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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4

괴작열전(怪作列傳) : 오블리비언 - B급 SF 웨스턴 무비의 정수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3 요즘 톰 크루즈와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오블리비언]이 화제입니다. 예고편이 전부라는 얘기에서부터 여러가지 장르적 재미가 잘 혼합된 SF라는 얘기까지 다양한 평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 괴작열전에서는 이 영화를.........은 훼이크고, 조금 다른 [오블리비언]에 대해 다룰까 합니다. 바로 1994년작 [오블리비언]입니다. 이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일전에 소개했던 [카우보이 & 에이리언]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서부개척시대에 외계인의 습격을 받고 이를 퇴치하는 카우보이들의 이야기라는 다소 아스트랄한 소재에 초특급 헐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 SF웨스턴 말입니다. 그때도 언급했습니다만 웨스턴이라는 장르물에는 비교적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 왔고 그 중 한 줄기가 바..

고전열전(古典列傳) : 시민 케인 -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 그리고 맥거핀

고전열전(古典列傳) No.27 아마 영화를 자주 보시거나 영화지식에 어느 정도 해박한 분들이라면 '맥거핀 MacGuffin'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른 말로는 '떡밥'이라는 용어와도 혼용해서 쓰이는 듯 한데요, 떡밥과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관객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그 무엇' 이라는 점에서 그럭저럭 일맥상통합니다. 원래 이 맥거핀이라는 말은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창안한 단어로서 그 스스로도 영화상에서 수많은 맥거핀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테면 [싸이코]에서 자넷 리가 가지고 튄 돈가방이라든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 주인공이 오인받았던 조지 캐플란이라는 인물, 심지어 영화 [새]에서도 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목적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화..

지.아이.조 2 - 만화같은 액션에서 밀리터리 액션으로

스티븐 소머즈의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평단과 흥행 모두 신통찮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작품치곤 제대로 된 CG도 보여주지 못했고 다양한 캐릭터를 작품속에 녹여내는데에도 실패했지요.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그건 바로 이병헌일겁니다. 사실 비나 박중훈, 박준형, 장동건, 배두나 등 많은 한국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했지만 누구하나 성공적인 정착을 한 배우는 아직 없습니다. 그나마 비는 자신이 타이틀롤까지 맡은 [닌자 어쌔씬]을 찍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죠. 반면에 영화내내 복면이나 쓰고 다니며 그저 그런 동양인1에 지나지 않을거라 예상했던 이병헌은 악역에 조연급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시못할 존재감을 뽐내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서 가..

영화/ㅈ 2013.03.28

링컨 - 격동의 시대에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남자

구릿빛 감도는 미국의 1센트짜리 동전과 5달러짜리 지폐에는 애이브러햄 링컨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기념관 앞에는 거대한 링컨의 좌상이 놓여져 있지요. 고작 200여년 밖에 되지 않는 미국의 역사 속에서 링컨의 영향력은 그만큼 미국인들에게 있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을 통해 변호사가 되어 오하이오주 국회의원으로 당선, 이후 미합중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된 그는 노예해방이라는 일생일대의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덕분에 링컨에 대한 이미지는 오늘날까지도 유능하고 인도주의적인 지도자로 남아있게 되었지요. 물론 객관적으로 한발 물러서서 보면 링컨의 이러한 처세 이면에는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노예해방이라는 ..

영화/ㄹ 2013.03.15

[블루레이] 아르고 - 아카데미가 선택한 레트로 무비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눈에 띄는 프론트 러너가 없었던 지난 85회 아카데미의 가장 큰 이변이라면 아카데미 작품상 부문이 아닐까 싶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현 퍼스트 레이디가 시상자로 나와 아마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이 작품상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미셸 오바마는 수상작으로 [아르고]를 지명했다. 비록 편집상, 각본상을 비롯해 총 3개 부분 수상에 그쳤지만 [아르고]는 1970년대 말 실제로 발생한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에 기초를 둔 레트로 스타일의 탈출영화로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겸해 일찌감치 ‘포스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0년대 말, 이란의 미국 대사관이 폭도들에 의해 점거당해 63명의 대사관 ..

