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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78

아르고 - 긴장감 살아있는 실화 구출작전

1980년대까지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구출작전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다룬 영화 [엔테베 특공작전]이나 척 노리스, 리 마빈의 액션물 [델타포스]같은 헐리우드 영화들은 물론 한국에서도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특수임무를 띄고 수색에 나섰다가 포로가 된 미국들을 구출하는 [블루하트]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모름지기 이러한 구출작전을 그린 영화들은 촌각을 다투는 시간제한 속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의 서스펜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살리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실베스터 스텔론의 [람보 2]처럼 일당백의 무력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르고]는 간만에 등장..

영화/ㅇ 2012.11.02

007 스카이폴 - 클래식 본드무비로의 회귀

전 아직도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본드 역에 발탁되었을때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고, 안티-크레이그 사이트까지 생성해가며 배우 교체의 목소리를 높혔죠. 크레이그 본인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비단 007 팬들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보다는 기존 본드 영화의 클리셰를 모두 제거한 채 자신에게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라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었던 거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크레이그는 그 어떤 007보다도 젊고 터프하며, 근육질의 야수 같은 남성상을 보여주었죠. 게다가 멍청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전락해가던 본드 시리즈가 탄탄한 짜임새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루어진 장르물로 다시 한번 회귀할 수 있던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물론 크레이그..

영화/#~Z 2012.10.30

아이언 스카이 - 미국 조롱하는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굵직한 영화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비수기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블록버스터로 치장한 B급 영화들이 슬며시 등장해 호랑이 빠진 숲속의 여우처럼 대장행세를 하지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스카이라인]이었는데 쌈마이 감성으로 충만한 이 작품이 ‘SF 블록버스터의 혁명’이란 카피문구로 대대적인 극장개봉을 단행했을 때의 그 충격이란… [아이언 스카이]도 얼핏 보기에는 준수한 SF처럼 보입니다. 핀란드, 독일, 호주가 합심해 6년에 걸쳐 제작을 진행했고 게다가 소재도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괴멸된 것으로 믿었던 나치가 실제로는 달의 뒷면에 기지를 만들고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설파하는 후손들이 지구 침공을 위한 준비를 꿈꾸고 있다니 이 얼마나 기발하고도 발칙한 아이디어 입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는 여기까지. [아이언 스..

영화/ㅇ 2012.10.25

[블루레이] 다크 섀도우 - 팀 버튼의 괴기스런 고딕 동화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66년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방영된 TV시리즈 는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전설적인 고딕 소프 오페라로 기억되고 있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좀비, 인조괴물 등 미국 대중문화의 호러적 요소들이 이 한편의 드라마에 다 들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는 1225개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종영되었고, 두 편의 극장판(House of Dark Shadows, Night of Dark Shadows )을 남겼으며 1991년과 2004년에 각각 다른 버전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요즘 인기 급상승 중인 조셉 고든-래빗은 1991년 리메이크작에서 데이빗 콜린스 역을 맡았다) 의 열렬한 팬을 자청한 조니 뎁과 팀 버튼 콤비가 이 작품의 새로운 리메이크에 눈독을 들인 ..

영화/ㄷ 2012.09.21

[블루레이] 플래닛 다이노소어: 공룡의 땅 - 명가 BBC의 공룡 다큐멘터리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필자도 한때는 공룡 마니아였다. 능력개발사에서 발간한 미니백과사전 ‘괴수공룡 대백과’를 매일 탐독하다시피하며 잠들곤 했고, 돈 차피 감독의 [공룡 백만년 One Million Years B.C]이나 짐 오노콜리 감독의 [공룡지대 The Valley of Gwangi]같은 영화를 AFKN에서 틀어줄 때면 뭔 소린지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넋을 놓고 TV를 바라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사상 기념비적인 명장면 탑 10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1993년작 [쥬라기 공원]에서의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 사우루스의 등장씬을 마주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CG로 완벽하게 재현된 공룡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압도하는 이 장면은 그간 영화 속에서 주로 스톱..

영화/ㅍ 2012.09.05

토탈 리콜 - 의외로 쓸만한 리메이크

감상전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토탈 리콜 (1990)]이 그렇게 명작이었나요? 벌써 리메이크까지 될 정도면…”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 (1990]은 분명 SF액션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걸작의 반열에 오를만큼 대단한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나 감독인 폴 버호벤에게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해준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더불어 거침없는 폭력묘사와 시니컬한 풍자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폴 버호벤의 연출 방식은 헐리우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성인용 오락영화의 방향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볼 때 랜 와이즈먼 감독의 리메이크작 [토탈 리콜]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당초 “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나 하는 생각이 앞선달까요. 물론 감독은 이 영화가 ..

영화/ㅌ 2012.08.20

도둑들 - 한국형 하이스트 무비의 가능성

한국의 흥행불패 감독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은 한국이 자랑하는 웰메이드 필름메이커이긴 해도 확실한 흥행감독은 아닙니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연달아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이나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도 나름 흥행에 있어서는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만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단계이고요,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넘긴 윤제균은 [7광구]를 통해 이미 그 실체를 드러낸 바 있죠. [디 워]의 심형래는… 그냥 생략합시다. 그런면에 있어서 최동훈 감독의 흥행기록은 제법 준수한 편입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에 이르는 그의 영화들은 모두가 흥행력을 갖췄으면서도 한국에서 소위 잘 팔리는 영화들과는 살짝 동떨어진 장르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

영화/ㄷ 2012.08.11

[블루레이] 타이탄의 분노 - 시각적 스펙타클로 무장한 그리스 신화

1980년 작 [타이탄족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타이탄]은 조금 어정쩡한 지점에 위치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바타]의 반사이익을 노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연배우와 불완전한 3D에 편승한 [타이탄]의 모양새는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엔) 그렇게 썩 좋지 못했던 것 같다. 21세기의 특수효과에 구시대의 스토리를 입혀놓은 언밸런스한 이질감에서 딱히 킬링타임무비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에게서 그리스 신화의 작가주의적 재해석 따위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진 재능 -생각해 보라.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스는 그 유명한 [쉰들러 리스트]의 주역이 아니었던가- 이나 작품에 투입된 자본의 규모면에서 보자면 결과물이 주는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

영화/ㅌ 2012.07.09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틴에이저 히어로의 성장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태생적으로 불리한 핸디캡을 타고 난 작품입니다. 일단 리부트 시기가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아직 샘 레이미가 남긴 [스파이더맨] 3부작의 잔향이 남아있을 뿐더러 조엘 슈마허가 망쳐놓은 [배트맨] 4부작처럼 프렌차이즈의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요. 비록 [스파이더맨 3]가 기대에 못미치긴 했습니다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그걸로 충분히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이럴땐 잘해도 본전일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어떤 시도를 하든지 간에 [스파이더맨]과의 비교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너무 지루하다는 평가를 하는가 하면, 어떤이는 만족스러운 리부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

영화/ㅇ 2012.07.03

[블루레이] 불의 전차 - 불멸의 스포츠 감동 실화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70년대 후반, 제작자 데이빗 퍼트냄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토머스 모어의 이야기를 그린 1966년 작 [사계의 사나이]와 비슷한 성격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 마침 그가 지독한 독감에 걸려 LA의 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때 퍼트냄은 자신이 원했던 이야기를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올림픽 연감에 실린 한 남자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에릭 리들이라는 육상선수였다. 사실 데이빗 퍼트냄이 다 잊혀진 1920년대 올림픽 육상영웅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특히나 영국의 영화시장은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거기에 다분히 종교적 색체까지 들어간 구닥..

영화/ㅂ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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