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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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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거장의 괴작 한 작품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을 기억하십니까? 시로 마사무네(Masamune Shirow)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이 작품은 '인체의 정보화'라는 복잡하고도 심오한 주제에 접근한 작품입니다. [공각기동대]가 향후 헐리우드 영화에 미친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뤽 베송은 자신의 SF영화 [제5원소]에서 밀라 요요비치를 통해 [공각기동대]의 오프닝 시퀀스에 대한 오마쥬를 바쳤으며,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가 여러면에서 [공각기동대]의 영향을 받았음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기도 했지요. [터미네이터]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공각기동대]에 대해 극찬을 한 바 있습니다.

ⓒ Shirow Masamune/Kodansha Ltd./Bandai Visual. All rights reserved.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역작, [공각기동대]


그러나 정작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이 작품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이 작품이 개봉된 1995년에 [공각기동대]는 완전히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당시의 기준으로 관객들은 '의체화'니 '고스트'니 알 수 없는 말만 떠들어 대는 [공각기동대]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지요. 훗날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비디오시장에서 각광을 받은 [공각기동대]는 그런면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와도 무척 닮아 있습니다.

어쨌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공각기동대]의 실패 이후 한동안 감독직에서 물러난채 제작자 등으로 2선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5년만에 신작으로 발표했을 때 사람들의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뒤늦게 [공각기동대]의 진가를 발견한 이들은 마모루 감독의 다음 작품이 적어도 [공각기동대]를 능가하는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 Bandai Visual/ Dentsu Productions Ltd.

근데 놀랍게도 그가 발표한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였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어떻게 실사영화를 만들까... 갸우뚱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오시이 마모루는 16mm 독립영화에 몰두했던 영화학도였습니다. 비록 애니메이션으로 전향하기는 했으나 그의 전작인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을 보면 광각 렌즈를 응용한 장면들을 의도적으로 집어 넣어서 실사 영화와 같은 질감의 화면을 선보일 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지요.

[아바론]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대 배경은 가까운 미래, 젊은이들은 '아바론'이라고 불리는 가상 전투게임에 열중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아바론'은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수많은 게임 중독자를 양산한것도 모자라 게임중 정신이 파괴되어 '미귀환자'로 불리는 폐인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주인공 애슈는 톱클래스급의 플레이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가 '파티'를 구성하지 않고 싱글 플레이어로 활동합니다.



어느날 애슈는 과거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파티인 '위저드'의 맴버 스터너를 만나게 되고 그 '위저드'의 리더였던 머피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머피는 아바론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최종 스테이지, 클래스 SA(Special A)에 도전했다가 미귀환자가 된 것이지요. 결국 애슈는 위저드의 해체 경위와 클래스 SA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클래스 SA에 도전해 아발론의 비밀까지 파헤치게 된다는 얘깁니다.

언뜻보면 [아바론]은 여러모로 [공각기동대]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설정이라든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캐릭터 등 이 작품이 [공각기동대]의 실사판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유사성이 큽니다. 한편으로는 [공각기동대]에 이어 흥행에서 실패했다는 점까지 빼다 박았네요.

ⓒ Bandai Visual/ Dentsu Productions Ltd. All rights reserved.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 가운데 일종의 상징물 처럼 자주
등장하는 바셋 하운드


흥행에 실패한 이유를 말하자면, [아바론]은 정말이지 지독하리만큼 재미가 없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그 진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공각기동대]와는 달리 [아바론]은 특정 주제의식이 너무 모호하게 처리된 채 그 희뿌연 화면만큼이나 관객들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이 작품을 더욱 괴상하게 만들었던건 일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모두 폴란드어로 처리되어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배우들도 모두 폴란드 배우죠. 이는 어떤 심오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감독 자신이 워낙에 폴란드 영화를 좋아했고 폴란드식 발성도 좋아해서 언젠가는 폴란드어로 된 영화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ㅡㅡ;;

어쨌거나 [아바론]을 보는 관객들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당혹스럽습니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불친절하게 툭툭 던져진 메시지 하며,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특수효과, [공각기동대] 보다 3배는 더 심오해진 철학적인 분위기 등등 역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마 [아바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감독 한명밖에는 없을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이래서야 썰렁한 유머를 던지고 혼자서 낄낄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 Bandai Visual/ Dentsu Productions Ltd. All rights reserved.


