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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특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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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스타트렉]의 극장판 시리즈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스타트렉]은 방대한 TV 시리즈의 분량도 그렇지만 극장판만해도 무려 10편의 작품(신작을 포함하면 11편)이 존재하는 시리즈이므로 상세히 다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이번 기획 리뷰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개봉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시리즈의 흐름을 알기위한 이해를 돕는 선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스타트렉 2: 칸의 분노 (Star Trek II: The Wrath of Khan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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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The Motion Picture]의 발표 후 진 로든베리는 곧바로 속편의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가지만 파라마운트 제작자들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스타트렉]의 첫 번째 극장판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낸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키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진 로든베리는 2편의 제작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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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1편의 흥행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진 로든베리 대신 제작자로 영입된 하브 베넷.


새로 영입된 각본가 겸 제작자인 하브 베넷[각주:1]에게 모든 권한이 넘어갔고, 그는 첫 번째 극장판이 '너무 지루했다'는 것에 주목해 이를 철저히 보완하기로 계획한다. 새로운 감독으로는 색다른 스타일의 SF영화 [시간의 추적자(Time After Time)]를 연출했던 니콜라스 메이어가 선임되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한번도 [스타트렉]을 관람한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메이어는 [스타트렉]의 두 번째 극장판이 성공하기 위해서 오리지널 시리즈의 모험과 활극적인 요소가 부활해야된다고 생각했다.[각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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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마침내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스타트렉 2: 칸의 분노]는 전작과 같은 화려함이나 스팩터클한 웅장함은 없지만 작가적 역량이 발휘된 재미면에서 오히려 1편 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특히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ILM이 담당한 특수효과의 정교함은 클라이막스의 우주전투에서 빛을 발한다. 총 제작비는 전작의 1/3수준인 1100만 달러가 소요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7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도 성공, 불투명한 시리즈의 성공여부에 청신호를 밝힌 작품으로 평가된다.


 

스타트렉 3: 스팍을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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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극장판 시리즈물이 3부작 완결 구조를 가지고 있던 당시 극장가의 관례를 생각해보면 3편에 대한 제작진의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스타트렉 2: 칸의 분노]가 성공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메인 캐릭터 '스팍'의 죽음이라는 충격 요법을 사용한 것이 유효했다. 원래 스팍의 죽음은 이 역할을 맡았던 레너드 니모이가 하나의 캐릭터에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을 우려해 2편을 끝으로 더 이상 [스타트렉]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스타트렉 2]가 성공한 후 전세계 '스타트렉 팬클럽'의 숫자는 450개를 넘을 정도로 확산되었고, 팬들의 기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레너드 니모이 역시 [스타트렉 2]의 성공에 매우 고무되어 있었고, 파라마운트 측이 그에게 3편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젠장, 당신들 말이 맞소. 난 이 영화를 감독하고 싶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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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원래 제작진은 2편의 일등공신으로 연출력이 검증된 니콜라스 메이어에게 감독직을 맡기고 싶어했다. 그러나 메이어는 스팍을 죽음에서 다시 부활시킨다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겨 연출을 거부하였고 결국 [스타트렉 3]의 감독은 레너드 니모이에게 돌아갔다.

2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은 [스타트렉 3]는 한때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대화재로 인해 제작에 큰 난항을 겪었으나 1984년에 무사히 개봉을 마쳤다. 다소 우려되었던 니모이의 연출력에 대해서 평론가들은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그 해 최고의 화제작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을 물리치며 오프닝 박스오피스 1위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죽은 스팍을 되살리기 위한 플롯 때문에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드라마의 긴장감이 사라져 전편에 비해서는 오히려 지루해진 감이 없지 않다.


