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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전범으로 몰려 법정에 서게 된 아버지를 위해 딸은 스스로 변호인이 된다. 재판에서 쏟아져 나온 숱한 의혹과 진술들, 증언에서 발견되는 참혹한 사건들은 차마 인간으로서는 저지를 수 없었던 괴물의 소행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괴물이 아니라고 믿었던, 아니 믿어야만 했던 딸은 각고의 노력끝에 재판에서 아버지를 구해내고야 만다. 그러나 뮤직 박스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엄청난 고뇌에 휩싸인다.

양심은 자신을 고발하기도 하고, 변명하기도 한다. 누구나 가족과 지인의 허물을 덮고 감싸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다. 우리가 어디 남이냐는 식의 어이없는 관용과 용서를 가장한 면죄부가 결국 더 큰 괴물들을 생산하고 키워왔던 것은 아닌가. [뮤직 박스]의 마지막 장면이 통쾌하기 보다는 무언가 찝찝한 여운을 남기는 건 너무나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양심의 기능을 상실한 시대를 지금 우리가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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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린게이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예전에 본 기억이 있는 영화네요. 최근에 본 언피니쉬드(The Debt)와 일맥상통 하구여. 인생은 마라톤! 말년에 맘이 편하려면 양심을 져버려서는 안되겠죠!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은 양심에 반하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불편하고 쫄수밖에 없을 것인데. . .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어 씁쓸하죠. 기억 저편의 한 조각으로 남아있던 영화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1.11.28 09:2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모처럼 EBS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이미 여러번 관람했던 영화인데도 영화를 다 보고 난 순간 '이런게 영화로구나' 싶더군요. 1980년대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011.11.28 09:30 신고
  2. 미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다섯개라면 별열개를 주고 싶은 영화..

    2011.11.28 10:49 신고
  3. YMCA조오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명화극장에서 본 이후로 어제 우연히 EBS에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노인이 "미슈카! 미슈카!" 하는 장면이, 뮤직박스 속에서 올라오는 사진이랑 매치될때
    옛날 시청할때의 그 느낌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2011.11.28 11:44 신고
  4.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요일 밤에 '오오 이런 득템...' 하고 달려들었다가... 20분만에 잠이들어버렸어요(음음?)
    뭐 사실 딸에게 이런 양심의 저울질을 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는 것도 분명 일종의 양심일텐데요...(뭐 그러니 극적이겠습니다만)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가장 감명깊은 장면은 알베르 자작이 부친의 과오를 알게 된 후
    에드몽 당테스와의 결투를 포기하는 부분이었죠.
    그것이 얼마나 하기 힘든 결정이었는지 능히 짐작이 갔기 때문에 반향도 컸을테지요.
    그 정도로 심각한 선택 앞에 선 적이 없는 소시민이라는 게 가끔은 다행스럽네요.^^

    2011.11.28 12:4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혹하죠. 결국 뭐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결말이었습니다만 영화는 영화일 뿐. 과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한국인으로 바꿔놨을때 어떤 모습을 띄게 될지는 굳이 언급하고 싶지가 않습니다요.

      2011.11.28 12:48 신고
  5. 볼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EBS에서 하는 걸 얼핏 봤는데 올려 놓으셨네요. 개인적으로는 반전아닌 아닌 반전이 꽤 충격이었습니다. 어쩐지 이 영화를 생각할 때면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가장 기억나네요. -_-;

    2011.11.28 22:48 신고
  6. 이준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영화상의 주제때문에 한국의 어떤 분들에게는 좌파나 빨갱이 수준으로 몰리긴 하지만(물론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중에 소련 공산체제에 당하는 사람을 다루는 영화도 있지요) 저는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감독의 원숙함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만행 고발을 넘어서서 가해자의 가족. 그리고 가해자와 주변 인물의 양심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대단한 작품이지요.

    2. 특히 아버지를 괴롭히던 적들(?)의 논리를 하나하나 분쇄해나가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이 생각하지도 않을 진실을 마주쳐야 하는 딸과 그녀의 선택, 그리고 별다른 대사 없이 신문 표제들과 먼 거리에서 비추는 딸의 행동을 보여주는 결말도 꽤 여운이 남았습니다. 감정을 최대한으로 억제하면서 여운을 남기게 하는 결말은 감독이 단순히 정치적인 주제로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지요.

    3. 전 너무 충격적인게 짐승만도 못한 일을 한 아버지의 행동 자체가 아니라 진실이 밝혀졌을때 자신의 죄는 이미 끝난 일이고 죄의 처벌은 이미 끝난일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딸에게 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밀양에서 살인범이 "스스로 구원을 받았다"라고 유가족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차라리 "그건 다 빨갱이의 음모임 ㅇㅇ"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지요.

    덧: 복선이라고 하면 복선인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부터 딸이 재판을 맡을때 동료 검사의 만류 부분도 어쩌면 뒷 부분에 대한 암시라고 봅니다. 결국 그대로 된것이지요 쯧쯧

    덧2: 아버지와 같이 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 소속의 민병대 조직의 만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일부 국가에서는 독일군은 비판해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런 분들의 만행은 재대로 비판하지 않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는거지요. 뭐 세월이 흘러도 변한게 없는게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이런 영화가 빛을 발하지만요

    2011.11.29 19:31 신고
  7.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면서 떠오른 생각인데 시아버지(정확히는 전남편의 아버지지만..)도 뭔가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짐작이 들더군요.

    공산주의에 맞서기 위해 나치 전범들을 기용했던걸 언급하는거나 망명한 전 KGB를 증인으로 내새워 재판을 도와준것도 그렇고 재판에서 이긴후 기자들 앞에서 말하는것도 왠지 편치 않게 들리더군요.

    홀로코스트 부정 발언에 관련해서도 손자는 외할아버지가 비난 받으니까 친할아버지(시아버지)가 했던 말이라고 하는데 시아버지가 그런말 한적 없다고 부인하는 장면이 나와서 손자가 외할아버지 도와주려고 거짓말 한게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위의 장면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친할아버지가 그런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11.29 2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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