[아바론]은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비록 실사영화라고는 하지만 감독 자신의 말처럼 이 작품은 실사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제3 영화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바론]을 보면서 심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너무나 익숙지 않은 비주얼에 대한 일종의 저항감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촬영을 마친뒤 6개월간 디지털 작업을 거쳐 이미지를 가공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실제 촬영보다 디지털 보정 작업이 더 오래걸렸다는 얘기지요.

전체적으로 세피아톤이 감도는 [아바론]의 몽환적인 영상은 가상현실을 다룬 작품의 성격상 어쩌면 감독의 의도와 딱 어울리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졸음이 쏟아지기에 딱 맞는 화면빨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감상하다가 두 번 졸았음을 고백합니다 ㅡㅡ;;  오히려 내러티브의 취약점 보다도 더 문제되는 것은 [아바론]이 가진 비현실적인 화면이 아닐까 싶군요.

ⓒ Bandai Visual/ Dentsu Productions Ltd. All rights reserved.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바론]은 자신의 [공각기동대]를 빌려다가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형성한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에 대한 일종의 항변처럼 느껴집니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매트릭스]의 세계관은 [아바론]과 상응점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아바론]의 개봉전에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가상현실과 현실의 관계와는 달랐기 때문에 그 영화(매트릭스)가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3차원적 CG를 사용해 공간을 활용하는 기술(그 유명한 총알피하기가 되겠지요)을 보여주었던 [매트릭스]와는 달리 [아바론]은 2차원적인 CG를 도입해 보다 가상세계를 더 허구처럼 보이게 만든것도 어느정도 이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마모루 감독은 [매트릭스]의 그 'Bullet Time' 장면에 대해 '젊은 혈기니까 할 수 있는 장난스런 시도'라고 평가했다지요.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영화 [매트릭스]의 "Bullet Time" 시퀀스


어쨌든 괴작도 괴작 나름의 재미가 있는 편인데, [아바론]만큼은 정말 졸린눈을 비비고 억지로 봐야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이 작품이 남다른 의미를 가질런지는 몰라도, 절대다수의 관객들에게 있어서 [아바론]은 수면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비록 마모루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거장일지는 몰라도  좀 더 관객을 배려하는 입장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뭐 올해에는 [스카이 크롤러]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니까, 어쩔 수 없이 기대가 되는건 역시 오시이 마모루가 아직까지는 애니메이션계에서 절대 간과하고 지나칠 수 없는 거물이란 뜻이겠지요. 이번에는 멋지게 그의 실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 [아바론]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Bandai Visual/ Dentsu Productions Ltd.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공각기동대 (ⓒ Shirow Masamune/Kodansha Ltd./Bandai Visual. All rights reserved.), 매트릭스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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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야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나름 괜찮게 보았습니다. 재미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하지 않았었거든요. 가치가 있었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내에서 총맞으면 2차원 유리가 깨지듯이 사망하는 캐릭터들도 기발했었던거 같구요.

    2008.03.01 21:32 신고
  3. 별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졸아가며 재밌게 봤던 영홥니다. 그러고보니 전 dawnsea님이 극악으로 치시는 <천사의 알>을 한번도 안졸아가며 한 서너번 본 기억이 있군요. 테입도 아직 갖고 있고....
    오시이 마모루는 원래 영화연출을 공부했기 때문에 필모그래피에 실사영화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에 PIFAN에서 소개됐던 <토킹헤드>(이것도 맘먹고 보지 않으면 심하게 졸린 영홥니다. 같이 본 친구놈들한테 욕 엄청 얻어먹었지만 전 나름 아주 재밌게 봤다는...)도 있고 <인랑>의 세계관을 가지고 만든 실사영화도 두편인가 있다고 알고 있지요.(연출까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랑-견랑전설의 세계관 자체가 오시이 마모루가 창조해냈으니...)
    희한한 건 애니메이션은 제작비 왕창 들여가며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들지만 실사영화는 꼭 독립영화 수준으로 자그마하게 만들어서는 별로 홍보도 안한다는 거. 그나마 <아발론>은 <공각기동대>의 여파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의외로 홍보가 많이 됐던 모양이네요.
    어쨌거나 전 <야수들의 밤>을 읽은 이후론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을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답니다. 그저 <천사의 알>이 최고죠. 비주얼로 졸음을 쫓을 수 있는 유일한 애니....-_-

    2008.03.01 22:3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러고보니 저는 아직 [천사의 알]을 "끝까지" 못봤네요ㅡㅡ;; 말나온김에 봐야겠다능..

