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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열전(古典列傳) No.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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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력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만 가난했던 어린시절, 흑백TV로 AFKN에서 아주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건 몰라도 도심을 들쑤시던 괴수 한 마리가 물속에서 옥시즌 디스트로이어의 위력앞에 서서히 녹아내리는 장면만큼은 또렷히 기억하고 있지요. 희한하게도 그 괴수는 나쁜놈임이 분명한데, 죽음의 순간에서 연민을 느꼈던 건 왜일까요. 그 작품의 이름은 [고지라]였고, 이 영화가 (당시에는 금기시 되었던) 일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꽤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그때 제가 접한 [고지라]는 일본에서 개봉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레이몬드 버의 나레이션이 첨부된 북미 버전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실은 [고지라]가 일본의 원폭 트라우마를 형상화한 영화라는 사실과 함께 말이죠.

[고지라]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한번도 없었음에도(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고지라 시리즈는 [고질라 2000]이 유일합니다) 필자의 유년기때 고지라를 모르던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능력개발사에서 발행한 초특급 베스트셀러 '괴수공룡백과'의 영향이 크긴 했죠. 나중에 출간된 다이나믹 콩콩의 '괴수군단 대백과'에서는 고지라를 '용가리'로 번안해 놓았던 기억도 생생하군요.


 

ⓒ 능력개발. All rights reserved.

고지라를 알리는데 널리 일조한 국민학생들의 필독서 '괴수공룡백과'


ⓒ 다이나믹 프로 . All rights reserved.

다이나믹 콩콩 미니백과 시리즈인 '괴수군단 대백과'. 고지라를 굳이 용가리로 번역한 센스가 특징이다.


아무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음에도 신드롬을 일으킨 [고지라]였으니, 이 작품을 정식 개봉한 나라들에서는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겠는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사실 지금 기준으로 [고지라]를 본다면 이 영화를 '괴수영화의 걸작'이라고 표현하기가 조금 망설여지는 건 사실입니다. 특수효과도 조악하고, 이야기의 전개도 허술한 점도 눈에 띕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일본내 특촬물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고, 이후 20여편에 이르는 초장수 시리즈물이 되었다는 점을 볼때 [고지라]는 분명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는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 Toho Company. All rights reserved.


일본열도를 공습하는 고지라는 원폭실험에 의해 깨어난 고대의 생명체입니다. 인간의 눈을 피해 해저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던 그를 깨운건 다름아닌 인간인 것이죠. 고지라가 난동을 피우긴해도 엄연히 말하자면 근본적인 피해자는 고지라입니다. 아마 제가 어린시절에 고지라의 죽음을 안타깝다고 느낀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고지라가 피해자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고지라]에서 진짜 나쁜 쪽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일본은 아닙니다. 원폭실험의 당사자가 일본이라는 언급은 나오지 않을뿐더러 일본은 고지라에 의한 희생자일 뿐이거든요. 그렇다면 답은 하나, 미국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지라]가 개봉되기 몇달 전, 미국의 원폭투하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게된 일본인들을 또 한번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합니다.

1954년 3월 1일, 미국은 마샬제도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하는데 당시 마셜제도 비키니 산호섬으로부터 북동쪽 100마일 거리에서 원양작업을 하던 일본어선 제5 후쿠류마루가 수소폭탄의 낙진에 의한 영향에 노출되어 선원들 전원이 방사능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 겁니다. 그것이 이른바 '제5 후쿠류마루(第五福龍丸) 사건’ 입니다.

영화 [고지라]는 바로 이 사건에 모티브를 두고 있는 셈입니다. 이 사건으로 [고지라]의 제작자 타나카 토모유키는 핵에 대한 일본인들의 공포심을 재확인하게 되었고, 태평양 핵실험에 대한 날선 시각의 풍자적 함의를 접목시킨 괴수물의 원형을 고안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여기에서 헐리우드의 B급 괴수물 [심해에서 온 괴물 Beast From 20,000 Fathoms]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요.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어쨌거나 영화속 고지라의 습격은 실은 '인재'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만든 어떠한 무력으로도 불가능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제 고지라를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젊은 과학자 세리자와 다이스케가 개발한 신물질인 옥시즌 디스트로이어를 사용하는 것인데, 자신의 발명이 무기화되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던 그는 결국 개발 자료를 모두 불태우고 자신도 고지라와 함께 장렬히 산화합니다. 단순한 오락물에 그칠뻔한 [고지라]를 돋보이게 만든건 바로 이 슬픈 엔딩에 있습니다.