 

스타트렉 4: 시간 초월의 항해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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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끔찍한 사건이 전세계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이륙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스타트렉 4]는 이 사건을 숨진 챌린저호의 승무원들을 애도하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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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전편에서 3개월 후의 시점을 다룬 [스타트렉 4]는 전작에서 만족스런 연출력을 보여준 레너드 니모이가 다시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초기 기획당시 윌리엄 샤트너가 출연을 고사해 그를 설득하는데 무려 8개월이 소요된 이번 작품은 전작들의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많이 걷어낸 대신 코믹하고 밝은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현대의 지구를 배경으로 삼아 매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업적으로는 27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1억 2000만 달러의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두며 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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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4]는 다른 극장판들처럼 스팩터클한 함대간의 전투씬이나 특수효과가 두드러지는 요소들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TV판 에피소드의 확장판 같은 친숙함으로 시리즈 본연의 분위기와 취지를 살렸으며 특히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TV시리즈의 절묘한 패러디를 통해 트레키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 작품이 개봉된지 이듬해인 1987년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스타트렉 TV 시리즈인 [스타트렉 TNG]를 발표한다.


 

스타트렉 5: 최후의 결전 (The Final Frontier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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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4]의 계약을 진행할 당시 거부권을 행사하던 윌리엄 샤트너는 게런티의 인상과 함께 한가지 요구사항을 계약에 포함시킨다. 그것은 자신이 레너드 니모이처럼 다음 시리즈의 감독을 맡게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샤트너 자신도 이미 TV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몇편을 연출한 경험이 있었고, 제작자인 하브 베넷이 어떻게든 차기작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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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샤트너는 [스타트렉 5]의 초기 각본을 겸임하며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미국 작가협회의 총파업과 특수효과팀인 ILM의 불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났다. 총 2780만 달러가 소요된 5번째 극장판은 총 7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적은 티켓 판매량을 보였으며[각주:3] , 평단의 평가도 이전의 우호적인 평가와는 달리 악평쪽이 우세하였고 심지어 트렉키들 사이에서도 [스타트렉 5]는 최악의 시리즈라는 의견이 오늘날까지 분분하다.

결국 순풍에 돛단 듯 순항을 계속하던 [스타트렉] 극장판의 5번째 작품은 그해 골든라즈베리 최악의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고야 말았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새롭게 시작한 TV 시리즈 [스타트렉 TNG]는 [스타트렉 TOS]의 그늘을 벗어나 성공리에 방영되어 독자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스타트렉 6: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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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5]의 혹평과 실망스런 흥행성적 때문에 스탭과 배우들은 극장판 시리즈가 존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1991년 [스타트렉 TOS]의 25주년을 기회로 삼아 6번째 극장판의 계획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누가 감독을 맡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레너드 니모이는 각본작업을 위해 [스타트렉 2]의 감독이자 [스타트렉 4]의 각본에도 참여했던 니콜라스 메이어를 찾아가 의견을 나눴다.

사실 메이어를 끌어들인 것은 니모이 자신과의 비교우위를 논함에 있어서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는데, 메이어는 누구보다도 [스타트렉]의 본질을 잘 꿰뚫고 있었고 심지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각본을 써내려간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각주:4] 그렇더라도 사실 이 시점에서 니콜라스 메이어를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전히 레너드 니모이는 2편의 연출을 통해 실력을 입증했고, 윌리엄 샤트너 역시 메이어로 인해 자신의 실패가 더욱 두드러질 것을 신경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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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2편에 이어 6편의 감독으로 돌아온 니콜라스 메이어



그러나 결국 메가폰은 니콜라스 메이어의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스타트렉 6]의 제작목표는 다분히 [스타트렉 TOS]의 대단원을 위한 것이 될 것이었다. [스타트렉 6]의 제작은 시기적으로도 동서냉전시대의 종식과 맞물려 최고의 타이밍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극 중 스팍은 '우리도 나이를 먹어 버린 것 같군요'라는 대사를 통해 이제 스타트렉에서 은퇴할 것에 대한 가능성을 넌지시 내비쳤다. 이에 더해 [스타트렉]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진 로든베리는 [스타트렉 6]의 프리미어 시사회를 불과 얼마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다행스럽게도 [스타트렉 6]는 니콜라스 메이어의 노련한 진두지휘하에 훌륭한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서 그 해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되었다. 메이어는 [스타트렉 TOS] 세대의 마지막 모험을 다시금 진지하며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고자 했는데 이는 전편인 [스타트렉 5]가 지나치게 캐릭터들을 희화화시켜 야기된 부작용을 의식한 것으로서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범죄자로 몰린 커크와 맥코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스팍의 범인 찾기가 플롯으서 채택되는 등 이전 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퍼즐 요소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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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시각효과에 있어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ILM이 빠진 [스타트렉 5]의 조잡한 특수효과가 혹평을 받은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다시금 ILM이 합류했고 거기에 [터미네이터 2]의 오토바이 스턴트에서 와이어 소거기술을 사용한 데이터 이미지스가 가담했으며 역시나 [터미네이터 2]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모핑기술이 사용되는 등 현란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결과 [스타트렉 6]는 그해 아카데미 분장상과 특수 효과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스타트렉] 시리즈로는 유일하게 새턴상 최우수 SF영화 부분을 수상했다.


