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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5 - 스타워즈: 만달로리안의 분노 (Wrath of the Mandalorian)

페니웨이™ 2008. 3.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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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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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시리즈를 통틀어 등장씬이 그렇게 많지 않으면서도 의외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이 그 주인공인데요, 웹상에서는 보바 펫의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팬클럽 바로가기)  

이 인물이 최초로 등장한 작품은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이라는 TV 특집극(이라고 쓰고는 '괴작'이라고 읽는다)입니다. 이 작품속에 삽입된 애니메이션에서 첫 등장을 한 이래, [스타워즈 Ep.5: 제국의 역습]에서 실사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1997년 리마스터링 된 [스타워즈 Ep.4: 새로운 희망]에서는 '자바 더 헛'과 함께 새로 추가된 씬에 등장합니다만, 공식적인 첫 실사 캐릭터의 등장은 [제국의 역습]부터입니다.)

 

Boba Fett character by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사실 [에피소드 5]와 [에피소드 6]에 등장한 보바 펫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만, 훗날 프리퀄인 [스타워즈 Ep.2: 클론의 습격]으로 돌아온 조지 루카스가 '클론 전쟁'의 네러티브를 준비하는데 있어 보바 펫의 아버지 '장고 펫'을 등장시켜 클래식 3부작과의 연계성을 강화한 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비록 루카스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던 [홀리데이 스페셜]이었지만, 여기서 등장한 일개 캐릭터가 루카스의 작품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정도로 성장한 것이지요.

 

특히 [스타워즈 Ep.2: 클론의 습격]에서 장고 펫은 제다이 마스터 '윈두'의 일격에 머리가 날아가는 충격적인 죽음을 당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보바 펫은 아버지을 헬멧을 감싸 들고는 애통해 하는데, 많은 팬들은 이 장면을 두고 [스타워즈 Ep.3: 시스의 복수]에서 보바가 윈두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복선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시스의 복수]에서는 윈두를 살해하는 인물이 황제 '다스 시디어스'이지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팔을 잘라 버린 배신자 아나킨이 되겠습니다만..)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결국 마스터 윈두에 대한 보바의 복수는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셈인데, 바로 이 점에 착안해 만든 팬무비가 [만달로리안의 분노]라는 작품입니다. 먼저 작품을 소개하기 전에 제목에 쓰인 '만달로리안'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존재하는 종족 중의 하나입니다. 만달로리안의 역사를 설명하자면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스타워즈]의 영화적 배경에 근접한 부분만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K. W. Jeter/ Bantam Spectra. & Cover Artist Drew Struzan All rights reserved.

'만달로리안' 보바 펫을 다룬 외전 소설, [만달로리안 아머]


 만달로리안은 기본적으로 전투력이 강한 전사의 종족입니다. 그들은 과거 오랜 세월 구 공화정과의 악연으로 구심점을 상실해 용병이나 바운티 헌터로 생계를 꾸려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만달로리안의 후손인 장고 펫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표면상) 공화정을 위한 군대인 클론 트루퍼스를 이루는 모태로 자신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런 아이러니는 후에 '긴급명령 66'이 발동되자, 클론 트루퍼스의 원래 목적이 드러나면서부터 제다이와 공화정에게 등을 돌리게 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만, 어찌되었거나 만달로리안이 선한 종족인가 아니면 시스족과 같이 악의 근원인가에 대한 대답을 하기란 다소 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이 점은 이따가 다시 다루기로 하지요.

[스타워즈]에서 장고 펫(혹은 보바 펫)이 제다이와 맞장을 뜰 정도의 전투력을 자랑하고 또한 자객으로서 신기한 무기들과 카리스마 넘치는 갑옷으로 무장한 점(T자형의 바이저(visor)가 달린 헬멧은 만달로리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등은 모두가 만달로리안의 생활 방식과 천부적인 전투능력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다이의 광선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인 "베스카"를 발견한 것도 만달로리안으로서 그들이 개발한 '베스카 세이버'은 광선검에도 잘리지 않는 성능을 지닌 특수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 Rapid Fir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보바 펫은 아마도 이런 만달로리안의 재능을 아버지인 장고 펫으로부터 전수받았을 것이라고 추측되는데요, [만달로리안의 분노]는 바로 그러한 보바 펫의 활약상을 다룬 단편 영화입니다. 사실 보바 펫과 관련해서는 영화상에서 그가 한 솔로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는 바운티 헌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로만 묘사되기 때문에 아버지의 죽음을 어린나이에 목격한 보바의 성장기에 대한 설명이 공백으로 남아있는 셈입니다. 바로 [만달로리안의 분노]는 그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먼저 [만달로리안의 분노]의 인트로 자막은 이렇습니다.


ⓒ Rapid Fir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클론 전쟁'은 끝났고 공화정은 몰락했다.