영화/ㅇ 2013.03.13

[블루레이] 재즈 싱어 - 완벽하게 복원된 최초의 장편 유성영화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제81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쥔 [아티스트]는 무성영화시대의 종말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서 유성영화의 등장이 무성영화 배우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거대한, 그리고 두려운 변화였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 영화다. 사실 뤼미에르 형제가 선보인 시네마토그래프는 일종의 이미지 기록장치였기 때문에 영화에서 음성을 입힌다는 건 당시의 기술로선 생각하기 어려웠다. 물론 사운드가 별개로 사용되어 영화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거나 변사가 해설을 통해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식의 시도는 있어 왔지만 영상과 사운드의 기술적인 결합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곧이은 라디오의 등장으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영화산업은 침체일로에 놓였고 여러 회사들에..

영화/ㅈ 2013.03.08

제로 다크 서티 - 냉전시대 이후, 미국을 바라보는 냉담한 시선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의 비율은 고작 4%. 그나마 페니 마샬이나 제인 캠피온, 노라 애프런 등의 헐리우드 여성 감독들이 드라마나 혹은 멜로물 같은 보편적 장르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장점으로 자리잡아 갈 때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인식되어지던 액션영화로 꾸준히 한우물을 판 여장부가 있다. 바로 캐서린 비글로우다. 그녀의 1991년작 [폭풍속으로]는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액션영화의 상위권에 랭크될 만큼 남자들의 세계를 남자보다 더 확실하게 이해할 줄 아는 연출가다. [스트레인지 데이즈]와 [웨이트 오브 워터], [K-19: 위도우 메이커]의 연속 실패로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였을 때 그녀는 7년만에 회심의 역작을 들고 나타나 자칭 ‘세상의 왕’이라며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환호성을 질..

영화/ㅈ 2013.03.06

차이니즈 조디악 - 과거로의 회귀를 택한 성룡

한때 성룡의 영화는 일종의 브랜드와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왜 그런말이 있었잖습니까.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성룡이 돌아온다” 뭐 그런 문구들 말입니다. 한창때의 성룡은 말 그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보여주었고, 그런 맨몸액션의 완성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NG씬 역시 성룡표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룡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난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헐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분명 [러시아워]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상하리만큼 그의 몸놀림은 예전같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렇다할 히트작하나 없는 크리스 터커와 버디를 이룬 반쪽짜리 성룡영화였습니다. 물론 헐리우드 진출에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이후에 공개된 헐리우드산 성룡영화는 과거 홍콩영화..

영화/ㅊ 2013.02.28

[제로 다크 서티] GV 시사회 초대 이벤트 (당첨자 발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시사회를 개최할까 하여 이벤트를 실사합니다. 이번 영화는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이는 전쟁 스릴러물로 그 유명했던 빈 라덴 암살작전에 얽힌 10년간의 실화를 압축 구성한 작품입니다. 벌써부터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있는 만큼 완성도가 탄탄한 영화인데요, 이번에 개최할 시사회는 특별 게스트로서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무비위크의 김현민 기자가 초대되어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상세한 사항은 다음을 참조하시어 정해진 양식에 맞게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응모 기간 : 2월 14일(목) – 2월 25일(월) 당첨 발표 : 2월 26일(화) 당첨 인원 ..

베를린 - 멜로물도 류승완의 손에서는 액션영화가 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총기류를 동반한 액션영화를 만들만한 소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저씨]같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 하겠고, 대부분은 남북의 대치상황에 기반한 형태로 가는게 가장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그런 의미에서 [쉬리]는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가장 영리하게 활용한 액션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레임을 벗어난 대부분의 영화들은 실패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쉬리] 이후 남북한 대치상황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얼마만큼 발전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그 후로 한국영화의 파이가 엄청나게 커져버렸고 가용할 수 있는 배우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연출의 기법도 헐리우드의 그것에 근접해가는 마당에 [베를린]은 한국 영화의 현주소, 아니 더 정확하게는 한국 액션영화의 현주소..

영화/ㅂ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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