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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가장 신선한 영화 중 한편으로서, 또한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영화로서 [원스]가 가진 가치는 작지만 큰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비록 대대적인 성공은 아닐지라도 영화를 관람한 관객 대다수가 극찬을 했고, 유명배우와 감독이 없는 이 소박한 영화가 장기간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롱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원스]는 뭔가가 있어보이는 영화다. 비록 뒤늦게 가까스로 관람을 마쳤으나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1.음악영화 또는 뮤지컬?  


사실 이 부분이 애매하긴하다. 달리 표현하자면 [원스]라는 영화는 뮤지컬과 음악영화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 음악이 영화속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많고, 특히나 90분이 채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을 감안할 때 음악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딱히 이 영화를 뮤지컬로 단정하기 어려운 것은 단지 음악과 노래로만 스토리를 말하는 것이 아닌, 순수 영화의 성격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 2006 Fox Searchligh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음악과 노래 외엔 그다지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두 주인공 남녀의 감정적 교감은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관객이 그것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원스]가 가진 묘한 힘이다. 대다수의 뮤지컬이 대사 대신 노래로, 주인공의 감정이나 사건마저 음악과 안무로 처리하는 반면, [원스]에서의 음악은 영화속의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인연, 즉 도구로서 사용된다고 봐야 한다. 정리하자면 [원스]는 뮤지컬보다는 음악영화에 가깝다.



    2.독립영화로서의 특징  


[원스]의 영상을 보면 저예산의 냄새가 팍팍 풍기는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가 있다. 스타일리쉬한 영상이나, 기교를 뽐내기 위한 촬영의 흔적은 보이지 않으며, 단지 카메라에 주인공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냈을 뿐이다.

ⓒ 2006 Fox Searchligh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특히 영화의 오프닝에서 주인공이 겪는 작은 에피소드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현장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저예산 영화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부어도 실패하는 영화들을 보면 역시 영화로서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자본이 들었는가가 아니라, 훌륭한 각본과 연출에 달려있음을 세삼 느끼게 되지 않는가.


 

    3.진부한 스토리  


맞다. 분명 시놉시스만으로 [원스]를 접했을 때 그 상투적이고 진부한 스토리에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무척 높을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원스]는 영화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평가하기가 무척 힘든 작품이다. 진부하면서도 단순한 플롯을 음악과 연결시키는 감독과 스탭, 그리고 인디 밴드 출신의 비전문 배우들의 솜씨가 전부인 영화이므로, 왜 사람들이 [원스]를 높이 평가하는지 알기 위해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겠다.


 

    4.영화속 명장면  


남자 주인공(글렌 핸사드 분)이 여자(마르케타 이글로바 분)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한 악기판매점에 들어가 즉석 연주를 하는 장면이 있다. 처음에 '좀 이상한 여자군'이라고 생각하던 남자의 마음이 '역시 이사람의 음악은 뭔가 있어'라고 생각한 여자의 마음과 동화되며 상호간의 신뢰감이 급상승하는 중요한 시퀀스로, 이때 두사람이 부르는 "Falling Slowly "의 애절함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이 장면은 배고픈 뮤지션들의 애환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전체적인 평가  


[원스]를 단지 음악영화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으로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진 두 남녀가 원초적인 육체관계나 불타는 사랑에 빠지는 통속극으로 전락하지 않고, 좋아하는 감정만을 간직한채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절제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결론을 택한 감독의 역량이 다시금 돋보였다고나 할까.

ⓒ 2006 Fox Searchligh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한국에서도 최근들어 인디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지금, 저예산으로도 웰메이드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원스]의 선례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역시 스타파워나 기획사의 자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과거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무명의 배우들을 기용하고도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것을 돌이켜 보면 그러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지 않는가.


* [원스]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06 Fox Searchlight Pictures.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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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Falling slowly 라는 음악을 듣게 되었고, 그때문에 보게 된 영화 ‘원스(ONCE)’ 입니다. 가슴아픈 사랑의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노래로 대화하는 음악 영화.. 영화라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았던.. 정확히 ‘연출’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이 영화를 그저 ‘아름다웠다’ 라는 말로만 표현한다면 너무 무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씩 더 볼수록 느낄수 있는게 하나씩 늘어갈 영화..

    2008/05/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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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스테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한해 개인적인 Best Top3 에 들어가 있는 영화입니다^^ 루튼토마토에서 100개 이상의 리뷰가 달린 영화임에도 신선도 98%를 자랑중인...

    제가 생각하는 영화속에서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Miluju tebe..'였습니다. 엔딩을 이해하게 만드는 그 상황. 의도적으로 넣지 않은 자막.

    OST 앨범은 하루에 한번은 꼭 제 아이팟에서 플레이되고는 하지요. 도쿄국제영화제에 글랜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참석해서 공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부러워했든지 ㅜ_ㅠ

    2007/12/08 13:40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엔 안온답니까 ㅜㅜ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가.. 를 묻는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뭐 워낙 영화의 특징이 그렇게 잔잔하다 보니까, 모든게 다 명장면이더군요. ^^

      2007/12/08 13:46
  2. BlogIcon The Darknes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명장면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앨범작업중에 여주인공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다 울먹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 노래 참 좋더군요!

    2007/12/08 15:06
  3. BlogIcon 엠의세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일본영화의 B급 스러움을 좋아합니다만....이 영화도 B급영화입니까?
    아니면 독립영화와 B급 영화는 따로 취급되나요???

