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일단 아래의 평가를 먼저 짚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로튼토마토의 평가다.

사실 당시 쏟아진 미국 언론의 평가는 참혹했다. ‘[엑스맨 3]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처럼 보이게 만들어 놓은 영화’라는 평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약은 약사에게 [엑스맨]은 싱어에게’라는 우스개소리가 헛소리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과연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중 희대의 졸작인 것일까?

현 상황을 보면 호불호는 상당히 극명하게 나타난다. 별로 좋은 징후는 아니다. 완성도에 대한 부분은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영화의 결말이나 방향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는 양상이 다르다. 일단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 [엑스맨]에 관한한 권위자나 나름없는 싱어의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전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그렇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단독 영화로만 보면 완성도가 매우 평이한 작품이다. [엑스팬: 퍼스트 클래스]의 신선하고 묵직한 울림이나 [엑스맨: 데오퓨]의 총집편적인 야심은 사라지고 여름철 블록버스터 영화에 안주한 평범한 액션영화가 떡 하니 놓여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돌연변이 내부의 갈등이라는 요소가 거의 와해되다시피한 점은 [엑스맨] 특유의 소수성에 대한 담론을 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갈등이 사라지면 규모가 커진다. [엑스맨 3]가 저질렀던 실수다. 브라이언 싱어의 액션 연출이 기대 이하라는 건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드라마와 서스펜스에 강점을 가진 감독이 자신있는 분야를 놔두고 스케일에 승부를 건 순간 결과는 이미 예측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시리즈의 연장선, 특히 [엑스맨]이라는 장수 프렌차이즈의 팬심으로 바라보면 그리 몹쓸 영화도 아니다. 전작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설정의 재조립은 보는 이의 두뇌를 한층 더 바빠지게 만든다. 리부트의 기조에 충실하게 젊은 캐릭터들로 새 판을 짜는 흐름도 나쁘진 않다. 팜케 얀센 외에 대체재가 없어 보이던 진 그레이 역의 산사 더 마운틴, 아니 소피 터너의 열연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그 뿐인가. 드라마적인 부분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상당히 괜찮다. 또다시 모든 것을 잃게 된 에릭의 절규는 절로 관찰자의 감정을 꿈틀거리게 한다. 진과 로건의 만남은 반가움을 넘어 알 듯 모를듯한 애틋함과 여운을 남긴다. 절대 권력과 능력치를 보유했으면서도 배신으로 오랜 세월 잠자고 있다가 깨어난 아포칼립스의 분노와 위압감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Marvel Enterprises. All rights reserved.

(거의 전편의 재활용이긴 해도) 명곡 ‘Sweet Dreams'가 흐르는 가운데 맹활약하는 퀵 실버의 등장씬이나 [스타워즈 Ep.6: 제다이의 귀환]을 빌어 시리즈 3편에 대한 자조섞인 ‘셀프 디스’를 감행하는 싱어의 유머감각은 피로감에 젖어가는 관객을 깨우는 아주 효과적인 장치다.

문제는 이 같은 장점이 후반까지 지속되지 못하는 데 있다. 싱어 특유의 올드한 연출 스타일과 이해 못할 편집상의 미스가 축적되면서 한창 달아올라야 할 후반부의 클라이막스를 불태우지 못한다. 세상을 리셋시키기 위해 4명의 기수를 찾아나선 아포칼립스는 똘마니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동네 불량배들의 대장마냥 어설퍼 보이고, 어쩌다 팀을 이끌게 된 레이븐은 쓸데없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이는 에릭이 ‘배신의 아이콘’이 되버린 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분명히 재미는 있다. 16년전 1편이 나온 이래, 여덟 편이나 되는 작품들이 나와 이젠 식상할대로 식상하진 프렌차이즈를 그나마 싱어라 이 정도로 뽑아준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초반 로튼토마토의 충격적인 스코어를 감안하면 반전에 가까울 만큼 선방했다. 기억해야 할 건, 욕을 먹는 영화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는 영화다.

