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유무선 공유기 N Wireless Router (F5D8236-4) 리뷰

흔히 벨킨(Belkin)하면 아이팟, 아이폰 등 휴대기기의 고급형 액세서리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노트북 주변기기나 네트워크 관련 제품 등 PC의 영역으로 점차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에 필요한 제품들은 벨킨이란 이름으로 찾아보면 대부분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가정내 아이폰으로 무선인터넷, 즉 Wifi를 이용하는데 필수적인 유무선 공유기 역시 몇 개의 제품군을 벨킨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때마침 벨킨의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 체험단으로 선정되어서 N Wireless Router (F5D8236-4)를 받았습니다. 이 기회에 벨킨의 유무선 공유기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상자를 오픈해 보면 공유기 본체와 설치 CD, 설명서, 어답터, 랜선이 들어있습니다. 구성물 자체는 기존의 다른 공유기들과 큰 차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몇몇 보급형 유무선 공유기들이 세워쓰거나 눕혀쓰는 것이 모두 가능한 것과는 달리 벨킨 N Wireless Router는 기본적으로 세로 스탠드형 제품입니다. 받침대를 강제로 떼어내고 눕혀 쓴다면야 못할 것도 없겠지만 세워서 쓰도록 스탠드가 밑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상단에는 두 개의 안테나가 달려있고, 다른 제품에는 없는 최적화 버튼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선 나중에 추가로 설명드리죠. 윗쪽에서 보시다시피 사이드의 엣지는 곡선으로 처리되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전면의 LED 확인창입니다. 푸른색 계열의 LED를 사용했군요. 단순히 불빛만을 확인하는 단순한 LED가 아니라 아이콘 형태로 빛을 내기 때문에 직관성이 더 좋습니다. 전면에는 WPS-PBC 버튼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Admin 계정으로 익스플로러를 열어서 일일이 공유기의 설정을 만져줘야하는 것과는 달리 간편한 무선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제공되는 것으로 공유기 하단에 제공된 별도의 고정 PIN 번호를 입력해 자동으로 네트워크 설정과 WPA/WPA2 데이터 암호화 및 인증 과정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연결된 랜카드도 WPS-PBC를 지원해야 합니다.

후면에는 인터넷 공급자의 원래 회선과 연결시키는 WAN포트를 빼면 총 4개의 유선포트가 있습니다. 사실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4개의 유선포트로도 충분하겠죠.

사실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설치의 편의성이라고 봅니다. 물론 성능(혹은 속도)이나 기능도 중요하겠지만 요즘 공유기의 성능이야 거의 평준화 되어가는 추세라 사용자 편의를 잘 고려한 설치의 편리함을 잊어선 안되겠지요. 특히 몇몇 외산 공유기의 경우는 국내의 인터넷 환경과 맞지 않는 설정이 공장 디폴트로 출시되어 사용자들이 공유기 설정을 잡는데 꽤나 애를 먹는 경우를 종종 봐 왔습니다. 저 역시 L모사의 공유기를 사용하면서 아주 치를 떨었었지요. (무려 고객센터가 해외에 있던.. -_-)

벨킨 N Wireless Router는 랜선을 모두 꼽고 설치 CD를 넣으면 설정 도우미가 자동실행됩니다. 튜토리얼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모니터와 화면에서 지시하는대로만 잘 따라하면 아주 간단하게 설정을 마칠수가 있도록 해놨습니다. 정말 편리하고 깔끔하게 세팅이 되는군요.

벨킨 N Wireless Router는 N타입 제품군 중에서도 보급형 기종에 속합니다. 상위기종인 N+ 제품처럼 웹스토리지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스펙상으론 딱히 뛰어난 점을 발견할 순 없습니다만 요는 무선 수신범위가 얼마나 넓은가 하는 점과 연결상태에 있어서 끊김없이 안정성을 유지하는가 정도이겠죠. 물론 속도도 중요합니다만 이는 공유기 자체보다는 인터넷 공급자의 회선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므로 부차적인 문제라 하겠습니다.

우선 본 제품에는 최적화 버튼이 본체 상단에 있습니다. 이는 인터넷 연결이 시원치 않을때 자동으로 최적화된 세팅을 찾아주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기존에 쓰던 공유기도 속도나 안정성면에서 크게 나쁠건 없었습니다만 벨킨 N Wireless Router로 교체한 결과 약간의 속도향상이 있었습니다. 신호의 세기도 나쁘지 않고요, 아이폰에서도 Wifi 신호를 쉽게 잡아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 치고는 로딩이 느린 것으로 악명높은 제 블로그에 접속해 봤는데, 로딩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벨킨은 PC주변기기 전문업체로 알려진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오히려 네트워크 전문업체의 제품군과 비교해서도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거기에 아이폰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를 주력으로 생산한 업체라서 그런지 기기의 디자인이나 편의성에 있어서 더 꼼꼼히 신경을 쓴 것 같아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크기도 작은 편이라 출장 등에 가지고 다녀도 될 만큼 휴대성도 우수한 편입니다.

워런티가 평생보증이라는 점도 중소기업 제품의 AS에 불안함을 느낀 분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벨킨 N Wireless Router는 가정용 무선 네트워크용 및 Wifi 사용을 위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입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동급 보급형 공유기에 비해 약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인데, 뭐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