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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2

액트 오브 킬링 - 학살의 가해자와 함께 떠나는 순례

솔직히 의외다. 1년이나 지난 작품을, 그것도 흥행성과는 거리가 먼 다큐멘터리인데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성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영화를 이제서야 개봉하다니.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액트 오브 킬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자행된 공산주의자 대학살을 다룬다. 1965년에 발생한 G30S 쿠데타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로 몰고간 수하르토 정권의 흑색선전으로 인해 1백만명 이상의 양민들이 학살되었다. 명목상의 공산주의자 숙청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념이나 사상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된 참극이었다. 수하르토 정권이 붕괴된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으나 살육을 진두지휘했던 당사자들은 단죄는 커녕 현재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과거 자신들이 행한 범죄를 영웅시하며 말이다. 학살을 자행한 조직은 '판차실라 청년회'로 불리..

영화/ㅇ 2014.11.20

중국산 태블릿 PC의 현 주소, CUBE U65GT TALK 9X

2000년대 초반 DVD 수집 초창기 시절, 콜렉터들 사이에서는 '크라이테리언'이라는 회사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LD시절에도 존재했던 회사이지만 DVD가 셀스루 시장으로 활성화되면서 명작급의 영화들을 최고의 기술로 리마스터링하는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은 큰 인기를 끌었지요. 게다가 고전, 예술영화 뿐만 아니라 마이클 베이의 [더 록]이나 [아마게돈], 폴 버호벤의 [로보캅] 같은 영화들까지 출시했거든요. 실제로 브에나비스타에서 출시한 [더 록] DVD와 크라이테리언판 [더 록]은 엄청난 화질차이를 보였습니다. 같은 DVD인데 말이죠. 문제는 이 판본에 한글자막이 없다는 거였죠. 굳이 자막이 필요없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콜렉터의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근데 이걸 한방에 해결해 주는 ..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이어폰, 샤오미 피스톤2

제가 물건을 하나 사면 그래도 꽤 애지중지하면서 쓰는지라 왠만해선 고장이나 이런게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몇 년째 잘 써오던 크레신 이어폰의 단자가 단선되면서 드디어 운명하셨더군요. 흑… ㅜㅜ 이어폰이라는게 소모품이기도 하지만 기호식품만큼이나 까탈스러운 것이기도 해서 브랜드, 음질, 디자인, 가성비 등을 두루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며칠을 인터넷에서 눈팅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제품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 샤오미 피스톤2라는 제품입니다. 샤오미가 무슨 오디오 명가도 아니고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었는데, 최근 중국발 이어폰의 기술력이 월등히 향상된데다 샤오미의 급상승세를 생각하니 호기심이 부쩍 생기더군요. 게다가 이 녀석이 속칭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제품인지라 더욱 땡겼습니다...

인터스텔라 - 감성적인 스페이스 오딧세이

우선 저는 이 영화가 무슨 과학적 고증이니 영화를 찍다가 논문까지 발표하게 되었다느니 하는 식의 홍보방식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자칫 영화가 극사실주의적인 과학영화로 인식된다면 관객들은 영화에 드러나는 비논리적인 부분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영화의 흥행이나 흥미유발을 위해서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작품의 본질을 호도하는 정도에 이르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주었듯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스타일이 리얼리티에 바탕을 두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인터스텔라] 역시 이런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현실 속에 있을 법한 그럴 듯 함, 허구이긴 하나 이만하면 허황되지 않는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유사 리얼리즘이죠. 엄연히 다큐멘..

영화/ㅇ 2014.11.10

리모컨 하나로 간편하게,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 HW-H7501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 HW-H7501의 마지막 리뷰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의 리모컨 기능 및 외부 음원의 사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의 리모컨입니다. 보시다시피 상당히 작은 사이즈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아래는 삼성 커브드 UHD TV, 사운드바의 리모컨 및 일반 리모컨과의 크기 비교인데요,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불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제거하고 직관적이면서 필수적인 버튼 몇 개만 부각시킨 초소형 리모컨이 인기인 것 같습니다. 사용 빈도가 적은 버튼은 이렇게 화면의 소프트웨어 형식으로 탑재해 놓았더군요. TV와 사운드바가 연결 되었을 때엔 하나의 리모컨으로 음량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보시다시피 사운드바로 음성신호가 들어간 상황에서는 TV쪽 내장 ..

