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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던트 - 코미디로 승화시킨 중년의 위기

영화/ㄷ 2012.02.17 09:00 Posted by 페니웨이™


 






 


드디어 아카데미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아카데미는 [디센던트]와 [아티스트], [휴고]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요. 사실 형식의 파괴(라기 보단 과거로의 회귀)측면에서 점수를 얻는 [아티스트]에 비하자면 [디센던트]는 전형적인 아카데미 취향의 내러티브를 지닌 작품입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보통 사람들], [아메리칸 뷰티] 등 아카데미측은 미국 가정의 모습과 가치관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에 언제나 높은 점수를 주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과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는 맷(조지 클루니 분)이라는 남자가 영화의 주인공이지요. 하지만 이 남자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두 딸과 보트사고로 중태에 빠진 아내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반전이 더해지는데 중태에 빠진 아내가 실은 자신을 속이고 외간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저 일을 벗삼아 인생을 살아온 그로서는 이제서야 가정의 가장이라는 중책의 무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영화 속의 맷은 딱히 잘못한 게 없어 보입니다. 좋은 직업과 재산이 있지만 검소한 삶을 살았고, 가족 부양을 소흘히 한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큰 딸은 아버지를 멸시하며, 부인은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웁니다. 맷의 잘못이라면 일에 치여 늘 바쁜 삶을 살다보니 가족의 감정적인 필요를 돌보지 못했다는 것 정도랄까요.

ⓒ Fox Searchlight Pictures, Ad Hominem Enterprises. All rights reserved.


[어바웃 슈미트],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이번에도 중년남자의 회한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들이 삶을 돌아보며 제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관객들은 현대인의 삶이 지닌 병폐를 느끼며, 맷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게 됩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먹고 살기 위해 가정을 소흘히 하게 되는 한국 가장들의 삶도 실은 맷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페인의 영화가 지닌 특징은 이러한 감정이입이 관객의 눈높이에서 진심어린 접근을 한다는 점입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바람을 피운 아내는 의식불명으로 자신의 버럭질을 듣지 못하고, 중대 가족사를 처리하는 여정에 꼽사리를 끼게 된 눈치없는 딸의 남자친구,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내연남을 찾아가서 병문안을 권유해야 하는 상황 등 맷을 둘러싼 모든 정황이 코미디 같으면서도 슬픈건 이러한 세팅 자체가 작위적이라기 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가정의 해체라는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에 직면한 현대인들에게 있어 [디센던트]는 결국 사람에게 있어 가족이란 고통의 근원일수도, 치유의 근원일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이러한 교훈을 주는 면에 있어서 지나치게 근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울고싶은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알렉산더 페인의 장기는 [디센던트]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P.S:
1. 조지 클루니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큰 딸로 나온 쉐일린 우들리를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2. 하와이의 멋진 풍경은 보너스입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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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조어 중 하나인 '웃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영화였죠.

    그리고 조지 클루니가 사상 처음으로 중년 아저씨 답게 보인 영화기도 했습니다.

    2012.02.17 09:08 신고
  2.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송구하게도 병원에서 아내에게 버럭질하는 장면에서 배꼽을 쥐고 웃었습니다.
    슬퍼야 할 것 같은데도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조지 클루니는 점점 케리 그랜트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외모도, 연기도...^^

    2012.02.17 09:20 신고
  3. 문제없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조지 클루니'가 '오스카'를 가지고 갈까요....?^^
    좋은글 잘 읽다 갑니다....

    2012.02.17 10:37 신고
  4. 이웃집오도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바웃 슈미트>를 보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팬이 됐지요. 요즘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가 저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있습니다. 페니웨이님도 얼른 좋은 인연 만나시길... ^^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라 극장에서 꼭 보고 싶지만 불가능할 것 같네요. 나중에 DVD 나오면 아내와 함께 봐야겠어요. 아기는 재우고요.
    요즘 폭풍 포스팅 중이시네요. ^^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12.02.17 15:34 신고
  5.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평범한것 같더군요.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현실적인 이야기였는데 그 속에서 공감되를 불러일으키는 조지클루니
    이 영화로 정말 다시봤습니다. 또한 큰딸 우들리도 계속 눈에 들어와서 ^^;;;

    2012.02.17 20:45 신고
  6.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상 전이라 리뷰는 읽지 않았습니다만 부모님하고 같이 봐야 할 듯!!! 범죄와의 전쟁은 부모님하고 같이 봤다가 영 어색한 기운이...쿨럭.

    2012.02.18 10:46 신고
  7.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루니도 많이 삭았군요(네 얼굴은?). 오션스 일레븐 때가 저는 딱 좋았어요.

    2012.02.18 12:24 신고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2.02.18 12:24
  9. 달인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큰 딸이 너무 예쁘고 늘씬하더군요.

    2012.02.18 20:32 신고
  10. 그린게이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년의 위기는 전세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겠습니다. 큰 딸로 나온 배우는 마치 '왓위민원트'에서 멜깁슨의 딸로 나온 배우와 유사한 느낌을 주어 기억에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서 계속 흐르는 하와이언 노래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뮤지컬 영화인 '블루 하와이(?)'의 향수가 느껴졌습니다... 엔딩이 뭔가 희망적이고 서정적으로 마무리되는 부분 역시 참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멋진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2.20 00:39 신고
  11. 공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0년후에는 저렇게 될까요? (아이들에게)

    2012.02.23 05: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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