 

P.S:

1.올리비아 문의 샤일록은 기대가 컸는데... 미모빼곤 거의 병풍 수준의 존재감에 급실망 ㅜㅜ

2.휴 잭맨은 이로서 엑스맨 영화 전 시리즈 출연의 대기록 달성. 심지어 [데드풀]에도... ㅎㅎ

3.쿠키는 [울버린] 스핀오프 3편의 예고.

4.이번에도 역시 스탠 리 옹의 깨알같은 까메오.

 

본 리뷰는 2016-06-01 Daum의 메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엑스맨 연대기 목차 바로가기 

 

 

신고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7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elelelel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이번 작의 최대 의문점 중 하나는 전작에서 설정오류들을 큰 줄기들은 어느정도 수습햇었는데,
    왜 이번작에서 또 다시 전작과의 설정오류를 다시 한번 반복하려드는지에 대한 거였습니다.
    이게 싱어감독 본인의 문제인지, 이 시리즈의 핵심인사이자 제작, 각본가인 사이먼 킨버그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감상하다 보니 크게 눈에 들어오는 몇가지 오류가, 전작 엔딩부분의 스트라이커로 변한 미스틱의 모습이 이번 아포칼립스에 와서는 그런 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두번째는 전작 데오퓨에서 울버린이 프로페서X에게 자신과 어린 제자들을 찾아서 인도해달라고 간청했는데..
    (무려 이름까지 알려주면서!!) 그런데 정작 이번작에선 스톰과 사이클롭스 모두 다른 경로를 통해 영재학교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세리브로까지 있으면서 지금까지 뭐한건지.. (설마 허구헌날 모이라만 들여다보고 있었을까요^^)
    영화내에서도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막상 몇몇 설정들은 그냥 무시하거나 퉁치고 넘어간 부분이 은근히 거슬리더라구요..ㅜㅜ
    이거 외에도 다른 분들도 발견하신 소소한 설정미스들이 은근히 많은 듯 합니다.
    영화자체는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했는데, 아무래도 20세기폭스의 엑스맨 시리즈는 설정부분에 관해서는 그냥 무시하고 보는게 맘 편할 것 같다고 느꼇어요...

    2016.05.30 19:4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20세기 폭스는 마블처럼 배후의 컨트롤타워는 없다는게 거의 분명해졌습니다. 사실 [엑스맨]의 특징이 이것 저것 떡밥을 던져보고 실험해보는 스타일이 예전 3부작부터 이어져오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지요. 전작인 데오퓨에서 싱어가 상당부분 떡밥을 회수하긴 했습니다만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지적하신대로 울버린을 미스틱이 데려가는 엔딩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집어넣는 바람에 오히려 설정 미스가 되어 버렸지요.

      2016.05.31 11:28 신고
  2. ㅎ ㅎ ㅎ 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대슈와 시빌워의 중간 작품 징검다리 역할 다한 작품 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3편 리부트 할 계획 같네요

    2016.05.31 12:3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재 프리퀄 3부작은 10년 텀으로 시대배경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엑스맨] 1편의 시기로 돌아오려면 약 두 편 정도가 더 남은 셈인데, 갑작스레 미래 3편이라는 걸 리부트 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죠. 게다가 이미 프리퀄 자체가 리부트의 개념도 같이 갖고 있어서요.

      2016.05.31 14:17 신고
  3. 폴리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오퓨는 분명 영리한 수작이었지만 프리퀼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아포칼립스를 보니 차라리 퍼스트 클래스를 시작으로 철저하게 기존 작품과는 분리하여 매그니토를 중심으로 하는 리부트 3부작으로 진행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포칼립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폴란드의 어느 숲에서 에릭 렌셔와 현지 경찰들의 대치 장면이었습니다. 미지의 존재에 대해 나약한 인간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에릭이 다시금 인간을 증오하게 되는 과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그려냈습니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하는 에릭을 보면 아포칼립스에서와 같이 쓰이기에는 캐릭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05.31 17:2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엑스맨] 프렌차이즈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중요 배역이 매그니토를 이대로 퇴장시킬 것인가... 만약 돌아온다해도 마이클 패스벤더라는 (이젠 커질대로 커버린) 배우가 계속 할 마음이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죠.

