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자료 보관 및 수집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은 DVD나 블루레이로 속속 출시되어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지만 그래도 콜렉터들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작품들이 있게 마련이죠. 대표적인게 [대괴수 용가리]를 비롯한 국내 크리처물이나 [돌아온 외다리] 같은 권격물 장르입니다. 아무래도 메이저가 아닌 매니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들인데다 이 시대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그렇듯, 마스터 필름 보관상태가 정말 안좋거나 심지어 네가필름이 분실된 경우가 허다하지요.
그래서 어렵게 입수한 VHS비디오 테입이나 녹화물 같이 자연적으로 화질열화가 발생하는 소스를 슬슬 디지털 작업으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시장이 VHS에서 DVD로 넘어가면서 비디오 플레이어나 레코더도 단종이 되어버렸는데요, 아직 중고로는 구할 수 있지만 가전제품이란 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안좋아지는지라 나중에는 품귀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어 이 참에 두 대의 비디오를 장만했습니다.
요즘 잠깐 여유가 생겨서 VHS → DVD로 트랜스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괴작 [무림 걸식도사]를 DVD로 메뉴화면과 함께 표지까지 작업해서 보관용으로 작업을 마쳤지요. 예전 리뷰에서도 밝혔듯, 오리지널 한국어 더빙이 들어있는 유일한 소스라서 조금이라도 더 온전한 모습으로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본편만 덜렁 넣기엔 아쉬워서 해외판 예고편과 클립을 함께 서플먼트로 묶어서 넣어놨답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좀 번듯해 보이지요?
표지에는 포스터만 넣기가 썰렁해서 '한국 무협영화 걸작선'이란 문구를 넣었는데, 음.. 내친김에 다음 작품은 [돌아온 외다리]로 해야겠습니다. 쿠쿠...
* 참고 리뷰: 괴작열전(怪作列傳) : 무림 걸식도사 - 국적불명의 권격영화 시대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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