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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 세상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휴머니즘적 시선

만화 (Comics)/마스터 키튼 2008/03/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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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 졸업, SAS의 서바이벌 교관, 이란 대사관 인질사건 해결, 포클랜드 전쟁 참전... 현 보험조사원 겸 대학 시간제 강사, 그리고 고고학자. 바로 [마스터 키튼]의 주인공 다이치 키튼의 프로필이다. 이혼한 아내 사이에 둔 조숙한 딸 하나, 그리고 젊은 여자들에게 추근대는 취미를 가진 동물학자 아버지를 두고 있으나 늘 일 때문에 바쁜 사나이.

[마스터 키튼]은 [몬스터], [20세기 소년] 등 스릴러 만화의 거장인 우라사와 나오키를 스타덤에 올린 또하나의 걸작이다. 문무를 겸비한 남자 키튼이 보험회사의 프리랜서 해결사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단편 형식으로 묶어낸 이 작품은 지적인 능력도 우수하지만 상황대처 능력이 탁월한 그의 판단력 덕분에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꽤 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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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단편으로 나눠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에 담긴 설정도 매우 풍부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살인사건에서부터 유괴, 조직범죄, 전범, 테러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독자들은 지루할 새가 없다. 이런 사건들에 우연이든 아니면 일 때문에든 얽혀들지만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키튼이 마치 슈퍼맨처럼 느껴지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평범한 남자다. 주인공인 다이치 키튼이 매력적인건 그가 무시무시한 전쟁터를 살아나온 전술의 대가인 사나이라 하더라도, 실은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며 폭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데 있다.

늘 어리 버리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강인한 남자,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내고야 마는 키튼의 활약상을 통해 독자들은 모진 풍파와 잔인한 세상살이에서도 살아 숨쉬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작가인 카츠시카 호쿠세와 우라사와 나오키는 현대 사회에서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서라면 기본적인 인간의 윤리조차도 망각하는 현세대에 완벽하리만큼 다재다능한 키튼의 어리숙함에서 오는 따뜻한 인간성의 회복을 염원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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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20세기 소년]이나 [몬스터]같은 후덜덜한 장편들이 있음에도 유독 단편적 구성의 [마스터 키튼]을 나오키의 최고작으로 여기는 팬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다른 미스테리 스릴러와는 다른 휴머니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가족과 연인, 더 나아가 인간 생명의 소중함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도 드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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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그렇다고해서 [마스터 키튼]은 독자들에게 감동만을 강요하는 작품이 아니다.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들, 그리고 근대사의 씁쓸한 뒷이야기까지 상세히 설명된 배경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면서 이 작품이 단지 만화로서가 아닌 한편의 훌륭한 교육 자료로도 쓰일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지나친 과찬인 것일까. 어떠한 선입견도 배제된 시각으로 국가간의 분쟁과 국제정세 등을 다룬 자료들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플롯 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크게 히트해 39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지만, 기획 자체가 저예산이었고 원작 만화가 주는 여운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한국에서는 케이블 방송인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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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잘 나가던 [마스터 키튼]이 후반부 들어서는 다소 삐걱대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급조한듯한 마무리를 보여주는데, 이는 원작자 카츠시카 호쿠세이 (본명: 故 스가 신키치)와 편집자인 나가사키 타카시,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여기에 [맛의 달인]의 작가 가리야 테츠가 얽힌 모종의 트러블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결국에는 소학관에서 [마스터 키튼]의 단행본과 문고판이 절판되는 사태까지 번졌으나 당사자들이 함구하고 있어 더 이상의 해명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어쨌거나 이 작품의 출판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참조 사이트: http://d.hatena.ne.jp/toronei/20050522/B)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 키튼]은 '괴물급 작가'라 불리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으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아직 [몬스터]나 [20세기 소년] 또는 [플루토] 등의 작품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우선 [마스터 키튼]부터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 일개 만화 한편이 주는 재미가 이정도일 줄이야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날테니 말이다.




* [마스터 키튼]의 모든 일러스트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아울러 [마스터 키튼] 의 국내 판권은 ⓒ 대원씨아이(주)에 있습니다. 정식 발매판을 이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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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궁극의 힘 2008/03/09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세기소년이랑 몬스터는 봤는데 요건 못봤어요.
    우라사와 나오키라면 재밌겠네요.

  2. BlogIcon Draco 2008/03/09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저도 이 작품을 우라사와 나오키의 최고 걸작으로 칩니다.
    일본만화판 맥가이버+탐정물이라고나 할까요?
    보험회사 직원이라는것이 사건을 자주 접하는 것에 대한 합리화도 되고 말입니다. ^^;
    너무 재미있게 봤었어요.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09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가이버+007+인디아나존스+셜록 홈즈죠^^ 캐릭터로 따지면 나오키의 작품중 최강이라고나 할까요

    • BlogIcon Draco 2008/03/09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인디아나존스 요소가 있군요 ㅎㅎㅎ 키튼 정도라면 20세기 소년이나 몬스터에 표현된 아수라장들에서도 살아남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09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그렇긴해도, 나오키 작품중 최강의 캐릭터는 [20세기 소년]의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ㅡㅡ;;

  3. BlogIcon bluenlive 2008/03/09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몬스터 쓰면서 원고료가 모자라 알바 삼아 그렸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진짜라면 ㅎㄷㄷ...