스타트렉 7: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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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렉 7: 넥서스 트렉] 부터는 [스타트렉 TOS] 계열의 극장판과 구분을 짓기 위해 원제에는 숫자표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 리뷰에서는 편의상 숫자를 붙이는 것으로 한다.


[스타트렉 TOS]와 TNG의 승무원들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모든 트렉키들의 간절한 바램이었다. 사실 제임스 커크 선장과 피카드 선장을 조우시키려는 계획은 이미 [스타트렉 6]에서 논의되었던 문제였으나 [스타트렉 TNG]의 제작자는 시리즈의 종료시점까지 불가 방침을 밝혔고, 이 계획은 무기한 보류상태로 들어갔다. 대신 레너드 니모이는 게런티 1백만 달러를 받고 [스타트렉 TNG]의 에피소드인 'Unification'에 스팍으로 출연한 바 있었는데, 이는 [스타트렉] 시리즈 사상 최초의 크로스오버로서 [스타트렉 6]의 흥행에 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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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Paramount Television.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TNG]중 'Unification'에 출연한 레너드 니모이.


드디어 1994년, [스타트렉 TNG]는 7시즌 총 178개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한다. 이제 팬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TOS와 TNG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을 만나볼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쉬운일이 아니었다. 레너드 니모이는 이번 작품에 출연 제의와 동시에 감독직을 의뢰받았으나 각본을 읽은 니모이는 이 작품이 더는 자신에게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술루 역의 조지 타케이와 맥코이 역의 디포레스트 켈리 역시 출연 제의를 차례로 거절했다. 최종적으로 이번 작품에 합류한 TOS의 멤버는 커크 선장인 윌리엄 샤트너와 스콧 역의 제임스 두한, 그리고 체코프 역의 월터 코웨닉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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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결국 [넥서스 트렉]의 감독직은 극장영화의 연출경험이 전무한 데이빗 카슨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3500만 달러가 투입되어 1억 1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평론가들의 평가는 각기 호불호가 엇갈렸지만 한 세대를 호령한 두 함장이 조우한다는 가슴벅찬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호감을 표시했다. 다른 작품과는 달리 스타트렉에 대한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스타트렉 TNG]의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첫 극장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스타트렉 8: 퍼스트 콘택 (Star Trek: First Contact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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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극장판 사상 최초로 TOS멤버가 모두 제외된 첫 작품인 [퍼스트 콘택]은 역대 극장판 중 가장 많은 금액인 4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는 특수효과와 액션이 대폭 보강될 것임을 시사했는데, 역대 [스타트렉]과 인연을 이어온 ILM사가 계속해서 특수효과를 담당했고 여기에 POP 디지털 필름(Pacific Ocean Post Digital Film Group)[각주:5]의 가세로 한층 스팩터클한 영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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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극장판 역사상 연출과 출연을 겸한 세번째 감독, 조나단 플레이크(오른쪽).


