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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특공대 - 마초적 에너지의 짜릿함에 빠지다

페니웨이™ 2010. 6. 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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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고갈에 허덕이는 헐리우드의 가장 쉬운 해결책은 단연 리메이크다. 헐리우드의 고전명작에서부터 제3국의 영화들까지 주연배우와 각본을 고쳐서 만든 일련의 리메이크들은 사실상 타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잘해봐야 본전치기. 오죽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시네마 키드 류승완 감독에게 무슨 영화를 리메이크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했더니 '내가 손을 대는 순간 원작영화보다 후지게 될 것임을 알기에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라고 말했을까. 그만큼 리메이크는 가장 손쉬운 소재의 획득임과 동시에 가장 어려운 제작과정이라는 의미다.

확실히 이 부면에 있어서는 TV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션 임파서블]과 같이 이례적인 사례도 있지만 [어벤저], [V], [전격 Z작전], [바이오닉 우먼](소머즈) 같은 고전 드라마의 리메이크는 확실하게 실패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담 이미 전설급 미드가 되어 버린 [A 특공대]는 이러한 선입견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기대보단 우려가 앞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A 특공대]의 장점 중 하나는 캐릭터의 싱크로가 꽤나 훌륭하다는 점이다. 원작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인 개성만점의 4인방을 재현하기란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을 터, 그럼에도 여유만만한 리더 한니발을 훌륭히 소화해 낸 리암 니슨이나, 미치광이 머독에 걸맞는 샬토 코플리, 헤어스타일만으로도 큰 인상을 주었던 B.A.를 거의 완벽히 카피하고 있는 퀸튼 램페이지 잭슨, 그리고 이번 리메이크에서 부쩍 비중이 높아진 멋쟁이역의 브래들리 쿠퍼 등 주연 4인방의 열연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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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Century Fox Corperation. All rights reserved.


우려했던 각본에 있어서도 (물론 100% 만족스럽다는 건 아니라 할지라도) 스케일로만 승부하는 여타의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액션과 잘 짜여진 두뇌 플레이를 적절히 구사하는 영민함을 보여주는데, 2시간이 금방 지날만큼 타이트한 전개는 TV 드라마의 성공적인 리메이크를 위해선 TV 드라마가 아닌 극장판으로의 이식이 정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낳게 한다. 무엇보다 [A 특공대]는 화끈하다. 마초적 에너지가 득실거리는 (원작에서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극히 미미했다는 점을 기억하는가) 원작의 정통성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A 특공대]의 저돌적인 에너지로 인해 관객들은 통쾌함을 맛본다.

물론 단점도 있다. 우선 영화의 폭력성은 확실히 원작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 98개에 달하는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동안 사망자의 수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폭력성을 제한한 원작의 방향성은 유쾌하고 발랄한 작품의 톤과도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극장판은 원작이 가진 불살(不殺)의 원칙을 가볍게 무시하면서 시작된다. 시대가 변하고 리얼리티가 미덕인 현 시점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본 작품의 특성상 불가피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불살의 의지를 굳힌 B.A,의 신념을 바꾸기 위해 마하트마 간디를 팔아먹으면서까지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영화상의 내용은 어쩐지 현 미국의 자화상과 오버랩되면서 다소 불편한 감정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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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Century Fox Corperation. All rights reserved.


블록버스터 치곤 의외로 각본이 쓸 만하다는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액션의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너무 허황되다 싶을 정도로 CG가 과용된 몇몇 시퀀스들은 오히려 [A 특공대]의 마이너스적 요소다. 아무리 대세라 하더라도 CG의 사용을 줄이고, 그 빈 자리를 아날로그적인 액션으로 가득 채웠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어쨌든 [A 특공대]는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이니 말이다.

몇몇 단점과 아쉬움이 눈에 띄긴 해도 [A 특공대]는 이만하면 비교적 성공적인 리메이크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머릿속을 맴도는 오프닝 타이틀 곡의 경쾌한 멜로디를 듣는 순간 30대 이상의 관객들은 느낄 것이다. '아, A 특공대가 돌아왔구나!'. 속편을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결말도 그런 의미에서는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P.S: 최근 영화산업의 대세인 3D를 교묘히 비꼬는 장면은 그야말로 재치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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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010.6.10. Daum 및 Daum View의 메인화면에 소개되었습니다.



* [A-특공대]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th Century Fox Corperation.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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