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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133

 

 

 

 

요즘 톰 크루즈와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오블리비언]이 화제입니다. 예고편이 전부라는 얘기에서부터 여러가지 장르적 재미가 잘 혼합된 SF라는 얘기까지 다양한 평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 괴작열전에서는 이 영화를.........은 훼이크고, 조금 다른 [오블리비언]에 대해 다룰까 합니다. 바로 1994년작 [오블리비언]입니다.

이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일전에 소개했던 [카우보이 & 에이리언]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서부개척시대에 외계인의 습격을 받고 이를 퇴치하는 카우보이들의 이야기라는 다소 아스트랄한 소재에 초특급 헐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 SF웨스턴 말입니다. 그때도 언급했습니다만 웨스턴이라는 장르물에는 비교적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 왔고 그 중 한 줄기가 바로 SF와 이종교배를 시도한 SF웨스턴입니다. (리뷰 바로가기)

[오블리비언]은 몇 안되는 SF웨스턴 중에서도 꽤나 돌직구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3031년의 어느 행성에 서부개척시대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영화니까요. 일반적인 서부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외계인과 외계생명체가 등장한다는 정도? 그 외에는 여느 촌스런 서부극과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 Full Moo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영화는 인구 539명이 거주하는 마을 ‘오블리비언’에 도마뱀 외계인 악당 레드아이가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미리 함정을 설치한 뒤 마을의 보안관 스톤에게 결투를 신청해 살해합니다. 그리고는 마을을 무법천지로 만들지요.

ⓒ Full Moo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한편, 보안관의 아들 잭은 오블리비언을 떠나기 위해 드라코니움이라는 귀금속을 채집하던 도중, 거대한 전갈에게 잡아먹힐 뻔한 원주민 부테오를 구해냅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우애를 나누던 찰나, 마을의 장의사 곤트가 나타나 잭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전하지만 잭은 본래 평화주의자라서 복수따윈 꿈꾸지 않습니다…라기 보단 타인의 고통을 그대로 전달받는 특이 체질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싸움을 싫어한다능... -_-;;;;

ⓒ Full Moo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그런데 레드아이의 부하 한명이 부테오의 가족을 몰살시킨 원수임을 알게되자, 부테오는 그에게 복수를 하게되고, 이를 빌미로 레드아이에게 붙잡힌 부테오를 구하기 위해 드디어 잭이 총잡이가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이렇듯 평범한 서부영화의 복수극 플롯을 가진 [오블리비언]은 몇가지 점에서 키치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를테면 주정뱅이인 닥 발렌타인 역의(실은 이 이름도 [OK 목장의 결투]의 닥 할리데이를 패러디한 것이죠) 조지 타케이는 본디 [스타트렉]의 원년멤버인 술루로 잘 알려진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도 [스타트렉]의 패러디를 선보입니다.

ⓒ Full Moo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가령 이 양반이 마시는 술이 그 유명한 버본 위스키 짐 빔(Jim Beam)인데, 서기 3031년의 어느 외계행성에 이 브랜드의 술이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것도 넌센스이지만 술에 취해 ‘짐 빔을 더 줘! Jim Beam me up!’라고 외치는 이 대사는 [스타트렉]의 ‘짐’ 커크 선장이 ‘순간이동 광선으로 날 올려줘, 스카티 Beam me up, Scotty!’라는 유명한 대사의 언어유희인 셈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건 이 대사가 조지 타케이의 애드립이었고, 각본가 피터 데이빗은 이 사실에 대해 타케이를 비난했다고 하더군요)

그 밖에도 배역을 둘러싼 엉뚱한 유머들이 영화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예를 들어 술집여주인으로 나오는 줄리 뉴마는 1960년대 [배트맨] TV시리즈에서 캣우먼 역을 맡았던 배우로, [오블리비언]에서 그녀의 이름은 ‘미스 키티 Miss Kitty’입니다. 참으로 실소가 튀어나오는 대목이죠. 그런가하면 마을에서 죽음의 사자로 불리는 장의사 역의 카렐 스트류컨은 [아담스 패밀리]의 집사 러치 역으로 유명한 배우로 이번에도 역시 그 큰 키에 기괴한 마스크를 십분 활용해 유사한 이미지의 배역을 선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냥 SF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거대한 전갈이 나오는 대목이나 팔씨름 대결 중 공포를 느끼는 상대를 공격하는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면 등 특수효과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B급영화 특유의 엉성함을 보여주지만 그 것 또한 장르적인 필요에 맞게 적절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에는 역시 엉성한 특수효과가 제맛이거든요.