내용면에서도 보그의 지구 침공을 기본 골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역대 [스타트렉] 중 가장 심플한 스토리 구조와 많은 액션씬이 첨가된 오락성을 띈다. 영화의 새로운 감독으로는 리들리 스콧과 존 맥티어넌이 거론되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덟 번째 극장판의 감독은 [스타트렉 TNG]의 라이커 역으로 출연해 온 조나단 플레이크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죠스], [미지와의 조우], [에이리언 1,2] 같은 영화들을 참고하는 한편, 제임스 카메론과 리들리 스콧 같은 명감독들의 연출 스타일 및 작업 방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퍼스트 콘택]이 그 어떤 작품보다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각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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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결국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퍼스트 콘택]은 [스타트렉] 프랜차이즈의 30주년을 기념하는 1996년에 개봉, [스타트렉 4]의 기록을 넘어선 1억 4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갱신한다. 로저 이버트를 비롯한 수많은 평론가들도 이번 작품에 대해 '역대 최고의 [스타트렉]' 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트렉 9: 최후의 반격 (Star Trek: Insurrection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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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다시금 조나단 플레이크에게 연출을 맡긴 [스타트렉]의 9번째 극장판. 제작비의 과감한 투자 덕택에 짭잘한 재미를 본 제작사 측이 이번에는 더 많은 액수인 5800만 달러를 투입했다. 풍부한 제작비로 인해 시리즈 사상 최초로 모든 우주공간을 CG로 촬영했으며 특수효과 역시 더욱 정밀해졌다. 연방의 비리에 맞선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의 반란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스토리가 지나치게 평이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전체적으로는 [퍼스트 콘택]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행면에 있어서도 전작의 1억 4600만 달러에는 못미치는 1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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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흥미롭게도 이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던 1998년 11월 25일, 미국의 게이랙시언(the Gaylaxians: SF를 즐기는 게이와 레즈비언을 지칭)들이 [최후의 반격]의 관람을 보이콧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다양한 외계종족을 묘사하는 범 우주적 세계관의 [스타트렉] 시리즈에 동성애 캐릭터는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 반감을 품은 것에서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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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TNG]의 주요 캐스트들이 대부분 합류했으며, 특히 [아마데우스]의 샬리에리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F. 머레이 에이브러햄이 악당 루아포 역으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스타트렉 10: 네메시스 (Star Trek: Nemesis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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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배우들의 연령을 감안해 [스타트렉 TNG] 계열의 마지막 극장판으로 기획된 작품. 8,9편을 감독한 조나단 플레이크는 내심 감독직의 제안을 기대했으나 이번에는 [도망자 2], [화이널 디시젼]의 스튜어트 베어드 감독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글레디에이터]의 각본가로 2001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존 로건이 각본을 맡아 시기적으로 한참 이슈가 되었던 복제인간을 주요 테마로 선정한 이 작품은 고유 멤버와 시리즈의 설정을 고스란히 가져오긴 했으나 더 이상의 신선한 시도는 찾아볼 수 없고 내용과 클리셰마저 기존 작품들의 패러디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며 실망을 안겨주었다. 로저 에버트는 '반평생을 [스타트렉]과 함께 했지만, 이젠 연료가 다 떨어졌다는 걸 인정해야겠다'며 사실상 시리즈의 생명력이 다했음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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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튜어트 베어드 감독과 피카드 함장 역의 패트릭 스튜어트


[네메시스]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007 어나더데이] 등의 쟁쟁한 작품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였는데, 역대 [스타트렉] 극장판 중 유일하게 오프닝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친 작품이 되었다. 총 6천만 달러의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었으나 전세계 6천 7백만 달러의 매우 실망스런 흥행 수입을 거뒀다. 단 한가지 [네메시스]에서 찾을 수 있는 미덕이라면 TV 시리즈 [스타트렉 Voyager]의 여함장 제인웨이가 제독이 된 시점에서 피카드 함장과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사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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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 7: 넥서스 트렉]에 이은 또 한번의 크로스오버. 이번 작품에는 [스타트렉 Voyager]의 제인웨이 함장이 제독으로 승진해 피카드 함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렇게 오랜 항해를 지속해 온 [스타트렉] 극장판의 역사를 살펴보면 주로 짝수편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홀수편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관심을 끈다. 이번 11편째로 다시 홀수가 된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과연 이러한 전통적인 흐름을 깰 수 있을 것인지.. 이제 다음 시간에는 [스타트렉]의 최신작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살펴보도록 하자.

- 계속 -




* [스타트렉] 극장판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Paramount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스타트렉 TNG] 'Unification' (ⓒ CBS/Paramount Television. All rights reserved.)

