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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2

블랙아웃 - 21세기 형설지공의 현주소

고전이 되어버린 1951년 영화 [지구 최후의 날]에서 외계인 클라투는 지구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지구의 전기가 30분간 정지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고작 30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이 시간동안 전 세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또 한편의 영화 [트리거 이펙트]는 어느날 갑자기 전기가 끊겼을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릴러물입니다. 이 작품 역시 며칠동안 전기가 끊기는 것 만으로도 상상못할 비극이 벌어지는 미국 사회를 그려내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였지요.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더웠던 한 해였습니다. 뉴스에서는 기상 기록 경신에 대해 거의 매일 같이 보도했고, 최악의 전력대란을 우려한 정부 차원에서 냉방 자체를 촉구하는 ..

영화/ㅂ 2013.10.21

외국영화의 한국판 리메이크에 대해

몇 년전부터인가 한국영화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해 활발한 리메이크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10월 25일 미국에 개봉예정인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도 그렇고 최근에는 소니픽쳐스에서 박정훈 감독의 [신세계]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가기도 했지요. 반면 한국에서도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 [감시자들]은 홍콩의 유내해 감독이 만든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한 영화였는데요, 그럼 과연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외국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먼저 [링]은 일본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만든 유명한 공포물로서 헐리우드에서는 고어 버번스키가 리메이크 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김동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은경,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지요. 조카의 갑작스런 죽음에 ..

<2013 EIDF 프리뷰> EBS 국제다큐영화제 파워블로거 간담회 후기

지난 주말 양재동에 위치한 EBS 스페이스공감에서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EBS 국제다큐영화제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오프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그간 얼굴을 못봤던 여러 이웃 블로거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 자리에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들 외에 EBS 윤문상 부사장, EIDF 수석 프로그래머 오정호 PD를 비롯한 EBS 관계자 분들이 참석해 이번 2013 EIDF의 개요와 추천작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2013 EIDF에는 무려 91개국에서 756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그 중 23개국 54편이 최종 선정되었는데요, 윤문상 부사장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23개 나라에서 본 54명의 각기 다른 시선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비단..

잠시 접근금지 조치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블로그에 접속해 보니, 블로그가 다음측에 의해 접근금지가 되어 있더군요. -_-;;; 황당해서 메일함을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없고 그냥 "약관 위반"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이래서야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 턱이 있나요. -_-+++ 구글 애드센스도 서비스 중지 시키기 전에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려주고 1주일 정도의 말미는 주는데, 이건 밑도 끝도없이 위반했으니 한달안에 고쳐내라는 식이니.... 게다가 관리자 로그인도 안되니 답답해 미칠 지경. 결국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해보니, 블로그가 '납치코드'에 의해 다른 사이트로 포워딩 시키고 있답니다. -_-;;; 처음엔 해킹을 의심해 봤지만 어디로 포워딩 되는지도 알 수 없..

내 취향을 분석하는 영화 추천, 왓챠 어플리케이션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평점이다. 시사회 후기나 20자평 같은 간단한 정보도 유용하지만 직관적이고 한눈에 쏙 들어오는 평점이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선별 기준일 것이다. 물론 영화는 개인차가 심하다. 아무리 A,B,C가 10점을 메겼어도 내가 재미없으면 1점을 줄 수도 있는 거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의 장난이나 혹은 평점 알바들의 분탕질로 인해 평점이 심각하게 왜곡된다면 신뢰도에 있어서 심각한 결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영화 [클레멘타인]에 대한 모 포털 영화사이트의 평점을 보자. 오늘 날짜 기준으로 평점이 무려 9.25다. 대다수 관객들에게 폭탄수준의 평가를 받은 [영웅: 살라맨더의 비밀]은 9.27이다. 반면 개인적으로 최고의 도시 스릴러 영화 중 한..