      그리고 말씀하신 인랑 실사판은 일명 "켈베로스 3부작"이라고 알려진 [붉은안경], [켈베로스 지옥의 파수견]입니다. 인랑은 그 3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죠. 두 편 다 마모루 감독이 직접 연출했지만 애니메이션은 각본과 제작에만 관여했습니다^^

      2008.03.01 22:43 신고
  4. nato7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디오가 발매되었을때 대여하여 집에서 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이전에 공각기동대를 보았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지 공각기동대나 한참뒤에 개봉하였던 이노센스 모두 지루함에 졸음이 몰려오기 까지 했었습니다.
    반대로 티비판으로 제작된 공각기동대 1기는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2기에 가서는 역시나 후반부에가서는 느슨해지는 진행과 거슬리는 설정에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작품에 표현된 세계관은 참 흥미롭고 완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2008.03.01 22:5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각기동대 TV판을 재밌게 보셨다면 극장판에 다시 도전해 보시는건 어떤지요. 이 작품은 세계관만 제대로 이해하면 작품이 달리 보이게 되거든요^^

      2008.03.01 22:56 신고
  5. 날개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음 아바론이군요. 천사의 알이란 작품도 몇분이 언급하시던데,
    그래도 '여기는 어디? 난 누구?' 란 말만 하는 것보다는 덜 졸리지 않습니까? 핫핫
    그런데 다들 오시이 감독의 공각기동대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봤지만, 반대로 오시이 감독이
    다른 영화에 대해 평하는 내용은 처음봤군요. 장르는 비슷하나 추구하는 바는 엄연히 다르다라는 건가요.
    확실히 주제의 무거움 측면에서라면 오시이 감독에게 한표 던지지요. 대중성은 매트릭스에 한표지만(웃음)

    2008.03.02 14:39 신고
  6.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첫머리의 스탭을 보면서 '이것도 오시이 마모루 - 카와이 겐지구나...'했는데
    글 읽고, 댓글 읽다보니 '음악만 좋았다.'라는 얘기들이... 크크
    공각기동대나 이노센스 모두 재미 없었던 건 아니지만 기억에도 남지 않고...
    이 감독 작품은 제가 볼만한 물건이 아닌건지... 크
    그래도 유명한 감독이라니 새 작품 낸다면 보러 가야겠다 싶고... ^^;;

    2008.03.02 20:12 신고
  7. outsid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 비디오샵에 비치되어 있던 [아바론]을 보고는 '이거다!'라는 느낌에 바로 빌려봤었던게 벌써 몇년 전이었는데 감독이 오시이 마모루였군요. 그 당시엔 감독이 누구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무튼 제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단 한번 보고 100% 이해를 했습니다. 재밌기도 했구요. 페니웨이님의 괴작열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하하하..

    2008.03.03 00:09 신고
  8. laki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개봉시에 나름 괜찮게 봤던 영화였는데..(화면이 이뻐서 좋아했던듯.?) 집에 dvd도 어딘가 박혀 있던가.. 아닌가..;
    개봉관이 거의 없어서 무지 작은 영화관의 무지 작은 상영관에서(어딘지 기억안나요.; )봤었던 기억이. 보는 중간에 1/3은 나가시더군요. ^^;;;;; 주제는 가상현실에 대한거 맞는거 같은데 전개가 전체적으로 머엉- 느릿- 했지요.

    2008.03.03 08:48 신고
  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3.03 10:0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닷핵 싸인]... 악명이 자자한 그 작품이군요. 국내에는 DVD로도 나왔는데, 판매량이 안습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2008.03.02 22:52 신고
  10. 양양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 제가 직업이 직업인지라서 그런지 모르지만<게임시나리오관련이라..> 무척 재미나게 보았답니다. 일부러 극장에서 찾아가서 본 영화지요. 기법자체도 게임에서나 쓰일 법한 <사실 배경자체가 게임속이니>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었으니까요. 여하간 잘 보고 갑니다.

