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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것처럼 [콩: 스컬 아일랜드]는 가렛 에드워즈의 리부트판 [고질라]를 잇는 이른바 ‘몬스터버스’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피터 잭슨의 리메이크를 포함해 1933년 [킹콩]의 계보와는 거의 무관한 영화라고 봐도 됩니다. 말하자면 1962년 토호에서 만든 [킹콩 대 고지라]의 리메이크를 위한 포석에 더 가깝지요.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작품은 조셉 콘래드의 [하트 오브 다크니스]에 대한 오마주로 넘쳐납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톰 히들스턴의 이름이 콘래드인 것과 사무엘 L. 잭슨이 말로우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죠. 괴수물 버전의 [지옥의 묵시록]이라…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습니까?

실제로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전 패전이 확정된 1970년대 후반입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미개척지로 알려진 해골섬을 탐사하기 위해 군인과 과학자, 전문 가이드, 사진기자 등으로 이뤄진 탐사팀이 조직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섬에 도착한 이들은 생소한 풍경에 감탄할 새도 없이, 거대한 콩의 습격을 받아 혼비백산하지요. 해골섬이 예측불가의 영역임을 알게 된 이들은 섬을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 Legendar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지옥의 묵시록]을 오마주했다는 감독의 의도가 무색하게 [콩: 스컬 아일랜드]의 드라마적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우선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고 가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말로우라는 캐릭터가 그나마 나름의 동기가 분명한 편이지만 워낙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탓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트 매니저]에서 자신만의 매력포인트를 잘 찾아냈던 톰 히들스턴의 캐릭터는 존재가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에요.

맥빠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안좋은쪽으로 몰고 가는 건 거칠게 다듬어진 듯한 편집입니다. 전 처음에 이 작품이 러프컷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이 만한 A급 상업영화라면 분명 찍어놓은 분량도 많을테고 그걸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을 들였을텐데, 이 작품은 어쩐지 뚝뚝 끊겨나가는 느낌입니다.

반면 장르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의 성취를 이룬 듯 합니다. 사이즈가 더 커진 콩의 화려한 육박전은 화면 전체를 장악할만한 위력을 보여줍니다. CG는 피터 잭슨의 [킹콩] 때보다 더 정교해졌고, 심지어 주변 사물을 이용한 콩의 전투방식 도입은 마치 본 시리즈의 그것을 연상시킬만큼 괴수물의 트렌드에 새로운 시도를 넣어주었다고 봅니다. 어차피 오락영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평타는 친 셈이지요.

괴수계의 어벤저스를 꿈꾸는 몬스터버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몰라도, 일단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의 스타일과 방향성이 완전히 다른 걸로 봐선 각 작품들의 독립적인 색체는 유지하되 크로스오버를 위한 설정들은 별도의 총괄팀에서 조절하는 방식의 마블식 스타일을 따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름 흥미로운 프로젝트지만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닙니다.

앞으로 등장할 킹기도라와 모스라의 등장도 내심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왕 이렇게 판을 벌린 거 메카고지라까지 등장시키는 걸로… 쿨럭.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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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werpuff!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이 영화는 완성본이 아니라 러프컷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게 저 혼자가 아니었군요. 이 영화가 완성도에 비해 과대평가 받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팝송들도 분위기에 잘 녹아들지 않고, 그냥 "킹스맨, 데드풀, 가오갤에서 팝송 넣은 게 반응이 좋으니 우리도 한번 넣어볼까"라는 마인드로 집어넣은 것 같았습니다. 영화가 초반부터 이 모양이니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니 괴수들의 습격 장면들도 임팩트를 주기보단 그냥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는 듯했습니다.

    2017.04.25 19:54 신고
  2.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이 나왔으니 메카고지라보다는 메카니콩이 먼저 나와야죠.
    닥터후 역으로는 로그원에서 크레닉 하셨던 그분을(김칫국)

    2017.05.01 13:39 신고
  3. 캠피온본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이네요, 인물들의 드라마와 캐릭터성, 해골섬의 비주얼도 킹콩 2005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았고, 액션만 좋았던 영 아니다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로튼 토마토 같은 곳에서 평이 좋아서 상당히 의외였었죠. 사실상 할리우드판 '킹콩의 역습'을 본 듯한 기분이랄까요.

    2017.05.01 18:18 신고
  4. lovechai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경우는 차라리 인간쪽 드라마가 더 재밌었습니다... 괴수들끼리 싸우는 부분이 생각보다 그렇게 재밌지가 않았어요... 분명히 완성도 낮고 어설픈 드라마 부분이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거 덕분에 나름 영화의 리듬감이 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017.05.02 1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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