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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저스티스 리그 - DC의 명운을 건 팀업무비

페니웨이™ 2018. 4.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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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DC의 명운을 건 팀업무비

[저스티스 리그]란 어떤 작품인가? 이 영화는 요즘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MCU에 대칭점에 서 있는, 다시 말해 라이벌 관계에 서 있는 DC FILMS***의 궁극적인 팀업 무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블 측이 [어벤져스]로 먼저 선수를 치긴 했어도, [저스티스 리그]는 DC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승산을 가진 카드였다.

***사실 DC Extended Universe/DCEU니 DC Films Universe/DCFU니 말이 많았지만 둘 다 공식적으로 확립된 건 아니다. 그래서 [저스티스 리그] 이후 DC 공식부서로 자리잡은 DC Films로 지칭하기로 한다.

여기서 잠깐. 엄밀히 말해 [저스티스 리그]는 [어벤져스]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 유사품이 아니다. 사실 실사판 [저스티스 리그]의 역사는 꽤나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아담 웨스트 버전의 [배트맨]을 기반으로 제작된 TV 특집극 [슈퍼히어로의 전설 Legends of the Superheroes]이 최초의 실사판 '저스티스 리그'로서 배트맨과 로빈을 비롯해 그린 랜턴, 헌트리스, 플래시, 아톰 등 DC의 주요 히어로가 등장하는 대형 이벤트 였다.

이 작품은 캠피 스타일이 특징인 [배트맨(1966)]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그런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저스티스 리그'의 핵심 멤버인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빠져 있었는데, 슈퍼맨의 경우 크리스트퍼 리브를 주연으로 한 극장판 제작이 막 시작되려던 시기였고, 원더우먼 역시 린다 카터의 TV 시리즈가 방영 중이어서 이들을 한 작품에 넣는다는 건 당시로선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로서 첫 번째 실사판 '저스티스 리그'는 불완전한 작품이 될 수 밖엔 없었다.

두 번째 실사판은 1997년에 시도되었다. CBS방송국에서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Justice League of America]라는 타이틀의 TV용 영화를 만든 것이다. 마션 맨헌터가 리더로 활약하는 이 작품은 그린 랜턴, 플래시, 파이어, 아이스 ,아톰 등 JLA의 오리지널 멤버들로 구성된 저스티스 리그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슈퍼맨과 원더우먼, 배트맨이 빠져 있는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탓에 북미 지역에서는 파일럿 필름 조차 공중파에 편성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 전설 속의 괴작이 되어버렸다.

▷ 1997년작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저스티스 리그]의 세 번째 실사화는 2007년에 시도되었다. 당시 워너 측은 [매드맥스]로 유명한 조지 밀러 감독을 영입해 [저스티스 리그]의 캐스팅을 확정해 놓고 있던 상태였다. 아미 해머(배트맨), D..J 코트로나(슈퍼맨), 모델 출신의 매건 게일(원더우먼), 커먼(그린 랜턴), 아담 브로디(플래시), 테레사 팔머(탈리아 알 굴), [매드맥스]의 휴 키스-번(마샨 헌터) 등 나름 공을 들인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공교롭게도 헐리우드 작가 파업의 여파를 비롯한 대내외적인 악재의 연속으로 촬영을 목전에 두고 무산되어 버렸다. 몇 번인가 프로젝트에 재시동을 거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조지 밀러가 2010년에 프로젝트를 포기하면서 이 기획은 전면 백지화된다.

▷ 악재의 연속으로 결국 백지화 된 조지 밀러의 [저스티스 리그]. 캐스팅이나 감독의 면모로 보나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는 프로젝트다.

이렇게 실패의 역사를 쌓아가던 [저스티스 리그]의 실사화 가능성은 아이러니하게도 MCU의 대성공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가시화되었다. 하지만 차근 차근 팀업 무비의 단계별 기대감을 쌓아올려 잭팟을 터트린 마블과 다르게 DC는 잭 스나이더의 [맨 오브 스틸]을 중심으로 다소 조급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DC팬들에게 있어서 꽤 근사한 이벤트가 될 뻔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성급한 팀업이 어떤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물론 배트맨이나 원더우먼 같은 메인급 캐릭터들의 솔로 무비가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팀업 무비를 내놓은 것을 꼭 비판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사실 DC의 전략은 마블과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데, 마블이 다양한 솔로 무비들로 판을 깔아놓고 그 위에 팀업을 형성하는 순차적인 방식이라면 DC는 먼저 팀을 세팅한 다음 그로 인해 나머지 개별 캐릭터에 대한 솔로무비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이는 일전에 조지 밀러가 팀업 무비를 선행적으로 내놓으려 했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대로만 했다면 분명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당장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주목받은 원더우먼이 바로 이어서 나온 솔로 무비에서 안타를 친 걸 생각하면 이 같은 전략이 꼭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가정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점들만 떠올려 보려 해도 [저스티스 리그]의 출발은 그리 순조로워 보이지 않았다.

