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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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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영화계를 장식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재난 블록버스터'가 될 것 같습니다. 철학적 테마가 가미된 헐리우드 영화 [노잉]을 비롯해, 침체기에 들어섰던 한국영화계에 다시금 천만관객 돌파의 희망을 안겨준 [해운대]는 한국에서 보기드문 장르인 재난영화에 도전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테지요.

이제 블록버스터 전문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의 재난영화 [2012]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이 [10000 B.C.]의 발로 만든 완성도에 가까운 졸작이 될지, 아니면 [투모로우]에 근접한 성공작이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2012]의 개봉일까지 기다릴 수 없으신 분들을 위해 이번 시간에는 재난 목버스터 한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언제나 화제작들 개봉 이전에 한발먼저 관객을 찾아가는 친절한 회사 어사일럼의 작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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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사실 어사일럼에서는 이미 작년에 에머리히 감독의 [2012]가 인류의 종말을 예언한 고대 마야문명의 장기력에서 예언된 지구종말과 관련있는 플롯임이 알려지자마자 발빠르게 한 편의 영화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것이 [2012: 둠즈데이]입니다.

아마 SBS에서 방영한 '그것이 알고 싶다 : 2012,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편을 보신 분은 이 2012년 종말론에도 여러 가설이 있음을 알게 되셨을텐데요, 이 작품에서는 태양계의 수직 배열이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나아가 마야 문명과 기독교 코드를 대충 버무린 이 영화는 사실 재난영화라기 보단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종말론적 시각을 다룬지라 아무리 저예산 목버스터라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완성도로 많은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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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이에 어사일럼의 제작진은 자신들이 성급하게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판단, 다시금 2012년 종말론을 모티브로 한 또하나의 작품인 [2012: 슈퍼노바]를 제작하게 됩니다. 같은 회사에서 한 영화를 가지고 연속 2편의 목버스터를 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럼 [2012: 슈퍼노바]는 무엇이 얼만큼 달라지게 된 것일까요?

[2012: 슈퍼노바]는 2012년의 지구종말을 전제로 한 점은 같은데 [2012: 둠즈데이]에서 문제시되었던 종교적 편향성을 걷어내고, 과학적인 가설에만 플롯을 고정시킵니다. 이번에 사용된 가설은 일명 '행성 X'설, 즉 태양계로 돌진해 오는 행성이 지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가설인데요, 슈퍼노바(초신성)의 폭발로 지구가 멸망될 위기에 처하자 나사(NASA)에 근무하는 캘빈 박사가 지구에 있는 모든 핵무기를 지구 밖으로 방출해 방사능 방어막을 형성, 슈퍼노바로부터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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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위의 스토리만 들으면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진부하지만, 나름 영리하게도 여기에 약간의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합니다. 즉, 핵무기를 방출하려는 주인공의 시도를 조직 내부의 누군가가 자꾸만 방해하려 든다는 점인데요, 지구가 멸망하려는 마당에 왜 자꾸 주인공을 방해하는 것인지, 이를 방해하는 조직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 나름 미스테리적인 구성이 흥미를 자아내려 합니다. 더불어 가족애를 강조하는 재난영화 특유의 플롯도 갖추고 있지요.

하지만 역시나 어사일럼은 쌈마이 본연의 정신을 잊지 않습니다. 우선 재난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재앙장면의 스케일입니다. 함 보실까요?