잡다한 리뷰 2013.10.13

비히클 19 - 억세게 운없는 남자의 하루

[분노의 질주]를 통해 폴 워커를 첨 봤을땐 대성할만한 기질이 보이는 신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모는 헐리우드에서도 순위권에 들어갈만큼 준수한대다 연기력도 제법 괜찮은 배우였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분노의 질주] 이후 그의 캐리어는 줄곧 내리막이었습니다. 빈 디젤이 빠진 [분노의 질주 2]는 심심하기 그지 없었고, 폴 워커가 주연급으로 등장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평단과 흥행 모두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성공작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이 죄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건 참 아이러니합니다. 결국 폴 워커가 그 눈부신 매력을 가장 잘 발산할 때는 그가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였다는 얘기죠. 본인도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요? 실제 레이싱 마니아로도 알려져 있는 폴 워커가 직접 제작과 주연까지 ..

영화/ㅂ 2013.10.11

<2013 EBS 국제다큐영화제 프리뷰>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단일 규모로 따지면 한국 최대의 국제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주에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가만 보면 이 조그마한 나라에 참 많은 영화축제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등 다양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반면 충무로국제영화제나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같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폐지되는 영화제들도 있지요. 그 많은 영화제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1년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제가 있으니 바로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하는 영화제인 EIDF는 지상파채널인 EBS가 영화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정규방송대신 다큐멘터리만으로 ..

영화/ㅍ 2013.10.10

[DVD] 슈퍼맨 2: Restored International Cut - 궁극의 버전을 찾아서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지난번 잠시 언급한바와 같이 [슈퍼맨 2]의 또 다른 버전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던 계기가 있으니 바로 1984년 ABC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확장판'이었다. 중요한 건 'ABC 확장판'이 수많은 [슈퍼맨 2]의 버전 중 하나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곧이어 팬들은 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방영된 [슈퍼맨 2]가 조금씩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들 버전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극장판보다 러닝타임이 길고, 몇가지 삭제씬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팬들은 급기야 도너에게 바치는 헌정 편집본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슈퍼맨 2: 리스토어드 인터네셔널 컷](이하: 슈퍼맨 2: RIC)을 만들어내..

영화/ㅅ 2013.10.08

브랜디드 - 포스터로 관객 낚는 영화

[브랜디드]는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SF 블록버스터지만 실은 실험적 성향이 강한 B급 영화에 가깝습니다. 뭐 좋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고 실은 포스터로 관객을 낚는 영화죠. 영화의 내용은 어렸을적 번개를 맞은 뒤에 마케팅의 귀재가 된 미샤(에드 스톱파드 분)가 또다른 마케팅의 거물 구루(막스 본 시도우 분)의 주도로 요식업계를 평정한 패스트 푸드 업계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웅주의적이고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내러티브입니다만 [브랜디드]는 이를 표현양식의 파격성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가령 주인공이 번개를 맞고 능력을 얻게 된다는 초현실적인 설정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다가 좌절을 한번 맛 본 주인공이 소를 제물로 바치고 나서는 ..

영화/ㅍ 2013.09.29

괴작열전(怪作列傳) : 백설공주(1964) - 서양 고전의 한국식 재해석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6 계모인 왕비의 미움을 받아 살해위협을 받는 마음 착한 공주와 그녀를 돕는 일곱 난장이들의 이야기, '백설공주'를 모르는 분은 안계실 겁니다. 원래는 북유럽의 구전설화였는데, 실로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오면서 여러 버전이 존재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원래 계모가 아니라 친어머니가 자객을 보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여성의 시체를 좋아하는 네크로매니악 왕자가 죽은 여인의 시신을 차지했다가 깨어났다는 식의 엽기버전도 있으며, 16세기 독일 귀족 펠리페 2세가 사랑했지만 정치적 희생양으로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의 이야기도 '백설공주' 설화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이같은 다양한 버전의 '백설공주' 설화를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구축한건 역시 그림 형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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