분명 영상미는 동시대의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독보적이지만 적절한 유머와 블랙 조크, 시대의 몇 수 앞을 내다본 날카로운 선견, 그 와중에도 빠뜨리지 않고 양념처럼 에로티시즘을 추가하여 대중들이 버거워하지 않고 사이버 펑크를 맛볼 수 있게 한 시로 마사무네에 비하면 작가로서의 역량은 오시이 마모루가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작만화 보면서는 전혀 개똥철학같이 안 느껴지던 내용들이 오시이를 거치니 이건 뭐...

    2012.06.16 23:2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오시이 마모루가 [공각기동대 2nd GIG]에 참여하면서 '아~ 이 양반 들어가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구나' 느꼈었죠. 그나마 감독이 아니라 자문역이었으니 망정이지... 나의 TV판 공각기동대를 더럽힐뻔했어요 ㅠㅠ

      2012.06.17 22:50 신고
  14. 헬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레니엄 고질라로 나름 이름을 알린 오오카와라 다카오 감독의 평에 따르면(오오카와라는 오시이의 대학 후배) 오시이 감독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도 어렵게 꼬아서 이야기해야 성에 차는 사람" 이라더군요.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2012.06.16 23:26 신고
  15.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모로 실망스러웠지요. 아쉽…

    2012.06.23 12:54 신고
  16. 셔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일하게 dvd를 소장하고있는 공각기동대..
    물론 tv판만..

    2012.06.24 18:53 신고
  17. 넷실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꽤 오시이 마모루의 열성적인 팬입니다만, 뭐랄까, 이 작품은 지적하신 부분을 일부러 의도하고 만든게 아닌가 싶었어요. 서사가 평이하다고 하지만 스카이 크롤러처럼 어설프게 빠지는 부분 없이 꽤 밀도 있고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플롯입니다. 서사구조만 떼서 보면요.

    근데 뭐랄까, 그렇게 서사가 괜찮은데도 이상하게 작품은 뭉개져있죠. 장면전환도 어색하고 작품 전체적인 톤도 대조가 너무 심해서 통일이 안되고... 씬 씬 별로는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데 그것들이 통합되지 못하고 따로 논달까요. 처음에 봤을 땐 이거 지 맘대로 했다가 이렇게 되었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일부러 그걸 의도하고 만든 것 같습니다. 마치 각 부분의 구동이 완벽하게 이뤄져도 통일감이 없으면 생기는 '언캐니 밸리'처럼, 영화의 구조자체가 인형적인 모습, '언캐니'한 모습을 구현한 영화랄까요? 그리고 방대한 기억의 외부화(엄청난 양의 대사들, 인용들)로 인해 정작 찰라적 이미지에만 집착하게 되는 현상을 영화 자신이 보여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 물론 그런 의도가 있다손 치더라도 작품 자체가 잘 나왔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의도나 기획자체가 영화에는 맞지 않는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저 역시도 이노센스가 대중성 이전에 영화로써 성공한 작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구요. 다만, 위의 감상들처럼 속빈 강정같다거나, '척'한다거나 개똥철학같다거나 하는 말을 오시이가 들으면 희희락락하며 의도대로 되었다고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2.10.19 16:44 신고
  18. 심마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트레이버 두번째 극장판은 저에겐 아직도 최고의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봐왔지만 그 어떤 작품도 이만큼의 충격과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어요. 당시 부동산 버블 붕괴로 전 사회에 만연해있던 무기력함과 좌절감을 차가운 느낌의 금속성 색감으로 표현한 것부터 충격적인 베이브릿지 폭파 설정,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샷 하나 없이도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내는 연출력, 과거를 가진 연인의 아이러닉하면서도 비극적인 만남까지... 일반 사람들은 오시이의 작품을 지루하고 졸립다고 말하지만 전 취향이 독특해서 그런지 오시이의 이런 스타일이 너무 너무 좋아요. 물론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을 놓고 보면 패트레이버1,2 극장판과 공각기동대1을 만들었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이 오시이의 최고 전성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 후속작을 기대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ㅎㅎ

    2013.01.23 11:3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굳이 오시이 마모루가 아니더라도.. [패트레이버 3]는 충분히 수작이라 불릴만 했습니다.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는 빠졌지만 시리즈 고유의 묵직함은 여전하더군요.