ⓒ Full Moo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이렇듯 [오블리비언]은 미국 문화의 여러 요소를 깨알같이 패러디하는 재미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이 같은 사전지식이 없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이 영화는 그냥 캠피스타일의 B급영화일 뿐이죠. 안타깝게도 [오블리비언]은 몇몇 영화제에 출품되었다가 북미 전역의 와이드 릴리즈에는 실패해 결국 비디오시장으로 직행한 작품이지만 장르적인 희귀성 덕택에 일각에서는 컬트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2년뒤에는 레드아이의 동생 재거와 대결을 벌이는 속편 [오블리비언 2 백래쉬 Oblivion 2: Backlash]가 제작되었습니다. 전편의 배우들이 거의 모두 재등장하는 이 작품은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또 다루도록 하지요.

ⓒ Full Moo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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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그동안 워낙 강력한 작품들을 많이 소개해 주셔서인지 이번 작품의 '괴작도'는 좀 낮다고 느껴지는군요. 크크
    뭐 일단 카우보이 vs. 외계인이라는 구도부터가 괴작스럽긴 합니다만. ^^
    레드아이는 영화 포스터와 실제 인물의 안대가 서로 반대쪽에 장착되어있고... 크크
    'beam me up'은 재미있는데 각본가가 어째 싫어했을까요. 스타트렉을 싫어하나.
    (Jim Bim 오타 있네요~)

    2013.04.23 09:19 신고
  2. 술취한당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인터넷 상에서 최고의 괴작은 SBS 라디오 PD 이승훈씨가 소개한 어메리칸 북두권이 아닐까 합니까 ^^;

    2013.04.23 09:37 신고
  3. RGM-7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 엉클 탐의 출연영화도 괴자이 되는구나라고 감동하며 들어왔더이.. 켁...

    2013.04.23 11:27 신고
  4.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면 어린 시절 그리 재미나게 봤던 우주보안관 장고도 참 괴작스러웠어요 ㅋㅋㅋ
    (아직도 그 주제가를 외우고 있다능...)

    2013.04.23 12:54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곰처럼 강한 힘~ 표범처럼 빠른 발~ 두려움을 모르는~ 초능력 보완관~~ 악당이 있는 곳엔 어디라도 달려가는~ 무적의 우주보안관 그이름은 장고!

      어릴때 빼놓지 않고 봤다능..

      2013.04.23 21:01 신고
  5. 톨네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톰 크루즈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몰랐던 재미있는 영화 정보 얻어가는거 같네요~

    2013.04.23 15:07 신고
  6.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인화면만보고 이게 그렇게까지 괴작취급 받을만한가? 하고 놀랬는데...이리 낚일줄은;;;
    더 놀란 사실은 전 이 영화가 속편이 있는줄 이번에 처음알았네요;;;

    2013.04.23 15:5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속편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죠. 전작의 괴랄한 센스가 워낙 압도적이라.. 근데 영화 자체가 To eb contined로 끝나서 속편이 이미 예고된 작품입니다.

      2013.04.23 21:02 신고
  7. 칼있으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낚시 ㅋㅋㅋ 동명에 다른영화 무궁무진한 괴작의 세계 오늘도 눈팅하고 갑니다. ^^

    2013.04.23 17:05 신고
  8. 그린게이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작열전에 오블리비언이 떠서 급 들어왔으나 역쉬 괴작열전 답습니다 짐빔미업! 그리고 백래쉬에 1편의 대다수가 출현했다니 역쉬 비급 답습니다 ㅎㅎ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4.23 21:44 신고
  9. <투머로우>김기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제목만 보고 낚여 버렸는 걸요~!
    지금 어메리칸 북두권 보러 가려구요.

    2013.04.25 21:46 신고
  10.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믿고 보는 톰형이 페니웨이님께 무슨 죽을 죄를?? 하면서 클릭했더니.. ㅋㅋㅋㅋ

    2013.04.29 17:53 신고
  11. 프리스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찰스 밴드와 풀문영화사 로고만으로도 아하~~~

    감독이나 각본, 제작을 찰스 밴드가 맡은 영화도 괴작급이 수두룩하죠.

    2013.04.30 07:34 신고
  12. 펭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작열전은 언제나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역왕 리키오" (영제는 "Riki-Oh: The Story of Ricky")입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요 약간 북두신권 짝퉁으로 보시면 됩니다. 조악하면서 잔혹한 특수 효과를 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Youtube에 영화가 통채로... 쿨럭.

    2013.06.07 1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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