먼저 유성으로 인한 도심 파괴씬은 대충 이렇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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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그리고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의 90%가 나사의 사무실에서만 벌어지는 탓에 (재난영화에서 실내라니!) 재앙을 겪는 건 주인공을 만나러 차를 타고 달리는 아내와 딸인데요, 이들이 겪는 위기라는게 대충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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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지구가 멸망하게 생겼는데, 하필 이 모녀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시점에 쓰러지는 전봇대를 피하거나 마른 하늘에 쳐대는 날벼락을 피하느라 온종일 꺅~꺅~ 거리며 도망다니니.... 재난영화 만들기 참 쉽죠 잉~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는 내부의 적이 누구인지는 사실 삼척동자도 뻔히 알 만한 사실인데도 (괴한이 복면을 쓰고 있는데 기합소리를 낼때 여자 목소리가 납니다. 게다가 나사 내에서 주인공 주변에 있는 여자는 단 한명 ㅡㅡ;; ), 주인공만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뒤통수를 맞지만 왜 주인공을 방해하려는지, 배후의 정체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으며 애초부터 사무실에서 상황을 진두지휘해야 할 오피스 요원들이 막판에는 손수 우주선을 몰고 나가는 황당한 전개로 인해 플롯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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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시대착오적인 CG. 아~ 멋지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졸작 [10000 B.C.]보다 어사일럼의 [100 밀리언 B.C.] 쪽이 스토리면에서 훨씬 재밌었던 아이러니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적어도 CG면에 있어서는 [2012]의 압승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었는지는 관계자들만이 아는 극비사항이겠지만 어사일럼의 CG기술은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아, 그래도 이번 [2012: 슈퍼노바]를 보면서 한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이 어사일럼의 PPL 마케팅 스폰서라는 것을요. 삼성이란 회사도 어사일럼사의 저력을 인정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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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P.S 비슷한 쌈마이 재난영화를 찾아보고 싶은 분들은 다음의 영화도 있으니 참조하시길.


1.피터 폰다, 랜스 해릭슨 주연의 [슈퍼노바]. 동명의 괴작인 프란시스 F. 코폴라, 월터 힐 감독의 [슈퍼노바]와 헷갈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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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mark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2.태국산 해운대, [2022 쓰나미]. 아마 보시면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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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June Entertainment Co. LTD./Toranong Studio. All rights reserved.


* [2012: 슈퍼노바]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The Asylum.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조 스틸: 2012(ⓒ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2012 둠즈데이(ⓒ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슈퍼노바(ⓒ Hallmark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2022 쓰나미(ⓒ 20th June Entertainment Co. LTD./Toranong Studi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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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pa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보고 깜짝놀랐습니다. ㅋㅋ

    2009.11.09 10:24 신고
  2. guybru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영화를 계속 찍는 것 보면 그래도 이익이 남기는 남는가 봐요? -_-

    2009.11.09 10:2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는 장사 맞습니다. 한국처럼 극장수익에만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에서는 이해불가의 상황이지만 랜탈과 셀스루 시장이 발달한 북미지역은 내수시장만 공략해도 제작비는 건지니까요.

      2009.11.09 10:43 신고
  3. 닐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심 파괴신은 정말 ㅋㅋ

    2009.11.09 10:56 신고
  4.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사일럼은 CG를 더 잘 만들 수 있는데 일부러 저러는 거 아닌가 싶군요. 크크크
    (하긴 돈 들이면 못 할게 없는 세상에서 돈 안들이고 저러는 건 당연히 일부러 그런다고 밖에... 크)
    유성 씬 정말 웃기네요.
    도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중에 뒤쪽 두 개 모양이 똑같은 걸 보니 copy&paste 한 거고
    앞쪽 큰 연기도 스케일이 달라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같은 오브젝트 가지고 확대한 거다에 한 표.
    오늘도 아침부터 괴작열전 읽고 즐거워졌습니다. ^^

    2009.11.09 11:05 신고
  5.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퍼노바도 비주얼은 역시나군요. 둠스데이에서도 전화 통화와 뉴스 화면, 차 부수기로 때우던 것 같던데.

    삼성이 PPL을 정말 한 걸까요? 고질라나 스파이더맨처럼 우연히 껴들어간 케이스라고 보여집니다만...

    2009.11.09 11:2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허. 삼성 PPL에 대해 한두번 언급한게 아니거늘..

      http://pennyway.net/830

      http://pennyway.net/713

      참조

      2009.11.09 11:44 신고
    •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확인된 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의 정황 상 그럴 수야 있겠지만 왜 하필 저런 영화사와 삼성이 손을 잡을까요. 납득이 안 갑니다. 크레딧에 삼성 이름이 올라가 있나요?

      2009.11.10 10:0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분명한건 저런 삼성의 로고가 한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특히 [100밀리언 B.C]는 노골적인 PPL 샷이 그대로 사용됩니다. 정황적인 추론일 뿐이지만 굳이 확인할 필요가 있나요? 저는 충분히 납득 되는걸요.

      2009.11.10 10:52 신고
    •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이... 정황적인 추론일 뿐이라고 하시면서 삼성 PPL을 확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뭐, 저 역시 확인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그냥 재미로 생각할랍니다.

