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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한 잡담 212

10개의 키워드로 본 2008 영화계 결산

2008년도 어느덧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역시 어느때 못지 않은 풍성한 영화들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과연 어떤 영화들이 어떤 소재로 이슈가 되었는지 10개의 키워드를 선정, 2008 영화계의 특징을 요약해 보고자 한다. 가쉽성 연예기사를 배제한 순수 영화와 관련된 뉴스만을 선정했으며 순위는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근거했다. 10.한국영화: 무명배우와 작은 영화들의 반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 (2007 / 한국) 출연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상세보기 [디 워]나 [화려한 휴가] 등 대작급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선방했던 2007년의 한국영화와는 달리 올해는 [놈놈놈]을 제외하면 블록버스터급의 한국영화는 의외로 맥을 못춘 한해였다. 오히려 2008년은 작은 영화들로 ..

2008년이 지나기 전에 꼭 챙겨보아야 할 작품들

2008년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여러분은 몇편의 영화를 보았으며 어떤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가? 작년만큼 치열한 흥행작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으나 굵직한 작품들이 더러 있어 나름 만족스런 한 해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2008년이 가기전에 꼭 보아야 할 작품 10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순서는 무작위로 열거했으며 선정기준은 순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에 근거한 것이다. 식코 식코 감독 마이클 무어 (2007 / 미국) 출연 마이클 무어, 토니 벤, 조지 W. 부시 상세보기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해진 마이클 무어의 최신 다큐멘터리. 좌파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작품에 표출되는 단점이 있으나 남들이 알지 못하는 미국사회의 치부를 들춘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이클 무어의 작품..

노래하는 영화의 매력속으로 - 주인공이 노래하는 5편의 영화산책

지난 10월에 개봉한 [고고 70]은 1970년대의 한 실존밴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음악영화로서 이런 장르에 메말라 있던 한국영화계에 촉촉한 단비를 뿌려주었다. 대체적으로 이런류의 영화는 스토리 전개와 대사를 노래로 대체시킨 전통적인 '뮤지컬'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데, 말 그대로 주인공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일 뿐 일반 영화와 형식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노래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영화배우들의 시원한 가창력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홍키통크 맨 아마 어떤 분은 '아니 그 터프가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런 영화도 찍었어?'하며 놀랄 것이다. 193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대공황 이후, 중서부 농촌의 한 컨트리 가수가 한 소년과 함께 선술집을 전전하며 노래하는 삶..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영화속 연애담 5선

얼마전 필자에게 임시로 강의요청이 들어와 오랜만에 모교의 캠퍼스를 밟았다. 비록 졸업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캠퍼스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으며 묘한 감상에 사로잡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생에서의 황금기를 보내는 꿈과 낭만이 공존하는 곳, 바로 대학 캠퍼스가 아닐까. 이 시간에는 대학 캠퍼스가 등장하는 영화속 연애담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동감 동감 감독 김정권 (2000 / 한국) 출연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하지원 상세보기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남녀간의 교감을 그린 독특한 수작 멜로물. 같은 시기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 [프리퀀시]와 비슷한 소재이긴 하나, 영화의 구성과 주제는 완전히 다르다. 김하늘과 유지태의..

영화 속 커피 한잔의 다양한 매력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 탈레랑의 "커피예찬" 이제 한국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나 자판기 커피가 아닌 원두의 향을 즐기는 커피 애호가들이 제법 많아졌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사교장이던 동네 다방은 사라지고, 별다방(스타벅스)이니 콩다방(커피빈)이니 하는 원두커피 전문점이 전국을 장악했다. 언제부터인가 점심시간 시내를 돌아다니는 젊은 여성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테이크 아웃용 커피잔이 들려있고, 한때 인터넷에서는 스타벅스를 즐겨찾는 여성들을 속칭 '된장녀'라며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서두에 언급한 탈레랑의 '커피예찬'에서처럼 잘 만든 커피한잔에서 오는 만족감은 어떤 금전적 가치로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씁쓸한 듯 하면서도..