촬영에 들어가기도 전에 감독의 교체 및 경질설과 관련된 끊임없는 루머가 나도는 것을 시작으로 애당초 1, 2부로 개봉될 것이라던 작품이 한 편짜리로 축소되는가 하면, 대규모 재촬영설 등 영화와 관련된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이 모든 기획의 중심에 있는 잭 스나이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가장 공을 들여야 할 [저스티스 리그]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게 되었다. 정말로 감독이 교체된 것이다.

DC측에서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 발빠르게 조스 웨던을 투입한 일을 마냥 청신호로 바라볼 순 없었다. 애당초 DC의 [배트걸]을 감독하기로 내정되었던 그는 잭 스나이더와는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진 연출자였다. CF와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감독답게 화려한 비주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잭스나이더와는 달리 ‘버피 스피치’로 유명한 만큼 정교하게 쓰여진 대사와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촬영이 이미 잭 스나이더의 손에서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웨던은 각 장면들을 그냥 사용하기에는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두 달간 약 2500만 달러 (278억원)를 투입해 재촬영을 감행했다. 더군다나 자신과는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악감독인 정키 XL을 하차시키고, 대니 엘프만을 기용해 새로 작곡을 하게 한 건 조스 웨던이 잭 스나이더의 색채를 지우고 싶어한다는 의미처럼 보여졌다.

이쯤되니 대략 영화의 성격은 크게 세 가지로 예상되었다. 온전히 스나이더의 비전을 웨던이 계승한 [저스티스 리그]이거나, 조스 웨던이 자기식으로 뜯어 고친 [저스티스 리그]이거나,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잡탕식 [저스티스 리그]이거나. 팬들은 과거 [슈퍼맨 2]의 데자뷰 현상을 보는 듯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 왜 조스 웨던은 [저스티스 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감독의 자리에 올릴 수 없었을까? 영화가 너무 후지다는 것을 스스로가 알았기 때문에 빼달라고 요청한 것일까? 1997년 [저스티스 리그 아메리카]의 감독인 루이스 티그가 실제 그런 이유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이유가 아니다. 미국영화협회(MPAA)의 규정상 감독으로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촬영분의 50% 이상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즉, 조스 웨던의 추가 촬영과 후반 작업에 소요된 분량은 영화의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각본가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웨던은 영화의 1/3 정도의 각본을 수정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결과물이 나왔다. 오랜 엠바고 끝에 올라온 메타크리틱의 초기반응은 30점대. 충격적인 결과였다. 흥행은 더 절망적이었다. [저스티스 리그]와 비등비등한 혹평 세례를 받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나름 흥행에서는 선방한 반면, [저스티스 리그]는 말 그대로 참패. DC Films의 앞 날에 암운을 드리우게 된 것이다.[저스티스 리그]의 내용은 이렇다. 전작([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숭고한 희생을 치른 슈퍼맨 덕분에 지구의 평화는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슈퍼맨의 부재를 틈 타 지구에 나타난 스테픈울프는 세 개의 마더박스를 찾아 강력한 힘을 손에 넣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 슈퍼맨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던 배트맨은 원더우먼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메타휴먼과의 연합을 결성하기로 뜻을 모은다. 하지만 스테픈울프에겐 역부족이었던 이들은 마더박스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 슈퍼맨을 부활시킬 계획을 세운다.

전형적인 팀업 무비의 플롯과 큰 차별점을 두지 못한 [저스티스 리그]는 급조된 듯한 영화의 개연성을 기반으로 2시간에 채 미치지 못하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제대로 된 캐릭터를 구축할 기회마저 박탈당한다. 자신들의 특화된 영역을 포기한 채 힙겹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와중에 난데없이 ‘구원자’로 등장한 슈퍼맨으로 인해 원더우먼을 위시한 히어로들은 – 심지어 압도적이었던 빌런까지도 - 한 없이 초라해지기 시작한다. ‘혼자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 결국은 (슈퍼맨) ‘혼자서 세상을 구해버리는’ 아이러니함이란.