    2008.03.03 22:21 신고
  11. shi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반가운 영화네요. 저도 이거 극장가서 본 기억이.. 나네요 ㅋ
    근데 정작 공각기동대는 아직까지도 안본.. 엄한 상황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꽤나 흥미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안습이지만, 영상 자체는 놀라웠거든요..!

    ...스토리는 봐도 이해가 안가지만.. -ㅂ- 영상만으로도 굉장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괴작인가- -;;)

    2008.03.04 13:48 신고
  12.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관없는 이야기 인데 저는 한동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여자인줄 알았었습니다. 수염 안기른 얼굴 사진은 꼭 나이 많은 아줌마 같아 보였거든요.

    2008.03.17 16:10 신고
  13. sk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 영화가 괴작에 나올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나름 인지도 있는 감독의 영화라...
    이 감독들의 작품은 전부 별 내용도 없으면서 분위기 잡고 뭔가 있는척하다 끝나죠
    패트레이버, 인랑, 공각, 아바론 등등등...
    그 유명한 공각기동대에서 조차 어필했던건 몇 개의 액션 시퀀스 뿐이죠
    내용의 심오함이라... 이건 좀 넌센스인거 같습니다
    옛날 SF들이나 직접적으로는 블레이드러너에서 단 한발자국도 못나간 동어반복적인 내용들인데 솔직히 특별할게 없죠...
    정말 과대 평가 받는 감독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노센스도 완전히 망했던데... 망할만 하더군요... 참...

    2008.03.27 06:5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은 나름 잘 구성했다고 봅니다. 비록 그것이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에 기초했다고 해도.. 문제는 관객들이 그 복잡한 세계관을 받아들일만큼의 준비가 안되어 있을때 개봉한게 문제였죠. (이는 블레이드 러너와도 유사합니다)

      내용의 심오함에 대한 넌센스의 극치는 [이노센스]라고 봅니다. 솔직히 이건 [공각기동대]와는 다른 수준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지않은 의미로 말이죠)

      2008.03.27 08:28 신고
  14. 컬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말해서
    공각기동대는 오시이 마모루보다 시로 마사무네의 것이라고 봅니다.
    오시이 마모루가 한일은 그것을 영상화 시켰다는 것이겠지요.
    시로마사무네의 원작을 자신의 풍으로 덧입힌 압축편집판이라고나 할까요?
    만화에서만 할 수 있는
    자잘한 설명들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불가능하니 좀 선문답격인 압축된 대사가 오갈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인형사편을 보면
    인간의 영혼을 디지털화 시키고 넷상에서 움직일수 있게 한다면
    뭐 바이러스니 악성코드니 하는것에 감염되거나
    AI랑 짬뽕되어서 기계+인간의 짝짓기를 통해 다른 생명체가 되는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컨셉에서 출발했다고 보여지는데요...
    시로 마사무네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오시이마모루가 지금껏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독특한 SF세계를 그리고 있더군요.
    80년대 초중반쯤으로 추정되는 초기작품중에는
    매트릭스와 완전 붕어빵같은 단편도 있었고...
    공각은 이제 시로마사무네의 손을 완전히 떠나서 별세계로 가고 있던데요...
    최초 컨셉(인간영혼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에 의지해서 이것저것 동인지식으로 만들어낸
    에피소드들이 최근 극장판이나 TV판이었다고 봅니다.
    오시이 마모루는 자신도 그 컨셉에 심취해 있는데다가
    자신만의 영상철학?이랄까 뭐 그런걸 덧씌우는데 빠져있는것 같더군요...

    2008.04.04 00:3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은 시로 마사무네의 것이지요. 다만 그것에 상업적 가능성을 부여한 것은 오시이 마모루 였다는 점이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극장판 두 편은 모두 실패했지만 말이지요. 오히려 TV판의 컨셉이 대중들에게 어필해 크게 성공할 수 있었지요.^^

      2008.04.04 08:21 신고
  15. +_ㅋ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수열전중 후속작중 망한거 뺴고 유일하게 본것 같은데

    진짜 공감가네요~ ㅋㅋㅋ

    보다가 졸았다는거~ 저도 피곤만 안하면 보다가 졸지는 않는데 진짜 졸앗다는 ㅋㅋㅋ

    2008.04.19 09:45 신고
  16. 활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시이 마모루 인간자체에 불신감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감독이죠 공각기동대야 원작자인 시로마사무네

    자체가 워낙 어려운 얘기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그렇다곤하지만 이양반은 스토리를 너무 벌리는듯한 느

    낌이 강하게 드네요 아발론은 네번봤지만 한번도 엔딩까지 가지못하고 퀘스트 중간에 GG친 작품입니다.

