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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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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하고, 온갖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영웅을 찾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2008년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슈퍼히어로들이 극장가로 돌아옵니다. (관련 포스트 참조) 물론 이는 특수효과의 발전, 즉 만화속 장면들을 실제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되어 상업적 미디어와 결합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자신하나 챙기기도 힘든 요즘 세상에 스스로 고뇌하면서도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NBC Universal, Inc. All rights reserved.

소시민들의 영웅적 활약상을 다룬 TV 드라마 [히어로즈]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은 당시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깬 작품으로서 '슈퍼맨'을 고뇌하는 영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진지한 히어로물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이 후에 소개된 팀 버튼의 [배트맨]이나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같은 작품들은 모두가 권선징악적인 뻔한 공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캐릭터들에게 개성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부여해, 보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부각시켜 각광을 받았지요. 이러한 히어로들의 공통점은 자신들 스스로도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고, 번민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특히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성공을 보장받은 자신의 프랜차이즈 [엑스맨] 3편을 제쳐두고 [슈퍼맨 리턴즈]를 선택해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취지를 대놓고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만큼 슈퍼히어로물을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슈퍼맨]은 일종의 교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슈퍼맨 2]의 직계를 자처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


그러나 정작 리처드 도너 자신은 안타깝게도 [슈퍼맨 2]를 채 완성하기도 전에 제작진과의 마찰로 '슈퍼맨'을 떠나고 맙니다. 후임으로 영입된 리처드 래스터 감독은 [슈퍼맨2]의 남은 촬영분을 완성해 개봉합니다만 이렇게 공개된 [슈퍼맨 2]는 사실상 '리처드 도너(70%) + 리처드 래스터 (30%)'의 묘한 결과물이었던 것이지요. 최근들어 DVD로 도너 버전의 감독판 [슈퍼맨 2]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래스터 버전의 [슈퍼맨2]는 어딘지 모르게 도너 감독의 색채를 많이 벗어난 만화적인 장면들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이는 [슈퍼맨 3]에 들어서 노골적으로 표면화 되는데요, 존 윌리엄스의 장엄한 OST로 시작했던 1,2편과는 달리 슬랩스틱 코미디로 오프닝을 시작하는 [슈퍼맨 3]는 도너 감독과는 전혀 달랐던 리처드 래스터 감독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슈퍼맨은 진지한 히어로물이 아닌, 가벼운 오락물의 분위기로 전락한 것이지요. 결국 [슈퍼맨 3]는 1,2편의 열광적인 반응에 찬물을 끼얹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의 여파는 거의 동시기에 진행되고 있었던 [슈퍼걸]의 배급과 흥행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해당 포스트 참조)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순탄한 출발 덕택에 꽤 오래 지속될 것이라 믿었던 [슈퍼맨] 프랜차이즈는 고작 시리즈 3편으로 종결될 위기에 처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5천만 달러가 투입된 스핀오프, [슈퍼걸]마저 흥행에 참패하자, 제작자인 솔카인드 부자(父子)는 '슈퍼맨'의 판권을 당시 B급 영화사 치곤 제법 큰 규모를 가지고 있던 캐논 그룹에 팔아 버리고 맙니다. 그 시절, 캐논 그룹을 이끌던 매너햄 골란과 요람 글로버스 콤비의 작품들 중에는 척 노리스 주연의 [델타포스], 실베스터 스텔론의 [오버 더 톱], [코브라] 등 꽤 굵직한 흥행작들을 내놓는 황금기를 맞이하던 시기였습니다.

ⓒ Golan-Globu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캐논 영화사를 이끌었던 황금 콤비, 매너햄 골란과 요람 글로버스



비록 B급 영화사인 캐논 그룹이었지만 골란-글로버스 콤비는 자신들의 영화사를 메이저 급으로 발돋움 시키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알고 있는것처럼 [슈퍼맨 4]는 '싼맛에 슈퍼맨을 이용해보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대로 만든' 야심작으로 기획된 작품입니다. 당시 중소형 영화사 치곤 거금에 해당하는 3600만 달러의 제작비(참고로 [슈퍼맨] 1편의 제작비는 5천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는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초대형급 규모였다)가 책정되었다는 점이 그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프로듀서가 바뀐 슈퍼맨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크리스토퍼 리브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리브가 빠진 슈퍼맨은 당시로선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캐논측에서는 당시 크리스토퍼 리브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던 프로젝트인 [스트리트 스마트 (Street Smart)]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적어도 한편 이상의 슈퍼맨 영화(이는 또다른 슈퍼맨에 리브가 출연할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에 출연해 줄 것을 골자로 한 계약을 제시하는데 리브가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서 그는 네 번째로 슈퍼맨의 쫄쫄이 스판덱스(!)를 입게 됩니다.

 

ⓒ Golan-Globu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크리스토퍼 리브의 [스트리트 스마트]. 모건 프리먼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보기 드문 영화다.