비록 [고지라]가 2차세계대전의 원흉중 하나였던 일본인 스스로를 일종의 원폭에 의한 희생자처럼 포장하는 찜찜한 작품이긴해도 영화적인 완성도만을 놓고보면 당시로선 파격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지라]는 '현존하는' 일본 최초의 거대 괴수물이자, 블록버스터였고, 특촬물의 원형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 Toho Company. All rights reserved.


특히 이 작품이 보여주는 기술적인 측면은 신선한 충격이었는데요, 당시 헐리우드 괴수물의 대세는 [킹콩]에 사용되었던 스톱모션 기법이 주를 이루고 있을 때였습니다. 특수효과 감독인 츠부라야 에이지는 자신들이 처한 환경속에서 스톱모션 기법을 쓰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스턴트맨인 나카지마 하루오를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 Toho Company. All rights reserved.

'우리가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한다면 완성까지 7년이 걸릴 거요. 당신을 고용하는 이유는 [고지라]를 3개월안에 끝내야하기 때문이오.'


결국 나카지마 하루오는 고질라 슈트를 뒤집어 쓴채 열연을 펼쳤고, 여기에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이 배어있는 미니어처가 빛을 발하며 사실적인 괴수의 움직임을 스크린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슈트메이션(Suitmation) 기법으로 오히려 괴수물의 활로를 개척하게 된 것이지요.

한편 [고지라]는 미국에서도 개봉되었는데, 약 20분간의 러닝타임을 줄이고 대신 레이몬드 버의 등장씬을 교묘히 편집처리한 이 작품은 사실상 오리지널판에 비해 완성도가 엄청 떨어집니다. 레이몬드는 이 편집본에서 나레이션과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을 단 하루만에 찍는 살인적인 일정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그는 초죽음이 된 가운데서 촬영을 마쳐야 했고, 그 무리한 촬영의 결과는 영화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괴수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서서히 서스펜스를 조성하는 스릴러적 기법이 돋보였던 일본판의 오프닝과는 달리 북미판은 이미 사건이 종결된 시점에서 레이몬드 버의 회상으로 넘어가는 이른바 액자식 구성을 채택하고 있어서 오리지널의 긴장감을 모조리 증발시켜 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던 겁니다.

ⓒ Distributors Corporation of America (DCA). All rights reserved.


뭐 그럼에도 미국내에서 조차 [고지라](미국명: 고질라 Godzilla)는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게 되었고 심지어 '맘질라(momzilla 막무가내인 엄마를 가리키는 속어)'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고지라는 2004년 헐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는 영예도 누리게 되는데요, 이는 일본의 캐릭터가 헐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유일한 케이스였습니다.

[고지라]는 1998년, 우여곡절끝에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에 의해 [고질라]로 리메이크되었는데요, 특수효과와 스케일은 월등히 향상되었지만 예전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했던 것은 시대에 걸맞는 감수성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이즈가 문제다 Size Does Matter'라는 캐치프라이즈의 [고질라]였지만 문제는 고지라의 사이즈가 아니라 주제의식이었던 거죠.

ⓒ Centropolis Film Productions/TriStar Pictures/Toho Film (Eiga)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렇듯 [고지라]는 괴수물이 일본 영화계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슈트메이션이라는 일본 특촬물의 전통을 확립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후 1960년대의 일본 영화계는 괴수물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만큼 많은 괴수영화가 제작되었고, 고지라를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시리즈를 낳게 되었죠.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에서 고지라가 철저하게 인간의 적으로 묘사된 것에 비해 VS 시리즈로 가면서 인간의 편에 서게 된다는 점입니다.