      본문에서도 지적했지만 이번 작품의 최고 명장면은 말씀하시느 그 폴란드 숲 장면입니다. 패스벤더의 연기력과 싱어의 드라마+서스펜스가 가장 잘 살아있는 부분이죠.

      2016.06.01 10:20 신고
  4. 블랙하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영화를 말로 표현하자면 '참을수 없는 어색함의 가벼움' 이라고나 할까요...

    대사나 배우들 연기나 스토리 전개나 하나같이 전부 어색하기 짝이없었는데 이게 분위기만으로 그런게 아니라 영화속 장면에서도 등장인물들 끼리 어색해 하며 대화가 제대로 안되는게 자꾸 나오는게 심각할 지경이더군요.

    2016.06.01 00:06 신고
  5. 생명마루한의원 일산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016.06.02 11:25 신고
  6. BeamKnigh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어찌 됐든, 자막 파일은 만들어야겠네요.
    울버린 시리즈를 제외한 엑스맨 본편 시리즈의 자막 파일은 모두 만들었으니깐요.

    2016.06.03 01:16 신고
  7. 공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번에 보면서 생각나는 사자성어는 "용두사미"였습니다. 무언가 있어보이게 시작했다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데 왠지 무리하게 정리를 해버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전편인 '데오퓨'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더더욱 실망을 하게 됩니다.

    2016.06.03 01:2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작이 뛰어나면 상대적으로 좀 후달리는것도 하나의 숙명이지요. 정말 뛰어난 감독이면 그런 우려쯤 날려주어야 하건만... 시리즈 3부작의 완결이라는 과재가 만만치 않나 봅니다.

      2016.06.03 10:51 신고
  8.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훌륭한 3부작의 마무리 편의 숙명" 정도로 봤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답시고 액션에 목숨을 걸어보려는 '액션보단 드라마에 강한 천재 감독'의 숙명(?)이랄까요...

    두 번 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싱어'란 이름을 떼고 그냥 액션영화로 보기엔 그닥 나쁘진 않았습니다.

    2016.06.04 12:4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이 녀석이 3부작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단 말이지요. 감독이 딱히 3부작이라고 한 적도 없는거 같고, 퍼클을 기점으로 [엑스맨] 프렌차이즈가 리부트 되는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3부작이 아닌 4,5부작쯤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ㅎ

      2016.06.04 13:33 신고
  9.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워즈 에피소드3 제다이의 복수?? 오타이신듯 ㅎㅎ

    2016.06.13 15:57 신고
  10.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맥상 Time in a Bottle이 아니라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라고 해야 맞지 않나요? 아포칼립스 내용을 말씀 하시는 거니까... 재탕이긴 해도 제가 유리스믹스의 스위트 드림즈 그 곡을 좋아해서 인지 몰라도 퀵실버 장면은 맘에 들더라구요.

    2016.06.14 05:02 신고
  11. 캠피온본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전 엑스맨 3편보단 재미있게 본 것 같네요. 액션을 중심으로 하고자 했으나 스토리도 엉성하고 막상 액션도 별 거 없고, 최종보스가 허무하게 가버리는 등의 단점들은 빼닮았지만 적어도 아포칼립스는 전작들에 대한 예우도 많았고 중요 캐릭터들을 아무 이유없이 학살시켜버리는 짓은 안 했으니 말이죠.

    2017.05.01 18:15 신고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541)
영화 (416)
애니메이션 (113)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2)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6)
테마별 섹션 (114)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2)
IT, 전자기기 리뷰 (118)
잡다한 리뷰 (47)
페니웨이™의 궁시렁 (15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페니웨이™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