컴퓨터의 반란을 다룬 7편의 영화

필자가 초중고를 다닐때만해도 컴퓨터라는 물건은 대단히 고가의 제품으로서 선택받은 몇몇 아이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그런 값비싼 장난감(?)이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컴퓨터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마도 이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컴퓨터가 도맡아서 할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본다. 그렇게 되면 과연 인간은 컴퓨터에 의해 퇴출되는 것일까? 실제로 몇몇 영화 제작자들은 이런 변화들을 예견이라도 한 듯, 미래를 표현함에 있어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단히 큰 것으로 묘사하곤 했다. 일부 영화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보면 그때 그 영화속 설정이 얼마나 현실감있게 그려졌는가를 실감하게 되는데, 이 ..

그곳에 가면 영화속 풍경이 있다 - 남양주 종합촬영소

미국처럼 광활한 땅을 지닌 나라는 영화를 만들때에도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제외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안쓰는 땅에 떡하니 세트장을 만들어 영화를 찍거나 인근의 멕시코, 캐나다 등지에서도 얼마든지 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처럼 땅덩어리가 작은 나라에서는 사정이 다르죠. 뭘 하나 찍더라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그렇다고 세트를 짓자니 땅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제약이 많습니다. 이에 한국 영화계에서도 자국 영화의 증진을 위한 거대한 세트장이 필요하다는 취지하에 1997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40만평 규모의 부지에 세트장을 완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남양주 종합촬영소 덕택에 한국영화계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

다양한 매력의 뮤지컬 영화 10선

춤과 노래에 대화를 접목시켜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끌고가는 장르인 뮤지컬 영화는 유성영화의 출범과 더불어 영화사에 중요한 부분을 자리잡은 분야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뮤지컬 영화는 일부 매니아들의 전용 장르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다시금 뮤지컬 영화가 조명을 받고 있다. 2008년에는 [맘마미아!]가 추석시즌의 최대 다크호스로서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픽사 애니메이션 [월-E]에서는 뮤지컬 [헬로 돌리]가 작품의 중요한 복선으로서 사용되는 등 뮤지컬 장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듯 하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줄 다양한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왕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 쁘띠 프랑스를 아시나요?

2008년을 강타한 최고의 드라마는 뭐니뭐니해도 [베토벤 바이러스]일 겁니다. 한국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드라마의 본좌급 연기자 김명민의 컴백과 더불어 아름다운 배경 설정과 실제를 방불케하는 연주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요. 물론 아쉬움도 많이 남긴합니다만 어쨌거나 올 한해 가장 큰 수확을 거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히트작이 하나 나오면 궁금해지는 것이 과연 저 드라마(혹은 영화)를 어디서 찍었을까 하는 것인데요, 특히나 [베토벤 바이러스]는 주인공들이 외국을 방불케하는 럭셔리한 마을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묘사되었고, 또한 연주 연습으로 쓰인 장소들도 하나같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과연 저곳이..

[가을특집] 연인들을 위한 색다른 데이트,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기행

연인들을 위한 가을특집 포스트 3부작의 마지막 시간이다. (1부, 2부를 보려면 클릭) 이번엔 서울 시내를 벗어나 야외로 한번 나가보기로 할까?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도 있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곳, 바로 춘천으로 말이다. 흔히들 춘천을 막국수나 닭갈비 또는 호반의 도시로 알고 있으나 애니메이션의 도시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꽤 되실거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시간엔 애니메이션 도시로서의 춘천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한다. (서울 거주자를 위주로 작성된 포스트라 이번에도 지방분들은 지못미. ㅡㅡ;;) 1997년 강원도 춘천시는 만화 영상도시 특구화를 위해 애니메이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스튜디오와 각종 관련 설비를 갖추고 대규모의 애니메이션 업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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