    2007/12/08 15:33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예산의 측면에서 보자면 B급과 독립영화가 유사점이 있습니다만 반드시 같은건 아닙니다. 일례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가 최근 로드리게즈 감독과 함께 내놓은 그라인드 하우스 프로젝트를 보면, 절대 인디영화는 아님에도 B급의 냄새가 진동을 하지요^^

      B급이라 함은 메이저급 영화의 성격을 띄지 못한 비주류의 색체를 띈 작품이라고 봐야 할까요.. 주로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들이 싼티나면서 마이너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독립영화=B급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007/12/08 15:39
  4. BlogIcon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딩인 원스를 풀버전으로 들으면 어딘가 묘하게 슬퍼집니다.

    제천에서 아무생각없이 봤다가 개봉하고나서 한번 더 보게 된 영화입니다. 정말 뛰어나죠.

    2007/12/08 21:03
  5. BlogIcon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저는 제목도 처음 듣는군요.
    예전엔 인터넷에서 영화 관련 기사라도 좀 읽었었는데 올해는 그것 마저도 귀찮아했으니... -_-;;;
    어쨌든 괜찮은 영화인가 보네요.
    잔잔하고 현실적인 내용도 좋아하고 (그 점에서 올해 초속 5cm가 너무 좋았습니다.)
    음악도 좋아하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나중에라도 볼 기회를 한 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 감사드립니다. ^^

    2007/12/08 22:24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헛, 원스를 모르시나요? 그래도 영화 깨나 본다하는 사람들은 전부 한번씩 언급했던 영화인데요.. 저는 영화 블로거 축에서도 가장 늦게 리뷰를 올린 편입니다^^;;

      2007/12/08 22:26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속 5센티미터는 리뷰를 올렸었으나, 스샷 정리의 문제로 잠시 비공개로 돌려놓았네요 ㅠㅠ

      2007/12/08 22:26
  6. BlogIcon smire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꽤 늦게 보셨군요!^^ 영화 본지 한참 시간이 흐르니 정말 스토리는 딱히 되새김질되지 않네요. 음악이 좋았고, 기교가 없어서 담백했던 영화. 좋았어요.^^*

    2007/12/09 01:59
  7. BlogIcon 제5영화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글 트랙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페니웨이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7/12/09 12:50
  8. BlogIcon 아오네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지요. ㅋ 아직도 새록새록하네요~

    2007/12/09 16:01
  9. BlogIcon mepa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소기 고쳐달라며 와서는 ...함께 청소기 끌고 다니는 장면이 참 여운이 많이 남았던것 같습니다..
    남자 목소리가 참 라이브틱 하죠..ㅎㅎ

    2007/12/09 23:37
  10. BlogIcon Ze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의 글을 읽어보니 안볼수가 없겠는데요!

    2007/12/11 08:51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스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재밌게 보시는 거 같습니다. 원스보고 지루했다고 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못봤거든요 ^^

      2007/12/11 09:55
  11. 딸기맛환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중엔 원스

    애니메이션중엔 가이낙스에서 만든 천원돌파 그렌란간이 좋았네요.

    2007/12/11 17:27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오오옷~ 천원돌파 그렌라간! 사실 지난주에 리뷰를 쓸려고 했는데, 그놈의 스틸컷 사용문제로 무기한 연기했네요 ㅠㅠ 진짜 간만에 열혈액션의 전율이 흐르는 초추천작입니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최고죠 ㅡㅡb

      2007/12/11 10:04
  12. BlogIcon cloz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타고 놀러왔어요. ^^

    저도 영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잃어버리지않으려고 내내 OST를 듣고있어요.

    2007/12/12 00:26
  13. BlogIcon 제노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alling slowly' 정말 좋아요. 노래 자체도 멋지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참 따뜻했습니다.

    '유종의 미'라는 표현이 와닿아요. 절제하는 엔딩도 참 좋죠? ^^;;

    2007/12/16 11:04
  14. BlogIcon 현슬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이렇게도 볼수 있군요. 제 블로그에도 원스 감상문이 있어요. 저는 친구와 얼떨결에 봤어요.
    처음에는 스토리가 너무 없어서 뭐야...하다가 나중에 노래때문에 다 용서가 됐다죠....
    저는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한테 진공청소기로 작업하는게 제일 인상깊었어요 ^^

    2007/12/18 01:54
  15.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스토리를 이야기하려면 진짜 할 얘기 없는 영화인데, 왠지 생각나게 하는 여운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음악도 참 좋았어요. 브릿팝 쪽을 좋아해서 그런건가..
    더블린의 몇군데를 보면서 예전에 다녀온 기억이 나더군요. 10년이나 됐는데도 말이죠. -_-;;;
    너무나 현실적인 감동이랄까요? 그런 걸 느끼게 해 준 영화였어요.
    같은 지역(?)이 배경인 영화 The Commitments는 혹시 보셨는지요? Alan Parker 감독의 영화인데요.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네요. ㅎㅎ

    2007/12/20 17:52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국 다녀오셨군요. 저도 기회되면 함 가보고 싶은나라인데.. ^^

      아직 알란 파커 감독의 the commitments는 미시청입니다. ^^;;

      2007/12/20 18:14
    •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국은 못 가봤구요~ 아일랜드 다녀왔습니다.
      아일랜드-영국 관계는
      한국-일본 관계랑 비슷하기 때문에 조심해야해요~ ^^
      the commitments도 한번 보세요. 음악영화로서 꽤 괜찮습니다. ㅎㅎ

      2007/12/21 20:26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지요^^ 저도 종종 헷갈립니다.

      2007/12/21 22:20
  16. BlogIcon 오만과 편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절대 자본이 영화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재밌게 본 영화였죠.
    트랙백 또 걸고 갈께요

    2008/02/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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