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가 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에서는 찬밥신세였던 '배트맨'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출시가 요원했던 배트맨 관련 코믹스도 줄줄히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트맨 원작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듯 하다. [배트맨 허쉬]는 코믹북(만화책)보다는 좀 더 고급스런 뉘앙스를 풍기는 '그래픽 노블'에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한국계 작가 짐 리가 작화를 담당했고, [스몰빌], [배트맨: 롱 할로윈]등에 참여한 제작가 겸 극작가 제프 로엡이 각본을 맡아 2002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다.
1986년, 배트맨 코믹스의 일대적인 혁신을 가져온 프랭크 밀러의 걸작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발표된 이래, 우스꽝스러운 아동만화에서 다시금 성인 취향의 느와르로 넘어 온 '배트맨'시리즈는 [배트맨: 원년], [킬링 조크], [아캄 어사일럼] 등을 거치며 점점 변모되고 있었다. [배트맨 허쉬]는 바로 이러한 배트맨 그래픽 노블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인 셈이다.
ⓒ DC Comics/ScienceBooks.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이러한 영국 작가들의 느와르풍 배트맨과는 달리 [배트맨 허쉬]는 다분히 일본 만화풍의 화려함으로 중무장한 작품으로서 극의 치밀함 보다는 일러스트에 보다 역점을 두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허접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따라서 일본 만화에 익숙한 한국의 팬들에게는 어쩌면 가장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배트맨' 코믹스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원작자 밥 케인이 처음 배트맨을 세상에 내놓을 당시 '디텍티브 코믹스' 27호를 통해 발표한 것 처럼 '탐정물'로서의 장르에 매우 충실하다는 점이다. 이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이 C.S.I 를 능가하는 과학수사방식을 보여준 점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영화의 팬들에게도 좋은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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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트맨 허쉬]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킬러 크록'에게 납치된 라몬트 화학의 상속자인 에드워드 라몬트 4세를 배트맨이 구출해 내면서 시작된다. 킬러 크록은 체포되지만 그 와중에 '캣우먼'이 몸값을 챙겨들고 도주하며, 이를 뒤쫒던 배트맨은 누군가가 로프를 끊는 바람에 추락,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어릴적 친구이자 유명한 외과의사인 토머스 엘리엇에게 치료를 받고 회복된 배트맨은 킬러 크록- 캣우먼- 포이즌 아이비로 연결되는 사건의 배후에 이들을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나가지만 그때마다 배트맨의 숙적들이 등장해 번번이 곤경에 처하게 된다. 배트맨의 정체가 브루스 웨인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허쉬'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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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배트맨 허쉬]에서 배트맨은 말 그대로 사건의 배후에 있는 범인을 찾아나서는 탐정 그 자체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캐릭터들의 심리묘사가 독백으로 처리되어 섬세하게 드러나 있으며 반전이 꼬리를 무는 미스테리적인 형식이 한 편의 잘 만든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조커, 캣우먼, 투 페이스, 라스 알 굴, 리들러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배트맨의 숙적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점도 배트맨의 팬들에게는 무척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하지만 배트맨 시리즈가 그동안 축적해온 정서와 인물들의 특성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이다보니 처음 [배트맨 허쉬]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환호성을 지를 만큼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비록 각 인물들의 간략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배트맨의 세계관에 문외한인 독자들에겐 이러한 '캐릭터 러쉬'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기에 슈퍼맨의 세계와 '크로스오버'되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은 흥미진진한 내용도 들어있지만 너무 많은 악당들과 주변인물들이 등장해 때론 일회성으로 쉽게 소모되는 경향이 있다는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덕분에 전개가 빨라져서 시원시원하게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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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초심자들에게 있어서도 [배트맨 허쉬]는 크게 부담을 주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적인 냄새를 최대한 벗어 버린 멋진 일러스트가 미국만화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시켰으며 매니악한 내용이 아니라 추리,멜로,액션등의 장르를 전반적으로 고루 섭렵하고 있어서 배트맨 코믹스를 접하는 입문서로서도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도 보다 다양한 배트맨 관련 서적이 출간되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 [배트맨 허쉬]의 모든 일러스트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DC Comics/ScienceBook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아울러 [러프] 의 국내 판권은 ⓒ 세미콜론 에 있습니다. 정식 발매판을 이용합시다.