 

스타트렉의 세계 목차



  1. 하브 베넷은 우리에게 [6백만불의 사나이]의 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2. [스타트렉 2]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TV 에피소드인 'Space Seed'에 기초를 두었다. [본문으로]
  3. 이 기록은 13년 후 [스타트렉 10: 네메시스]에서 깨졌다. [본문으로]
  4. 니콜라스 메이어는 [스타트렉 2]의 각본을 불과 12일 만에 완성시킨 바 있다. [본문으로]
  5. POP 디지털 필름은 훗날 [타이타닉]과 [아마겟돈]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다. [본문으로]
  6. 이 작품은 또한 [스타트렉] 극장판 최초로 PG-13 등급을 받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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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네메시스는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데이터가 죽어서 마음에 안듭니다. 함선전투 장면은 멋지지만... 엔터프라이즈 E는 D에 비해 너무 날카로운 느낌이라.

    라이커역의 조나단 플레이크는 라이커처럼 머리가 좋았나 보군요. 저런 블럭버스터급 영화를 감독하면서 연기까지 하다니 ㅎㅎ 출연 장면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요.

    2009.05.08 10:2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좀 무리가 있는 작품이었죠. 주연들도 나이가 넘 많고.. 개인적으로는 스튜어트 베어드 감독을 참 괜찮게 생각합니다. 촬영감독으로도 실력이 있지만 [도망자 2]나 [화이널 디시젼]같은 액션물을 깔끔하게 연출한바 있죠. 그래서 [네메시스]가 더 안타깝습니다. ㅠㅠ

      2009.05.08 13:14 신고
  2. 시네마천국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트렉은 TV 시리즈보다 확실히 극장판이 저에겐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이젠 너무 오래되어서 가물 가물하지만....

    다 좋았지만 굳이 꼽으라면 넥서스트렉이 재미면에선 좋았습니다~

    2009.05.08 11:5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TV판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넥서스트렉]은 예상을 깨고 극장개봉을 해서 팬들이 움찔하게 만들었죠. 뭐.. 결과는 흥행참패였습니다만 ㅡㅡ;;

      2009.05.08 13:14 신고
  3.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기대했던 대로 잘 정리해 주셨군요.
    더 비기닝 감상 전에 저 중에 한 편이라도 좀 보면 좋겠는데 시간이 안 나니...
    극장 가기 전에 이 글이라도 한 번 더 읽고... ^^;;;

    2009.05.08 13:52 신고
  4.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정리가 깔끔해서 좋습니다..
    전 10편 극장에서 보다가 ㅡ,ㅡ 친구한테 무진장 한따까리 하고 마는 결과를....

    하필 그 편을 봐가지고... ㅋㅋㅋ

    2009.05.08 15:59 신고
  5. JN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보고 나서 더 비기닝을 읽을지 읽고 나서 영화를 볼지 고민중입니다.
    뭐, 영화를 보고 글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본다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만 ㅋㅋ

    2009.05.08 18:17 신고
  6. 닐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직접 감독했었다니 흥미롭네요.
    영화 자체가 워낙 긴 역사를 가져서인지 배우들도 작품 전반을 조율할 정도로 친숙해졌나 봅니다. ㅎㅎ

    2009.05.08 20:36 신고
  7.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최초의 크로스오버는 6편에서 나왔죠. TNG의 클링온 승무원 월프 역의 마이클 돈이 월프의 조부인 클링온 장교 역으로 나와 커크를 변호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8편에서도 '보이저'의 홀로그램 닥터가 튀어나와 보그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자 '난 의사지 문받침이 아닌데!'라고 투덜거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건 캐릭터 자체가 인간이 아니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

    동시대를 다루는 TNG~VOY와 달리 70여년 이상 떨어진 TOS와 TNG는 크로스오버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벌컨인이라 지구인보다 오래 사는 스폭은 멀쩡하게 나와주실 수 있었지만 나머지 멤버는 좀 문제가 있었죠.