여기에 더해서 1,2편의 명배우 진 해크먼을 렉스 루터 역으로 다시 합류시켰고, 마곳 키더나 마크 맥클루어 등 [슈퍼맨] 시리즈의 오리지널 맴버들과 출연계약을 성사시킴으로서 전작과의 연계성을 강화시키는데 일단 성공합니다. 여기에 대문호 헤밍웨이의 손녀인 마리엘 헤밍웨이를 캐스팅해 3편이후 입지가 약해진 마곳 키더의 역할을 분담하게 됩니다. 또한 전작과 [슈퍼걸]에 참여했던 베테랑 특수효과팀을 불러오는 등 의욕적인 스탭을 구성하는것도 잊지 않았지요. 이로서 [슈퍼맨 4]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갖춰진 셈이었습니다.

ⓒ 1987 CANNON FILMS and CANNON INTERNATIONAL B.V. and WARNER BROS. INC

'렉스 루터 리턴즈'. 진 해크먼의 귀환.


하지만 일이 뜻대로만 순탄하게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슬슬 [슈퍼맨 4]에 불길한 기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지요. 다음 2부에서 계속되는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계속 -



* [슈퍼맨 4]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1987 CANNON FILMS and CANNON INTERNATIONAL B.V. and WARNER BROS. IN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Superman and all related characters and logos are the properties of DC Comics and Warner Bros.

*. 참고 스틸: 히어로즈(© NBC Universal, Inc. All rights reserved.), 슈퍼맨 리턴즈(ⓒ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슈퍼맨 3(ⓒ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스트리트 스마트(ⓒ Golan-Globu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매너햄 골란&요람 글로버스 사진(ⓒ Golan-Globu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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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까지는 아직 그다지 괴작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네요.
    2부를 기대해야겠군요. 크크
    델타포스나 오버더톱 같은 영화 재미있게 봤던 기억도 있고...

    '배태랑'이라고 쓰셨네요. 발음은 뭐 같다지만...
    저렇게 써 놓으니 어딘가 한자어 같은 느낌... 크크
    그리고 '3600백만'달러... 이러면 36억인데... ^^;;

    2008.03.21 17:26 신고
  2.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전 "계속"이 제일 싫어요. ㅋㅋㅋㅋ

    2008.03.21 17:52 신고
  3. Vince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괴작열전의 구성이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군요 이제는 "다음편에 계속"이라는 떡밥을 던지는 고도의 편집 테크닠까지...!!! 미워잉 ㅠㅠ

    2008.03.21 18:34 신고
  4. 사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퍼맨 시리즈로 쳐주고 싶지 않은 시리즈 중 하나지요...;;

    2008.03.21 19:01 신고
  5. 핑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슈퍼맨시리즈로 봐야하나..말아야하나..
    난감하네

    2008.03.21 19:18 신고
  6.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드디어 떡밥 쪽으로 가시는 겁니까...
    수퍼맨3/4는 정말 난감한 영화죠. 뭐하는 영화인지 모르겠더라는...

    2008.03.21 20:00 신고
  7.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지적 -
    '슬랩스틱 코미디로 오프닝으로 -> 슬랩스틱 코미디로 오프닝을

    2008.03.21 22:14 신고
  8. 몽중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페이웨이님 너무 하십니다. 너무 절묘한 지점에서 커팅하셔서 다음 포스팅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군요. ^^

    2008.03.22 03:37 신고
  9. Sninete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떡밥던져 두고 가셨군요 ㅠㅠ흑흑 얼른오시와요~

    2008.03.22 11:48 신고
  10. 날개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윽, 이게 무슨 짓 이십니까 =ㅅ=;
    워쇼스키 형제도 아니시잖아요;; to be continued... 라니!!

    2008.03.22 12:22 신고
  11. RA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이렇게 감질나게 포스트를 끝내시면 어떻게 합니까?

    2008.03.23 22:35 신고
  12. 닥터크로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리브님의 상품성과 만화의 입지에도 불과하고
    괴작에 반열에 들어선 슈퍼맨이라...엄청난 괴작임이 분명하겠군요+ㅂ+!
    기대하겠습니다!!

    2008.03.24 22:18 신고
  13. 오찬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슈퍼맨3 꽤 재미있게 보았죠. 슬랩스틱 코미디를 차용한 오프닝도 특이 했고 정체성에 고민하는 부분도 괜찮았고 지루할만 하면 툭 튀어나오는 코메디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곳 키더의 비중이 줄어든건 좀 아쉬웠었죠. 분명 2편까진 여주인공이었는데 말이죠. 암튼 좋았어요.

    2009.10.05 23:22 신고
  14. 이벌데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곳 키더가 3편에서 급작스럽게 비중이 줄어버려서 놀랬었죠. 초반 한장면하고 끝날때 한장면이 전부였으니... 무슨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거 같은데
    4편에서는 다시 늘었던거 같기도 하고 잘 기억이...

    2011.09.03 23: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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