P.S:

1.아는분도 있겠지만 고지라는 원래 토호사의 스탭 중 한사람의 별명이었습니다. 고릴라와 고래(일본어:쿠지라 クジラ)를 합성한 것이 바로 '고지라'였지요. 이 분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한번 보고 싶군요.

2.어찌보면 [고지라]의 일등공신은 고지라의 탈바가지를 쓰고 열연한 나카지마 하루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독특한 고지라의 몸동작으로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고지라]는 그야마로 어린이 인형극 수준이 되어 버렸겠지요. 그는 무려 12편의 [고지라] 시리즈에서 고지라 역을 맡았으며 그 외 다른 괴수물에서도 슈트액터로서 맹활약한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 [고지라]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Toho Company.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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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인들이 고지라 하면 미국산 돌연변이 '이구아나'부터 생각하는 안타까움이란....ㅠ.ㅠ

    2010.01.29 11:00 신고
  2. 중화요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지라 - 파이널 워즈> 전에 <고지라 2000>이 먼저 개봉하지 않았나요?

    2010.01.29 12:18 신고
  3. 무명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갓질라도 사실 떼놓고 보면 수준이상 했는데 욕 존나 쳐들어서 안쓰러움.

    2010.01.29 12:49 신고
  4. 캅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 나카지마 하루오도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정일도 인정(!)한 2대 사쯔마 켄파치로의 고지라 연기가 더 묵직해서 좋아요.. ^^

    2010.01.29 14:21 신고
  5.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질라'라는 말이 재미있네요. 크크
    어렸을 때부터 '고지라'가 뭔지는 알았지만
    저런 파격적인 엔딩을 가진 영화인 줄은 몰랐네요.

    2010.01.29 14:59 신고
  6.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봤던 고질라 시리즈는 단 한편이었는데,
    다른 괴수와 싸우는 내용이었다는 것만 기억나는군요.
    (가메라랑 비슷하게 생긴 놈이었던 것 같은데, 대체 그 놈을
    고질라에서 봤는지 울트라맨에서 봤는지도 헷갈린다능...-_-)

    일본 특전대물은 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었음에도
    정작 고질라같은 괴수물을 보기 어려웠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분명히 고질라가 훨씬 애들의 정서나 교육 상에서도 나은 영화였을텐데 말이죠...)

    2010.01.29 17:24 신고
  7.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력개발에서 나온 괴수공룡대백과와 로봇대백과. 다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납니다.
    물론 여기서 고지라에 대한 정보를 얻었었지요.
    지금 보관하고 있었으면 대박일텐데... 아 그리고 괴수공룡대백과의 표지에 나온 전투기가...
    아이젠보그 인가요? 일요일 아침에 '영희 철이 크로스'의 기억이....

    아 그리고 아들 녀석 땜에 극장에 가서 얼마전 '파워레인저 엔진포스'를 재밌게(?) 보았는데요..
    오프닝에 32년의 역사라고 하는데...
    다음 기회에 전대물도 한번 포스팅을 한번 해 보심이??

    2010.01.29 19:32 신고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0.01.30 00:24
  9.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지라가 인간을 위해 싸우기 시작한 것은 5편 '3대괴수 지구최대의 결전'부터입니다.
    그전까지는 1편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아도 여전히 인간과 사이가 나쁜 천적으로 나왔죠.

    2010.01.30 00:39 신고
  10.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이널 워즈'였던가요? 괴수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려가며 전진해가는 고지라에게 외계인이 할리우드 디자인 그대로의 '고질라'를 내려보냈는데 고지라의 방사능 화염 한 방에 소멸돼버리니까 그 외계인이 "참치나 먹고 다니는 놈은 이래서 안 돼" 뭐 어쩌고 그러던 부분이 생각납니다.

    자기들의 '괴수' 고지라를 그런 덩치 큰 도마뱀으로 전락시켜버린 데 대한 비아냥이지 싶어요. 원래 일본인들에게 괴수는 통상적인 인류의 무기로는 어찌할 수 없는, 어찌보면 신과 같은 존재인데 말이죠.