[단평] 제보자 - 상식의 저항에 맞선 언론의 참 모습

열광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더라도 나 자신 역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의혹이 터져나왔을 때 또 언론의 장난질이 시작되었구나 생각했던 사람의 한 명이었다. 그만큼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도 컸지만 전 세계의 의,과학계를 상대로 생명을 다루는 과학자가 그렇게 대담한 구라를 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겠지만 말이다. 영화상에서는 이를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 '상식의 저항' 이라고. 임순례 감독의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과학계의 스캔들인 황우석 사태를 다룬 영화다. 관련자들이 아직 어떤 형태로든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시점에 조금 민감한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비교적 가감없이 당시의 사건을 조명한다. 시사 프로그램 'PD추적'의 PD가 이장한 박사 팀의 일원이었던 한 ..

영화/ㅈ 2014.11.01

[게임의 추억] 한국 최초의 게임 리뷰는 무엇일까?

필자가 처음 갖게 된 PC는 삼성에서 출시한 SPC-1000이라는 제품이었는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장장치로 카세트테이프레코더를 사용했던 특이한 녀석이었다. 뭔 게임을 할라치면 30분 정도의 로딩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실로 엽기적인 물건이었다. 당시 PC계는 대세였던 애플 II와 MSX, 그리고 마이너리거였던 SPC로 구분되었는데, 왜 하필 우리집은 SPC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여튼 이 녀석은 하등 쓸모없는 애물단지였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그 당시 가정용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거라곤 (당연하게도) 주로 게임이었다. 하지만 롬팩 형태의 값비싼 MSX 소프트웨어 대신 플로피 디스크로 값싸고 간편하게 복사해 쓸 수 있는 애플이 상대적으로 더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내 주변에도..

잡다한 리뷰 2014.10.29

8.1채널 사운드의 체험,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 HW-H7501

멀티채널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감과 음의 분리에서 나오는 입체적 음향효과일 겁니다. 기존의 스테레오 스피커에 우퍼를 추가한 2.1채널부터 시작해 프론트와 리어, 우퍼 구성으로 주로 게임에 최적화되었던 4.1채널, 그리고 여기에 센터를 추가해 극장용 사운드를 구현했던 5.1채널, 그리고 요즈음엔 7.1채널 이상의 다채널을 지원하면서 점점 스피커가 늘어난 홈시어터 패키지가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지난 시간에 언급한 것 처럼 사운드바는 멀티채널의 단점, 즉 시스템 배치를 위한 공간의 부족과 설치 난이도와 같은 점에 부담을 느낀 사용자가 눈을 돌릴 만한 대안입니다. 사운드바 본체와 우퍼의 단출한 구성이지만 디지털 신호를 입체음향으로 분리해 주는 디코더가 내장되어 이를 서라운드 음향효과로 전달하는 원리입니..

오토마타 - 인간과 로봇의 불편한 공생관계

서기 2044년의 지구는 (역시나) 암울합니다. 태양 폭풍의 영향으로 지구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방사능이 널리 퍼져있어 살아 남은 인류는 작은 도시 안에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할 뿐입니다. 그나마 이들의 삶이 유지될 수 있는건 오토마타라 불리는 로봇들이 인간대신 위험한 일들을 대신해 줘서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입니다. 오토마타에게는 두 가지 프로토콜이 심어져 있는데 그 한가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또 한가지는 자신, 혹은 다른 로봇을 고치거나 개조할 수 없다는 조항입니다. 이 두 가지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혹여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것이죠. 그런데 스스로를 수리할 줄 아는 오토마타가 경찰에게 발견되어 사..

영화/ㅇ 2014.10.24

우아한 곡선의 미학,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 HW-H7501

DVD의 보급과 함께 홈시어터의 필요성이 서서히 대두되면서 PDP나 LCD, 빔 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와 발맞추어 가정용 멀티채널 스피커 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우퍼의 묵직한 울림과 프론트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음향을 집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이파이 스테레오 시절에는 맛볼 수 없었던 극장용 사운드를 집에서 들을 수 있어 마냥 행복해했지요. 또 6개나 되는 스피커를 거실에 놓고 있으면 뭔가 좀 있어 보이는 듯한 느낌도 줘서 뿌듯하고 말이죠. 하지만 멀티채널 스피커의 가장 큰 난관은 공간을 차지하는 스피커의 배치문제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저처럼 가정을 꾸린 가장들에게 어김없이 엄습하는 가장 큰 위협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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