오히려 이 [저스티스 리그]가 재미있는 건 영화 그 자체보다도 영화 개봉 후에 보여졌던 여러가지 현상들이다. 그 중에서도 감독판 청원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데, ‘아무리 잭 스나이더라도 영화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 리가 없다’는 믿음에 더해 영화 개봉 후 삭제장면들과 원래의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양파껍질 까듯 하나씩 튀어나오더니만 결국엔 잭 스나이더의 편집본을 보여달라는 팬사이트( | http://www.forsnydercut.org/… )가 개설되기까지 했다. (감독판을 청원하는 사람의 수는 17만명에 이른다!)

과연 팬들이 잭 스나이더의 비전이 고스란히 담긴 판본을 접할 가능성은 있을까? 지금으로선 별도의 확장판 없이 출시된 [저스티스 리그]만이 우리가 평가할 수 있는 전부다. 그나마 이번 블루레이를 통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하나의 삭제 씬을 보고 나면, 스나이더 판 [저스티스 리그]는 뭔가 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세 편의 [저스티스 리그] 영화 중 유일하게 온전한 모습을 갖춘 이 작품에 대한 애증도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오픈 케이스

[저스티스 리그]의 경우 스틸북, 디지북, 초도한정 오링 케이스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을 출시되어 콜렉터의 입맛에 따라 소장하면 될 듯 하다. 여기서는 초도한정 오링 케이스 버전을 소개하겠다.

아웃 케이스는 6명의 DC 히어로들이 일렬로 자리잡은 아트웍을 사용해 직관적이면서 무난한 느낌을 준다. 속지 역시 아웃케이스와 동일한 프린팅에 뒷면에는 6명의 배치와 포즈가 약간 다른 아트웍이 인쇄되어 있다.

또한 초도한정판으로 6장의 캐릭터 카드로 구성된 특정이 제공된다. 소장가들로서는 탐날만한 아이템.

 

디스크 프린팅을 보면 JL이라는 약자가 그레이 톤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조금 경쾌한 분위기의 영화와는 달리 잭 스나이더의 어둡고 칙칙한 때깔에 가까운 느낌이다. 전반적으로는 깔끔한 디자인.

 

블루레이 리뷰

먼저 [저스티스 리그]는 두 명의 감독에 의해 각각 따로 촬영되었고, 그에 따른 화질의 편차가 존재하는 점을 우선 염두에 두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저스티스 리그]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항상 그래왔듯 전통적인 35mm 필름을 베이스로 촬영한 작품이다. 그러나 중간에 조스 웨던으로 교체되면서 아리 알렉사를 이용한 추가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그 때문에 기존 촬영분과 재촬영분 사이에 영상 질감의 차이가 제법 체감적으로 와닿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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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고담시의 야간씬에서도 딱히 불만이 없을 만큼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우수한 편이고 색감은 안정되어 있지만 가령 아틀란티스의 액션 장면들에서는 화면 노이즈로 보이는 탁한 화면이 지속되다가 메라와 아쿠아맨이 한 화면에 잡히는 정적인 순간에는 갑자기 깨끗해지는 등 화질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는 장면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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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많은 이들에게 지적받은 헨리 카빌의 콧수염 CG 삭제 장면은 의심할 나위없이 조스 웨던의 재촬영분에서 가져온 것이며, 화질 자체가 잭 스나이더의 촬영분과 차이가나는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디지털 촬영 결과물이 낳는 질감의 특징 때문인지 CG의 어색함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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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있어서는 2D 디스크에선 돌비 애트모스와 DD 5.1을, 3D에선 DTS-HD MA 5.1을 제공한다. 최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타이틀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인데, 파라데몬의 날갯짓 소리에서 배트모빌이 질주하며 발생하는 굉음에 이르기까지 다이나믹 레인지의 뛰어난 효과와 베이스의 깊이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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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와 효과음, 스코어 사이의 밸런싱도 준수한 편이다. 정키 XL의 묵직하고 위압감이 넘치는 스코어 대신 교향악적인 느낌의 전통적인 스코어를 구사하는 대니 엘프만의 음악은 과거 자신이 작곡했던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를 비롯해 존 윌리엄스가 완성한 슈퍼맨의 테마 및 정키 XL의 원더우먼 메인테마를 적절하게 변주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을 한번 더 각인시켜주는 일종의 상승효과를 준다.

스페셜 피처

제법 볼만한 부가영상이 여럿 수록되어 있다. 먼저 ‘Road to Justice’에서는 DC 코믹스의 원작자들이 나와 [저스티스 리그]가 탄생한 후 50년간의 변화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1940년대에 결성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부터 멀티버스로 이어지는 DC 유니버스 속 [저스티스 리그]의 변화와 특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코믹북에 대한 상식을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영상이다.