    그나저나 참조 사이트가 일본어 사이트라니... 페니웨이님 도대체 몇 개 국어를 하시는 거죠?
    한국어, 영어, 일본어... 대단대단.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09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사실 일본어는 거의 모르는데, 요즘 번역기가 하도 잘되어 있어서 왠만한 일본어 사이트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4. BlogIcon dawnsea 2008/03/09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와라도 있어요 ㅋㅋ
    해피는 못 봤음 -_-;

  5. BlogIcon 산다는건 2008/03/09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라사와 나오키씨의 작품은 전부 보았습니다만 이 작품 역시 걸작으로 인정 받을만 하죠..다만 역시 엔딩은...끙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09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오키의 작품중 엔딩이 가장 부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부실한게 이정도라면 말 다한거죠. 역시 괴물급 작가.. 후덜덜..

  6. 1 2008/03/09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판의 진실은 이곳에서...
    http://blog.daum.net/kori2sal/5439960

  7. 셀모 2008/03/10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오키를 알게된 작품이 마스터키튼이었는데요.
    왠지 맥가이버를 떠올리게하는 인상이 있었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다이치는 아버지의 성, 키튼은 어머니의 성이었던 거 같네요.
    외국에서는 다이치가 이름, 일본에서는 키튼이 이름. 약간은 가물가물. -_-;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10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이치가 이름이고 성이 키튼입니다. 아부지가 일본인이고 어마니가 영국인인데 희안하게도 어머니 성을 사용하더군요. 국적이 영국이라 그런가.. ㅡㅡ;;

    • BlogIcon 별쥐 2008/03/10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모가 이혼하면서 영국으로 돌아간 엄마를 따라가서 엄마 성을 쓰게 된 걸걸요?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10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키튼의 부모도 이혼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럼 부자 지간에 이혼했다는건가..거참..

  8. 이리나 2008/03/10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거 보지 못했는데 님 글 읽고 나니 한번 보고 싶네요 >ㅅ<

  9. BlogIcon 핑키 2008/03/10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이거 첨인데..재밌을것 같네요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10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에서도 절판된 작품이라 국내에도 추가 생산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하시더라도 각 서점의 재고물량이나 중고책방을 이용하셔야 될 듯 합니다^^

  10. BlogIcon Terminee 2008/03/10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다니 한 번 볼만 하겠군요.
    기억해둬야겠습니다. 당장은 읽으려고 사놓고 밀린 책들도 많고 해서... ^^a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10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구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일단 사두면 소장가치가 높은 책입니다. 일본에서 절판된 책은 해외컨펌도 막혀버리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레어템이 되어버리지요.

  11. BlogIcon 가눔 2008/03/11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추천작...만화라면 질색하시는 제 어머니께서 보고 극찬을 하게 만든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죠.^^

  12. BlogIcon 밀감돌이 2008/03/11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체만 봐도 뭔가 심오한 스토리가 팍팍 풍겨오는데요?
    아윽 - 보고싶은데, 우리동네 책방엔 얄랑꾸리한 만화책만 있어요 ㅠ
    사서 봐야하는겐가 ㄷㄷㄷㄷㄷㄷㄷ

    • BlogIcon 페니웨이™ 2008/03/12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라사와 나오키의 그림체는 이쁘지는 않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습니다^^

      요즘 만화대여점이 거의 없어져서 구하기가 힘들죠. 중고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13. BlogIcon 17茶 2008/03/14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야와라가 최고. ^^

  14. BlogIcon Snineteen 2008/03/21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가분 정말 마음에 들어요 ㅎㅎ
    정말 자연스러운 매력이잇는듯

  15. BlogIcon 사춘기 소년 2008/05/15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 정말 이 정도 퀄리티 나오기 힘들죠;; 사실 그림체도 딱 제 스타일이고요,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

  16. 환~ 2008/05/16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역시 야와라가 최고였어요...거의 마지막장면에선 감동때문에 소름까지 돋았다는...

  17. BlogIcon 태현 2008/05/21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디아나 존스 이후로 고고학에 관심을 가지게 한 작품이죠. =)
    남들은 '별로'라고 하지만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 중에 몬스터 다음으로 좋아합니다.

  18. 바람계곡 2008/06/03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몬스터 후반부분 탐독하고 있습니다. 만화가 아니라 만화소설이라고 불려야 될것 같습니다. 그장대한 역사적지식(작가 상상력도 들어있겠죠 아마도)과 의학적 상식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것인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부러운게 딱 한가지 있습니다
    만화를 얄미울 정도로 재미있게 만든다는거 이부분만큼은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할것 같아요

    • BlogIcon 페니웨이™ 2008/06/03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몬스터! 제가 본 최고의 만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흥미면에 있어서는 20세기소년이 좀 더 우세하지만 결말이 너무 허접스럽더군요 ㅜㅜ 역시 마무리까지 만족스러웠던 몬스터야말로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