    (덕분에 커크는 넥서스라는 이차원 공간을 통해서 소환되셨다가 피카드 띄워주기 위해 어이없이 비명횡사하시고... 사실 이거 때문에 7편을 보다 보면 짜증이 납니다만 OTL

    이걸 빼면 스코티가 우주선 사고를 피하기 위해 전송기 안에 입자로 분해된 채 70여년을 보낸 뒤 TNG일당들에게 구조된다는 에피소드 하나 정도)

    짝수편이 그나마 괜찮다는 징크스는 이미 10편에서 보기좋게 깨졌으니 이제 이번 영화가 홀수편은 영 별로였다라는 징크스를 부숴주시기만 하면 될 듯 (...)

    2009.05.08 21:10 신고
  8. 아르미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편과 재미없는 편의 차이가 심각하더군요...

    2009.05.08 22:55 신고
  9. 술취한당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선 드디어 오늘 스타트렉이 극장에 걸리는 날인데 생각보다 별거 없네요 캘리포니아 쪽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님 한주마다 개봉되는 대작들 때문일까요? 스타워즈 에피소드1때 같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네요

    2009.05.09 00:28 신고
  10. 노라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TNG 세대인데 정작 스타트렉을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은 ENT...
    ENT로 재미를 느끼고 VOY -> TNG -> DS9으로 넘어갔죠.
    TOS는 차마...후덜덜하게 밀려오는 복고풍과 물량의 압박에 포기했죠. ㅎ
    극장판도 넥서스트랙 이후로만 봤구요.
    전 재미를 떠나서...극장판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ㅎㅎ

    2009.05.09 05:46 신고
  11.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관람 전 극장판 하나라도 보라는 페니웨이님의 조언 덕에 모두 구해놓고 뭘 볼까 고민중이었는데 때마침 이런 포스트를 올려주셨군요. '역대 최고'라는 문구때문에 퍼스트 콘택트를 봤는데 예전에 본거더군요-_-
    이따가 밤에 더 비기닝 보러갈건데 그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네요. 참고가 될만한 극장판 하나만 추천해주시면 안될까용?^^

    2009.05.09 13:29 신고
  12.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스트 콘택'에서 피카드 함장이 '백경'의 에이허브 선장으로 비유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후에 패트릭 스튜어트는 TV영화 '백경'에서 에이허브 선장으로 나오게되죠.

    2009.05.09 13:39 신고
  13.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편을 제일 감명깊게 봤습니다.
    엔터프라이즈가 폭팔하는 장면에서는 뭔지 모를 감동이 몰아쳤지요.
    TV로 봤는데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극장판들을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 시리즈화 됐으면 합니다.

    2009.05.10 13:35 신고
  14.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다지 성실한 스타트렉의 팬도 아니거니와, 극장판은 단 두편만을 보았지요.

    그런데 그 두편의 극장판이 <퍼스트 컨택>과 <시간초월의 항해>였습니다.(공교롭게도 시간여행물이네요.^^)

    그 두편이 극장판 10편 중 가장 좋은 작품으로 꼽힌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덕분에 스타트렉은 제게 상당히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지요.(드라마도 채 20편 정도 밖에 안 봤는데도...ㅎㅎ)

    스타워즈의 좀은 허황된 SF에 비해 과학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면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스타트렉:비기닝>을 볼 예정인데,

    제작 뉴스를 보았을 때는 하드 SF를 기대했었는데 액션쪽이 강조된 것 같아서 좀은 마음이 불안합니다.

    (하긴 과학적 고증이 잘 되어있다 해도 시리즈 자체가 하드 SF는 아니니 현명한 선택이기는 할테지요.^^)

    2009.05.11 18:52 신고
  15. 캅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할 정도로 한국에서는 흥행과 거리가 멀어서 전 시리즈가 제대로 수입되지 못해서 참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정리해 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

    개인적으로 윌리엄 샤트너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억이 하나 더 떠올랐는데..
    sbs 개국 초기에 방영되었던 리메이크판 '형사 콜롬보' 최종회의 범인이 윌리엄 샤트너 였다는.. ㅋㅋ

    2009.05.15 07:5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송락현님. 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역시 송락현님이라 기억력 좋으십니다.^^ 참고로 형사 콜롬보의 그 리메이크버전 외에도 오리지널 콜롬보의 에피소드 가운데도 윌리엄 샤트너가 범인으로 등장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2009.05.15 08: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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