‘Heart of Justice’는 감독과 배우들이 나와 [저스티스 리그]의 메인스트림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에 대해 말하는 영상이다. 흥미로운 건 많은 이들이 ‘초인들의 모임’인 저스티스 리그에 초능력이 없는 배트맨이 끼어 있는 것에 대해 코믹스 작가 짐 리는 배트맨이 이들 중에서 가장 총명하고, 불의의 사태를 예상하는 능력을 지는 ‘브레인’으로 언급한다는 점인데, 막상 영화상에서는 배트맨의 이런 코믹스적 특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Justice League: The New Heroes’에서는 사이보그 역을 맡은 레이 피셔가 새로 합류하게 된 메타휴먼인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에 대해 소개한다. 각 코믹스에 바탕을 둔 각 캐릭터의 배경 설명과 더불어 촬영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일종의 메이킹 필름이기도 하다. 배트맨이나 원더우먼 같이 멋진 코스튬과 무기를 들고 연기하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자신은 불들어오는 탁구공을 눈에 붙이고, 파자마 같은 걸 걸치고 연기해야 했다는 레이 피셔의 투정이 재미있다.

‘The Return of Superman’은 팬들이 그토록 궁금해 했던 삭제씬 중에서 유일하게 ‘정식으로’ 공개되는 영상이다. 잭 스나이더의 촬영분이며, 슈퍼맨이 정신을 차리고 돌아오는 과정을 담았다. 슈퍼맨의 블랙슈트가 잠깐 등장하며, 알프레드와의 대화도 담겨있다. 약 1분 30초 정도의 짧은 영상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다만 이 장면만으로도 잭 스나이더 특유의 색체가 확 느껴지는 터라 스나이더 컷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Steppenwolf the Conqueror’는 이 영화에서 스테픈울프의 성우를 담당했던 키이런 하인즈와 제작진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 스테픈울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배경 지식을 전한다. 특히 영화상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다크사이드에 대한 설명도 담겨있다. DC Films의 최강 빌런 중 하나로 기대되었으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는 사뭇 달라진 디자인에서부터 슈퍼맨 혼자로도 상대할 수 있는 약골처럼 이미지가 추락하는 바람에 여러모로 실패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Technology of the Justice League’ [저스티스 리그]의 배트모발, 플라잉폭스, 플래시의 슈트 등기술적인 부분의 설정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뒷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 외에 ‘Scene Studies’ 제목으로 소개되는 4개의 동영상은 영화 속에서 체크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장면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페셜 피처 목록

- The Return of Superman(1:30)

- Road to Justice(13:31)

- Heart of Justice(11:50)

- Technology of the Justice League(7:57)

- Justice League: The New Heroes(12:41)

- Steppenwolf the Conqueror(3:24)

- Scene Studies: Revisiting the Amazons(3:49)

- Scene Studies: Wonder Woman's Rescue(4:15)

- Scene Studies: Heroes Park(4:48)

- Scene Studies: The Tunnel Battle(3:25)

- Suit Up: The Look of the League(11:02)

총평

[저스티스 리그]는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었다라는 한 마디로 필자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다. 묵직한 타격감과 함께 화려하게 치장되었던 잭 스나이더의 특색도 흐릿해졌고, 쫄깃한 캐릭터의 상호관계와 응축된 내러티브의 묘미를 보여주는 조스 웨던의 장기도 거의 느낄 수 없다. 건질 것이 있다면 아주 짧은 순간 속에서도 가장 에너제틱한 매력을 발산한 플래시, 토르처럼 근육질 허당의 가능성을 보여준 아쿠아맨, 그리고 DC의 메인스트림으로 손색이 없는 원더우먼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정도다.

DC Films는 [저스티스 리그]의 실패로 앞으로의 청사진을 전부 뜯어 고쳐야 할 상황이다. 아마 존 프란시스 데일리와 조나단 M. 골드스타인이 공동 연출을 맡게 된 [플래시 포인트]를 기점으로 소프트 리부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워너와 DC의 수뇌부들이 무언가를 배운 것이 있다면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는 있을지언정 영화는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감독과 배우, 스탭, 제작자가 힘을 합쳐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 그것이 바로 DC Films가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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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저스티스 리그 : 초도한정 오링케이스 (2disc: 3D + 2D) - 8점
잭 스나이더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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