    이런경우는 푸코의 진자라는 책과 더불어 제생애에 단 두번밖에 없는 경험입니다.

    2009.03.25 21:16 신고
  17. 나그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작열전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아발론은 워낙 고스트 셀이나 이노센스, 인랑 등등을 콩깍지 씌워질정도로 좋아해서 그런지 재밌게 봤던 영화인데 지루하다는 분들이 많았군요^^;; 제 취향이 특이한거였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괴작 소개하신 것들 상당수를 봤었다는게 충격이네요 나이도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ㅅ;

    2009.03.26 03:14 신고
  18. 미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B급 정서로 뭉친 일본어 동호회 사람들과 센트럴시티로 단체관람을 갔었는데 말 그대로 '인내심 바닥 날려고 할 때 쯤'영화가 끝났습니다. 후에 비디오로 다시 봤는데 차라리 감독 이름을 기대 하지 않고 봤더라면 오히려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영화관에서 볼 때는 너무 긴장하고 봐서 그럴까요? '아발론'에서 표현하려고 했던 세계관이 뭔지 명확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진행 구성은 마음에 들었어요. 한번 봤던 영화는 다시 안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콘스탄틴'과 더불어 여러번 보는 영화입니다.

    개인마다 '맞는 영화'가 다른 까닭이겠지요^^

    2009.03.26 11:23 신고
  19. 앨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론.. 오시이 마모루 작품 중 유일하게 안 보고 있는 작품..-ㅅ- 축복인 건가요, 다행인건가요.(그거나 그거나?ㅎㅎ) 오래 전에 본 '천사의 알'은 참... 이따금 새벽에 불 끄고 영화를 보는 취미 때문에.. 은근히 스산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시커먼 배경에 허연 여자애가 뛰어다니던 장면과 더불어.(ㅎㄷㄷ;;..) 근데 난 왜 천사의 알을 떠올릴 때면 매트릭스가 같이 생각나는 걸까요.-ㅅ-

    2009.04.20 04:23 신고
  20. 조규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네요. 저 이거 극장에서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는데...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도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부연설명을 해 보면
    1. 맨 마지막 숨겨진 스테이지 때의 화면때문에 그 이외의 부분(특수효과 포함)을 일부러 현실감이 없게 만든거라고 생각했구요. (그래야 마지막 부분의 의미가 강조되니까요.)
    2. 감독이 원래 독립영화 출신인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이 작품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애니에서 실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찍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설정이나, 전개나, 결과를 저런 생각으로 비추어 보면 맞으니까요.
    3. 폴란드어 얘기는 ... 좀 의외네요. 그러니까... 내용이나 결말을 보면, 이 영화는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걸 찍어야 되는데, 언어로 일본어나 영어등 친숙한 언어를 써버리면 [현실이 아닌] 느낌이 감쇄해 버리니까요. 그래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언어]를 썼다고 생각했는데요.

    결론은, 재밌게 봤다는 겁니다.

    2009.05.13 23:19 신고
  21. 프리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 2학년때인가 3학년때인가로 기억하네요. 티저 무비와 광고에 혹해서 비디오로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말이죠....
    결론은 '시방 그러니까 뭐라고 지껄이는겨?'정도로 요악할 수 있었구요.
    근데 그 어린 나이에도 아바론의 영상미는 확실했습니다. 몽환적이면서도 뭔가 꽁기한 번데기같은 느낌이 풀풀 나는 그 묘한 분위기랄까......

    작년 8월에 IPTV로 다시 봤는데, 그때도 이해가 안가긴 매한가지더군요. 그냥 이분 거는 영상미만 즐겨야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전 어째 스토리보단 영상미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이게 뭐야!'를 외쳤던 '연인'이나 '황후화'같은 것도 재밌게 봤더랩니다. 박찬욱 감독이 혼자 떠드는 듯한 느낌의 '친절한 금자씨'도 영애누님이 이뻐서 그저 재밌게 봤구요.

    그냥 전 알록달록하고 이쁘고 샤발랄라하면 잘 보는 단순한 종족인 것 같습니다....;;

    2010.05.09 1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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