    제 취향에는 '가메라'가 더 좋더군요. 특히 '평성 가메라' 시리즈가... 그 특유의 비명같은 울음소리도 좋고.

    '희안하게도' → '희한하게도', '꼼꼼함이 베여있는' → '꼼꼼함이 배어있는'

    2010.01.30 09:57 신고
  11.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질라 시대를 반영해서 만든 걸작이지요.
    주제의식이 강한 영화입니다.
    이런건 제대로 리메이크 해줘야합니다.

    2010.01.30 10:06 신고
  12. 이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어릴때 국딩의 로망이 대백과 사전 구입이었습니다. 문방구에서 사거나(주문도 아니고) 퀴즈의 달인 친구에게 부탁해서 다달학습 퀴즈를 풀어서 상품으로 받았죠. 개인적으로 이렇게 구한게 "전쟁영화 대백과"랑 "세계의 유령 대백과"였죠. 위에 언급하신 책은 학급문고로 꽤 인기였죠.

    2. 저 영화사가 특촬에 성공할수 있었던건 쇼와 연간 전쟁때 전시 선전영화 걸작 "하와이 말레이 반도 대해전"을 촬영했던 기본 노하우때문입니다. 보통 "미국 유학을 갔다와서 거짓된 선전에 사로잡힌 중국 처녀가 대일본 제국 황군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서 아세아 해방에 나서기로 했다"류의 연애담(?)을 탈피해서 다이나믹한 전쟁 현장을 잡아낸다는 것으로 당대 인기를 얻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이나 그후에 만든 전시 선전영화들은 가끔 한국 뉴스에서 "일제 만행고발"내지는 "기록 사진"으로 변신해서 삽입 되기도 하지요.

    2010.01.30 11:20 신고
    •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그 영화들 촬영할 당시에는 대본영이 철저한 비밀주의를 지켰기 때문에 무기류나 전시상황에 대한 변변한 자료조차 별로 없이 순전히 사진 몇장에 기반한 상상과 아이디어만으로 전투장면을 재현했는데 나중에 이걸 본 미군측에서는 기록영화인 줄 알고 화들짝 놀랐다나 뭐라나 하는 전설도 있고...

      그 전시선전물 촬영경력 때문에 츠부라야 에이지를 비롯한 토호특촬의 장인들은 전쟁 끝나고 한 3년 넘게 미군정에게 요주의 인물로 마크되어 변변한 직업도 얻지 못하고 파트타임으로 근근히 먹고 살아야 했다는 참으로 안습한 흑역사도 있습죠. OTL

      2010.01.30 11:5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어렸을땐 미니백과 거의 다 모았었는데.. 지금 갖고 있었더라면.. 흑...ㅜㅜ

      2010.02.01 09:45 신고
  13.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AFKN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제가 본 편은 고지라-미니라-킹기도라가 나오는 편이었지요.
    83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만... 조금 더 뒤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새는 기억이 가물가물 -_-;

    2010.02.01 00:40 신고
  14. sebel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가리나 디워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절대 고지라의 짝퉁조차 되지 못하는 것은 이런 '텍스트의 부재"
    때문이라고 보이네요, 엔딩의 장렬함도, 결국은 '인재人災"'라는 폭로도, 하다못해 스스로 트라우마를 찌르는
    것 조차 없이 정말 '괴수 나오는 영화'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심형래씨는
    자신의 과거작들이던 '영구 시리즈'에서 텍스트로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승전결도 없이 사건 터지고 마무리, 변변한 명분도 없이 그냥 치고박기,... 어떻게 보면 헐리웃식에 가장 가깝니 않나 싶을 정도죠...고유한 정체성과 확실한 텍스트로 보자면, '한국의 고지라'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은
    남한의 용가리나 디워따위가 아니라 북한의 '불가사리'입니다. 어찌보면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2010.02.03 14:3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심형래 감독의 문제는 연출의 스승들이 김청기 감독이나 남기남 감독같은 아동물의 대표주자였다는 것이겠지요. 애당초 혼다 이시로 감독하고는 줄기가 다릅니다. 특수효과가 영화의 내러티브를 커버한다는 믿음으로 영화를 만드는 지라..