배트맨과 슈퍼맨은 누가 뭐래도 세계적 히어로다.아무래도 영화로 드라마로 수없이 봤지만 역시 만화책으로 미국의 코믹스는 일본만화의 영향과다른 문화의 이야기 방식이 달라 인기가 그닥...하지만, 이런 미국의 만화계는 엄청난 시장과 독특한 문화가 있다고 한다. 사실 그 문화는 들어선잘 모르겠고 강렬한 일러스트와 색다른 만화를 찾아보며 많이 익숙한 이미지들과 정서...
저도 오늘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타일리쉬한 그림채나, 탐정물의 느낌, 그리고 말씀하신 크로스오버 부분.
그래픽 노블 답게 바로 그대로 영화화 해도 좋을 만큼 극적인 구성이나, 그림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적이더라구요.
<허쉬>랑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모두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허쉬>가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근데 요즘 미국만화 출판 초기라 그런지
2008/08/26 10:31제본 낱장이 떨어지는 게 많더라구요.
제 와치맨도 흑흑 ㅜ.ㅜ
가보로 물려줄라그랬는데
..
아..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런건 정말 소장용답게 꼼꼼히 신경써서 제본을 해야되는데...
2008/08/26 10:34주성치님의 댓글은 살까하는 펌프의 바람을 빼주시는 고마운(응?) 댓글이군요. ㅠ.ㅠ
2008/08/26 17:29제본 낱장이 떨어질 정도면 리콜감인데.. 뽑기를 잘못하신게 아닐런지...
2008/08/26 10:51신시티는 사고 나서 가격도 적당하고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허쉬는 사자마자 2권의 절반도 안되는 1권의 두께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_-;;
2008/08/26 10:48분량이 적은 대신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극강이라 화보집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2008/08/26 10:52세미콜론 출간본들은 생각외로 탄탄하게 나오는 편이라 구입을 안심하고 사셔도됩니다만, 와치맨은 농담이 아니라 책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공사는 역시...
2008/08/26 11:39부천에서 이래저래 할인률적용해서 그나마 싸게 샀는데 다크나이트 리턴즈는 구입을 약간 보류중입니다.(그 가격에 그 책을 내자면 어떻하라고......)
아 책 자체는 배트맨의 세계관을 알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어찌됐나를 알고있으면 꽤 재미있습니다.
와치맨이 심각한가 보군요..
2008/08/26 11:50저도 오늘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8/08/26 13:02스타일리쉬한 그림채나, 탐정물의 느낌, 그리고 말씀하신 크로스오버 부분.
그래픽 노블 답게 바로 그대로 영화화 해도 좋을 만큼 극적인 구성이나, 그림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적이더라구요.
<허쉬>랑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모두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허쉬>가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
아무래도 다크나이트 리턴즈는 연식이 꽤 되니까요. 처음 접하기에는 배트맨 허쉬가 더 나은거 같습니다.
2008/08/26 18:39이 책 나왔다는 소식 듣고 사고 싶어지는 걸 간신히 참았는데...
2008/08/26 14:16하나로 끝나는 거 아니고 시리즈로 몰려나오는 걸 사기 시작하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아서 자제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또 바람을 넣으시면 어쩌라는 겁니까!!! 크
뽐뿌의 제왕이라고 불러주십시오~
2008/08/26 18:40요즘 좀 살 CD들이 많아서 눈물 머금고 스킵할려고 그랬는데 다시금 펌프를 내지르시는군요. ㅠㅠ; 다크나이트 말고 일단 이거부터 지르고 시작해야겠어요. 흠..
2008/08/26 16:49배트맨에 관심있으시면 하나 소장해 두셔도 좋을듯 합니다. 각 악당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도 있구요..^^
2008/08/26 18:40배트맨 만화책의 뭐라고 해야하나 항상 논쟁의 중심점에 있는 프랭크 밀러의 다이크나이트 리턴즈와 요즘 자주 비교되더라구요 언급하셨듯이 허쉬는 상당히 일본의 망가처럼 쉽게 읽어나갈수 있는 장점도 있고
2008/08/27 14:25아그리고 한국에 정식발매된게 진짜 기적이 아닐까요???
술취한당근님 오랜만이네요. 아직도 영국이신가요?
2008/08/27 18:26DC의 줄임말이 Detective Comics 이니 배트맨도 탐정물이 맞아야 겠죠... ㅎㅎㅎ
2008/08/28 17:32그렇죠^^
2008/10/05 17:29허쉬.. 정말 괜찮더군요..
2008/09/01 11:33처음엔 너무 일러스트에 정신을 뺏겨서 내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몇번 다시 보다 보니 스토리도 꽤 괜찮았습니다..
의외의 반전도 있구요..^^
이만하면 대단한 작품이지 않습니까?
2008/10/05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