      2009.11.11 01:01 신고
  6. 무명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덕분에 어사일럼 매니아가 될듯...-_-;
    2022 쓰나미도 왠지 땡기는군요.

    2009.11.09 11:37 신고
  7.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사회로 보셨다고 생각하며 낚인 1人 ㅠ.ㅠ

    그나저나, 조만간에 외국계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 들어오는 건가요?
    드디어 말로만 듣던 헐리우드(라고 쓰고 어사일럼이라 읽는다)에 입성하시는 건가요?

    2009.11.09 12:46 신고
  8.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2 시사회 후기인줄 알았네요^^;;;...아깝다...?

    그나저나 요즘 삼성이 많이 눈에 들어오네요

    2009.11.09 13:50 신고
  9. Ra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호한 편이네요 이 영화는....... 역사 판타지 괴작 [신기전]이 작품상 받는 나라에서 살다보니 이 정돈
    자극도 안 되네요.(CG는 [신기전] 쪽이 훨 낫지만 말이죠 ㅋㅋㅋ)
    [신기전]이 대종상 작품상 받는 걸 본 이후로 앞으로 왠만한 영화는 괴작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아무리 영화계 내 파벌 문제에 나눠 먹기였다지만 어떻게 [신기전]이 작품상을 받은건지......
    (그것도 모자랐는지 3관왕이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ㅠㅠ)

    2009.11.09 14:24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기전]사태는 포스팅을 따로 할려다가 내 팔만 아플것 같아 관뒀습니다. 누워서 침뱉기를 했으니 창피한줄은 알겠죠.

      2009.11.09 17:55 신고
    • Ra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오늘 있었던 일도 아니니 별 부끄러움은 못 느끼실겁니다 다들........
      장나라씨는 참 안됐네요.... 욕은 욕대로 먹고 수상도 못 하고 영화도 오늘 내렸다더군요.....
      이런 걸 보며 어르신네들이 정신 좀 차리셔야 될텐데.....

      2009.11.09 21:4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나라양의 팬으로서 요즘 행보는 정말 안쓰러워요. 같은 직장동료가 장나라를 일땜에 사석에서 만났는데, 정말 순진하고 겸손하다더군요. 이건 뭐 아버지가 안티니.. 빼도 박도 못하는..

      2009.11.09 21:45 신고
  10. 스파이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괴작열전 오랜만인듯??
    역시나 오늘도 재미있게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아참, 스킨이 바뀌었네요~
    오랜만에 와서 이제서야 눈치챈 듯;;;

    2009.11.09 16:22 신고
  11.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괴작전문 어사일럼입니다.

    솔직히 이런거 보면 한번 보고 싶기도 하지요.

    2009.11.09 21:21 신고
  12.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가폴트를 기다렸던 저로서는 조금 아쉽네요...-_-

    도대체 왜 어사일럼 영화에 브리타니 머피와 에릭 라 살, 브루스 데이비슨이 나온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저 이미 봤습니다. 원고 투척해 드릴까요?)

    2009.11.09 22:53 신고
  13.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왠 만한 미드도 저 보다는 특수효과가 나을텐데 예산을 어디다 쓴건지 모르겠습니다....-_-;

    2009.11.10 08:41 신고
  14. 최강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유성은 아무래도 CG도 아닌, 그냥 필름에다 싸인펜으로 그려넣은 것 같습니다--

    과연 어사일럼의 다음 작품은 뭐가 될까요?
    (아...제발 어사일럼이 카메론의 '아바타'를 건드리지는 말았으면 하는 소망이...)

    2009.11.11 17:27 신고
  15. 지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저 슈퍼노바라는 제목에 뭔 문제가 있는지.....슈퍼노바라는 제목가진 영화는 전부다 괴작인듯......

    2010.02.24 12:03 신고
  16.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산 츠나미를 본 직장 선배가 나에게 울뻔했다고 하더군요.

    한국영화 츠나미가 이리도 위대하게 보인다고

    2010.03.18 03:10 신고
  17. 짱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어렸을적에 이런 짝퉁 영화들을 비디오로 수없이 접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비디오 대여비가 아깝습니다 어흑흑 내 돈내놔!

    2010.03.22 02:11 신고
  18. 77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비스트에서 봤는데 한국 수입사가 이걸 개봉한다죠...

    2011.02.16 1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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