      2013.01.23 20:55 신고
  19. 떡국열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각기동대는 분명 걸작입니다. '척' 한다는 주장들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못하겠구요. 특히 마사무네의 원작과 비교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마사무네, 오시이 마모루 각자의 세계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노센스에 대해서는 분명 의견이 엇갈리는게 사실이죠. 이노센스의 가장 큰 단점은 "말이 많다." 라는 것이고 주저리주저리 읊어대는 대사들이 오히려 외화내빈을 가져오고 말았죠. 하지만 그런 '척' 하는 걸로 느껴지는 대사들 때문에 이 작품의 장점들이 굉장히 많이 가려져 있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영상의 화려함 이런것 말고 진짜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말이죠. 위에 댓글을 적으신 분의 의견에 공감하는게 이 작품은 서사구조가 결코 허술하지 않고 씬하나하나가 굉장히 밀도있고 독창성도 있으며 플롯의 구조가 훌륭하게 잘 빠진 작품입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뭔가를 뭉그러뜨린 냄새가 보이고 그것이 서사적으로나 미학적으로는 아주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현학적인 대사들이 관객들을 질리게 만들었고 또 철학적 담론 자체가 전작의 부스러기를 되새기는 수준에 그쳤기에 전작과 비교해서 평가절하되는 것이지 작품자체는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면장면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굉장히 뛰어난 부분이 많은데 중간에 관객을 속이는 반복되는 영상 트릭같은 건 철학적 질문을 말이 아니라 영상으로 표현했다는것, (한국영화 '사랑니'에서 너무나 태연하게 시공간의 모순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인지부조화르 일으키고 질문을 던지는 형태와 유사하죠) 이건 지극히 의도적으로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영상이고 이 불편함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취향이 갈리겠지만, 제대로 이해했다면 감독이 기울인 심열이 고작 '척'하는걸로 폄하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 그밖에 쿠나사나소령의 태연스러운 등장이라든가 카와이 켄지의 적재적소의 음악도 훌륭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리하자면 이노센스는 전작에서 보여준 철학적 담론의 확장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루즈하다고 평가되는 이야기는 오히려 작품의 컨셉과 색깔에서 보았을때 호들갑스러운 액션보다는 낫다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보았을때 공각기동대의 후속작이라는 느낌보다는 느와르적 분위기와 수사물을 통해 미래사회의 단상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정도의 컨셉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이 무리하게 후속작을 만드는 것 보단 전작의 열린결말을 해석하는데 그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취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만화의 대부분이 '척' 하는 만화로 분류되곤하는데 설령 오시이 마모루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다고 해도 공각기동대와 이노센스 만큼은 그렇게 분류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노센스를 오시이 마모루의 한계라고 보지 않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공각기동대의 후속편으로 이만큼 뽑아낸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보기 때문이죠.

    2013.05.28 23:1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훌륭하신 식견과 코멘트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05.28 23:32 신고
    • hahi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노센스 팬입니다~만 저는 영상에 빠져 모든 대사를 배경음악으로 들어넘긴 1인입니다^^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저는 tv 1기와 이노센스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사실 이노센스는 그 대사만 빼놓고 본다면 그다지 현학적일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그 많은 말들은 소령을 잃고 사건의 실마리도 붙잡지 못한채 헤매던 바트의 기분을 표현한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나오는 말들이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일관성있게도, 뭔가를 전달하려고도 느껴지지가 않아서요. 물론 저도 처음에 데카르트 얘기 나올 때는 졸았습니다만;; 소령이 나오는 것도 좋았지만 저는 이노센스 안에서 바트가 헤매는 그 과정이 참 막막하게 느껴지면서도 절절해서 좋았답니다. 무엇보다 ost가 갑이죠 ㅎㅎ

      2013.06.17 01:27 신고
  20. 지나다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노센스는 공각기동대 1탄을 최소 2배쯤은 뛰어넘는 걸작.
    화면 비쥬얼이든 내용면에서든.

    뭐든 아는만큼만 보이고 들리고 살아가는 것일뿐.

    공각기동대 1탄의 쿠사나기 소좌가 읊조리는 알쏭달쏭한 문장들은
    모두 성경속 고린도 전서 13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이란 단어만 고의적으로 쏙~ 빼놓고 인용한것.

    미래학자들의 추정에 의하면 향후 40년내로 인간 두뇌를 통째로 다운로드하여 만화처럼
    전뇌화 하는게 가능해진다고 함.

    40년후.. 이 애니는 다시한번 평가받고 격찬을 받게 될것임.
    인간과 사이보그의 구별, 그로 인한 문제점들을 40년이나 앞서 언급한 작품이기에..


    *공각기동대 1탄 또한 근미래 사회임에도.. 왜 쿠사나기 소좌가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에서
    난데없이.. 천사가 강림했을까? 정말 생뚱맞게도.. 왜 성경의 고린도 전서가 군데 군데 쓰였을까?

    오시이 마모루가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그럴싸해 보이라고.. 우격다짐으로 집어넣었을까?

    그 수수께끼는 풀수 있는자만 풀수 있으리..
    최소 40년후에는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한건지 좀더 명백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 제목은 왜 이노센스이고.. 마지막 장면은 인형에서 끝나고
    엔딩송은 follow me일까..........................................?

    음악에서 스토리, 엔딩씬까지 더이상 완벽할수 없을정도로
    정교하게 짜여져있다..

    뜬금없는 대사들조차도..


    * 전뇌화가 이뤄지면.. 쿠사나기처럼 네트의 바다로 뛰어들어버리는것도 물론 가능할 것이다..

    네트와의 다이렉트 결합내지 결혼(?)

    그리고 이 애니를 느와르물이나 sf물 정도로 본다는게 넌센스

    미래사회에 대한 묵시록 정도로 보고 숨은 수수께끼들을
    (실마리들이 노골적으로 나와있지만) 풀어보는것이
    더 좋을듯..

    2014.05.16 19:46 신고
  21. 자나다가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첫 도입부에 릴라당의 소설 미래의 이브 대사가 나오는데.. 이 대사가 핵심 키워드란걸 감안하고
    follow me를 하면 좀 나을지도..

    안드로이드란 단어는(현재는 스마트폰을 칭하나 이것이 확장 발전된 형태가 소설에서처럼 사이보그를 지칭하게 될것임)이 미래의 이브란 100여년전 소설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우리는 지금 이 영화가 던지는 핵심 화두에 곧바로 직면하게 된다
    (인간과 사이보그, 테크놀로지, 넷과의 융합 등등)

    2014.06.20 08:52 신고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556)
영화 (425)
애니메이션 (113)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4)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7)
테마별 섹션 (114)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2)
IT, 전자기기 리뷰 (119)
잡다한 리뷰 (49)
페니웨이™의 궁시렁 (15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페니웨이™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