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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저스티스 리그 - DCEU의 성급한 결과물

영화/ㅈ 2017.11.27 09:00 Posted by 페니웨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렸던가. [그린 랜턴]으로 첫 스텝이 꼬이지만 않았던들 어찌보면 마블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득실대는 DC의 히어로들은 훨씬 일찍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높으신 분들의 조급증만 가중시켰을 뿐이다.

아직 진영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성급히 모습을 드러낸 [저스티스 리그]는 그냥 참담하다. 진지모드로 일관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예외로 치자) DCEU의 이야기 톤은 갑자기 시시껄렁한 유머가 섞여있는 잡탕찌게 같은 맛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라던 잭 스나이더 풍의 화끈한 액션도 날아가 버렸다.

그렇다고 중간에 투입된 조스 웨던에게 모든 화살을 돌리기엔 그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버겁다. 영화 개봉 후 하나 둘씩 양파껍질 까듯 튀어나오는 삭제장면들을 이어 붙여 보면 원래 잭 스나이더가 품었던 비전을 조스 웨던이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헨리 카빌의 콧수염을 지우느라 엉성한 CG로 얼굴을 떡칠해놓은 것 마냥 영화는 총체적 난관이다. 애초에 2부작이 될거라던 영화를 2시간짜리로 단축하라는 워너 CEO의 하명(!)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예상처럼 설익은 상태로 완성된 [저스티스 리그]는 그냥 점심시간 때에 맞춰 내놓은 구내식당 식단마냥 밍밍하기 그지없다.

팀업 무비에 대한 기대감이 나락으로 떨어진 반면 솔로 무비에 대한 기대가 조금이나마 올라건건 아이러니다. 명실공히 DC 진영의 기대주로 떠오른 원더우먼,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메라, 근육질 바보 캐릭터의 전형이지만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아쿠아맨 등 그냥 묻어버리기엔 아까운 캐릭터들이 많다는 것이 [저스티스 리그]가 남긴 최대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다만. 어떻게든 밀어붙이려 했던 잭 스나이더 카드는 이제 쓸 수 없게 된 지금, 앞으로도 DCEU의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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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werpuff!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블이 2012년 어벤져스 이후로 승승장구하니까 다른 영화사들이 돈독올라 시네마틱 유니버스 놀이질 하려는 게 할리우드의 대세로 되어버렸죠. 물론 그 시네마틱 유니버스 놀이를 마블 말고는 제대로 성공한 영화사가 여태 까지 없지만요. 유니버셜사의 다크 유니버스 계획이 미이라(2017)의 실패로 캔슬되버렸더군요.

    2017.11.27 19:51 신고
    • 볼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꽤 쉽게 생각했습니다. 영화 한두 해 만들던 사람들도 아니니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요. 수년이 흐른 지금, 결과물을 보면 마블이 얼마나 그 짓을 잘해왔는지 새삼스럽게 우러러보게 됩니다.

      2017.11.27 23:53 신고
    • 미도바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면에서 케빈 파이기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11.28 03:5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로서 한 가지는 증명되었지요. 케빈 파이기 급의 총괄 관리자 없이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거. 케빈 파이기도 그냥 갑툭튀 한게 아니라 이 바닥에서 별별 실패를 다 겪으면서 채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능력입니다.

      다크 유니버스는 그렇게 캔슬되었고... 몬스터버스에는 조금 기대를 걸어봅니다만 [콩: 스컬 아일랜드]처럼 만들거면 그냥 치우라고 하고 싶네요. 더도말고 [고질라]급의 완성도만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017.11.28 09:31 신고
  2. marlow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 많이 들인 어사일럼 영화같더군요.

    영화관을 나오면서 리 아이아코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아이아코가가 포드에서 일할 때, 포드 회장은 늘 '우리 사원식당 주방장의 햄버거가 최고!'라고 자랑했습니다.
    호기심에 주방장을 만나 비결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주방장 曰, 최고급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갈아서 햄버거 패티를 만드니까요.

    유감스럽게도 이건 햄버거가 아니라 개사료 수준이니....

    PS. 밀리터리 룩을 입은 알프레드는 신선했습니다만....

    2017.11.27 21:30 신고
  3. 볼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C 캐릭터들에 애정이 있으셨던 걸로 아는데, 안타깝습니다.

    2017.11.27 23:54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는 내내 '야 저건 아니지!', '헐... 이건 또 뭐냐' 식의 탄성이 튀어나왔습니다 ㅠㅠ 한 가지 맘에 든건 그나마 빌런의 목표가 조금은 살아있었다는 거. 배대슈의 렉스 루터보단 낫더군요.

      2017.11.28 09:33 신고
  4. 암흑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크 유니버스가 취소된 것을 보면, 세계관 공유의 영화 시리즈는 생각보다 다루기가 어려운 장르 같습니다.

    2017.11.28 21:5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MCU, DCEU 빼놓고 몬스터버스랑 레고버스, 그리고 엑스맨이나 데드풀도 일종의 세계관 공유이지요. 사실 엑스맨만 봐도 시리즈 전체로 보면 굉장히 들쭉날쭉, 설정 충돌도 엉망입니다. 그렇게 보면 MCU만큼 치밀하게 구성된 세계관이 아직 없지요.

      2017.11.29 11:53 신고
  5. 칼있으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수없다' 가 알고보니 그분 혼자서는 구할수 있더만요...에효 ^^;

    2017.11.29 20:49 신고
  6. 옵대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일로다가 요즘 영화에 통 관심을 못가진 가운데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이젠 하다하다 어벤져스감독도 갔다쓰네요 DC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요. 감독의 문제가 아닌데 거참...

    2017.11.30 22:1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장 큰 실수는 잭 스나이더에게 너무 큰 권한을 준게 아닌가 싶어요. 첫 단추가 중요한 법인데... [맨 오브 스틸] 수준에 만족한 DC가 안일하게 생각한 거겠죠.

      2017.12.05 14:39 신고
  7.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퍼맨 알지? 네!!!! 배트맨 알지? 네!!!! 원더우먼 알지? 네!! 플래시맨 알지? 네! 아쿠아맨 알아? 아뇨.. 누구세요?
    닥쳐 대충 다 알고 있으니까 청와대로 간다!!
    조스웨던 : 그냥 차 세우라고...

    2017.12.11 18:44 신고
  8. 푸틴동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재소냔 두기가 투입되어도 어색하지 않을 듯 ㅋㅋㅋ

    2017.12.14 22: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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