황제와 그의 측근인 다스 베이더는 사악한 은하계 제국을 틀잡아 나갔고, 마지막 제다이 한명까지 '코루스컨트'에서 몰아냈다.

포스의 능력이 급격히 감소된 몰락한 제다이들은 은하계 여기저기에 모습을 숨기게 되었다.

제다이들을 토벌하는데 혈안이 된 황제는 군사 법안을 선포하고, 제다이들의 목에 막대한 현상금을 걸었다.

이제, 악명높은 바운티 헌터 보바 펫의 염원이 이뤄질 때가 가까웠고, 제국의 스톰 스투퍼스 군대는 우키족의 고향별인 '카쉬크' 행성에 숨어든 마지막 남은 제다이들을 찾아 추격을 하고 있었다.....




시대적 배경으로 알 수 있듯이, [만달로리안의 분노]는 클론 전쟁 이후, 제다이 토벌작전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년이었던 보바 펫은 어느덧 장성해서 바운티 헌터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고, 제다이의 목에 현상금을 건 제국의 편에 가담해 제다이 사냥에 앞장서서 맹활약을 펼치게 되지요.

우키족의 모성인 '카쉬크'에서 보바 펫은 바운티 헌터 특유의 감각으로 남은 제다이 일당을 소탕합니다. 이미 포스의 능력을 상당수 상실한 이들은 제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제대로 힘 한번 못쓰고 쓰러지지요. 보바 펫은 마지막 남은 제다이에게 '메이스 윈두는 어딨느냐'며 다그칩니다. 그러나 그 제다이의 마지막 말은 충격적이었죠. '마스터 윈두는 벌써 10년전에 죽었다'....

ⓒ Rapid Fir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자신이 그동안 다스베이더에게 철저히 속았고 이용만 당했다고 느낀 보바 펫은 분노합니다. 그는 자신의 비행정인 '슬레이브1'을 타고 베이더가 있는 데쓰스타로 날아갑니다. 거기서 그는 윈두의 죽음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자신을 이용한 것에 대해 베이더에게 항의합니다만 우리의 호프, 다스 베이더가 콧방귀나 끼겠습니까?

 

ⓒ Rapid Fir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다시 한번 분노한 보바 펫은 다스 베이더의 곁에 있던 가드를 모조리 해치운 다음 다스 베이더에게로 돌진합니다. 근데 여기서 참으로 기가막힐 촌극이 펼쳐지는데요, 제다이도 아닌 보바가 광선검을 들고 설치는 엽기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좀 난감하긴 합니다만, 사실 그리버스 장군도 제다이는 아니었으나 광선검으로 오비완에게 도전한 경우도 있으니 그냥 넘어가야 할려나요? 아니면 보바 펫의 전투 센스가 그만큼 탁월하기 때문에 광선검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고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암튼 보는 내내 좀 황당하긴 했습니다.

 

ⓒ Rapid Fire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뭐 결과야 다스 베이더의 한판승으로 끝납니다만, 그래도 보바 펫의 용기를 가상히 여긴 베이더는 그를 살려둡니다. "다음번에 나를 부를때는 3배의 보수를 내라"고 으름장을 놓고 떠나는 보바 펫... [만달로리안의 분노]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만, 우리는 그가 [스타워즈 Ep.5]에서 한 솔로와 그 일당을 생포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와 다시 한번 손잡고 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사실 보바 펫은 [스타워즈 Ep.6]에서 사막 괴물 '살렉'의 구덩이에 떨어져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외전의 설정에 따르면 살렉의 뱃속을 탈출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비록 영화상에서는 제국과 손잡은 악역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보바 펫은 사실 만달로리안 종족의 특성 그대로 선과 악을 규정하기가 모호한 인물입니다. 악명높은 바운티 헌터이긴 하나, 이는 그가 고용주의 계약에 따라 움직이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외전의 설정 가운데 보면 제국의 붕괴후 신 공화국을 도와 제다이의 편에 서는가 하면 끝에 가서는 만달로리안의 지도자인 '만달로어'의 자리에 올라 동족의 번영을 이룩하는 영웅적인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처럼 [스타워즈] 안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에 그 인물들을 소재로 한 외전들은 지금도 꾸준히 제작되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소개했던 [컨트랙트 오브 이블]이나 [만달로리안의 분노] 등은 실제 [스타워즈] 영화속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는 외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요. 물론 [만달로리안의 분노]는 다소 특수효과나 연출면에 있어서 좀 어설픈 부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작품이라도 꾸준히 나와주는 것을 바랄 뿐이겠지요^^

 



공식 홈페이지: http://www.rapidfire-productions.com/pages/starwarsfanfilm.php

참조: 2007/10/19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 - 전설속의 괴작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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