      2010.02.04 09:37 신고
  15. LOVELY BONE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어린시절 괴수대백과나 요괴대백과... 부터 시작해서 천원짜리 미니 책들을 보며 즐거웠던 기억이 피어나네요..

    2010.02.14 00:27 신고
  16. 짱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일본에서 만든 2차대전 관련 영화를 보면 대부분 자기네들 미국한테 처참히 두들겨 맞은 것만 생각하고 당시 다른 나라에 입힌 그 고통은 무척 가벼운 것 마냥 무시하는 것이 정말 기분나쁩니다.

    물론, 일본 원폭 당시 일본 군부의 어리석음으로 죄없는 민간인과 일본에 거주하던 외국인들까지 피해를 입은 것을 생각하면.....

    하여간, 영화 하나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질라 시리즈중에선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2010.05.05 17:0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인들의 일방적인 피해의식은 일면 주변국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하죠. 뭐 그런거 저런거 떠나서 말씀처럼 [고지라]는 그 자체로 물건입니다^^

      2010.05.05 21:04 신고
  17. ㅁㅁ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나게 욕먹길래 왜그러나 한번봤는데 웃겨서 죽는줄 알았음.
    아는 동생이랑 보러 갔다가 둘이 계속 감탄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음.
    칭찬받는 영화는 실망하고 욕먹는 영화는 건질게 있더라...

    2012.04.17 07:42 신고
  18. 쌀국수마시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리뷰글 읽고갑니다 ^^ 다만 일본 최초의 괴수물이라는 점은 틀렸습니다. '38년 (King Kong Appears In Edo)'에도 킹콩'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소실되었지만).

    2014.02.12 09:34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그래도 수정해야지 하던 사항인데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에도킹콩]도 엄밀하게 말하면 최초의 일본 괴수물은 아닙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별도의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2014.02.12 11:13 신고
  19. marlow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AFKN에서 미국 개봉판을 본 기억이 나는군요. 지난 주 일요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오리지널로 봤습니다. 상영 후, 주연을 맡았던 타카라이 아키라 선생님의 인터뷰가 있었는 데, '토호 입사 후 3번째 출연작으로 주연을 맡긴다고 해서 그동안 밀린 외상값을 갚을 수 있겠다 싶어 좋았는 데, 대본에 가타카나로 '고지라'가 쓰여있어서 어리둥절했다, [킹콩]같은 스톱애니메이션은 자연스런 연속동작을 만들 수 없어서 슈트 촬영을 했다, 원폭 피해를 입은 국가 일본이 세계에 반핵메시지를 외칠 수 있는 뜻 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는 CG를 너무 많이 써서 현실감이 나질 않는다, CG는 부분적으로만 쓰는 게 낫다' 등등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헐리우드 리메이크판에 대해서는 '첫번째 영화는 휙휙 날라다니는 파충류라서 정신이 없었다, 두번째 리메이크는 나를 캐스팅해서 출입국 관리로 4분 정도 찍었지만, 첫 완성본이 4시간이나 되어 전부 잘렸다, 캐나다까지 가서 찍었는 데 와타나베 켄 출연분을 줄이고 나를 넣지 그랬냐, 나중에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나도 영화인이라 이해한다, 스필버그는 어릴 때 [고지라]를 보고 공포를 느꼈는 데 그 추억을 살려서 [쥬라기 공원]을 만들었다, [고지라]시리즈에 오래 나오다 보니까 스필버그를 비롯한 영화인들은 나를 보면 무슨 암모나이트 화석처럼 취급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http://bluewolf.egloos.com/7130346

    개인적으로는 특촬물로서의 역사성은 인정하지만, 별 재미는 못 느끼겠더군요.

    2016.02.23 1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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