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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제트]의 극장판은 두 편이 제작된 바 있는데 그 첫번째 극장판이 원작자 나가이 고의 인기작 [데빌맨]과 [마징가 제트]를 크로스오버시킨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이었다. 약 43분 정도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헬박사가 악의 화신인 데몬족과 손을 잡고, 마징가 제트가 데빌맨과 힘을 모아 이에 맞선다는 이야기는 그 당시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두 작품의 팬들 모두를 열광케 했다. 육지 전용 기체인 마징가 제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제트 스크렌더'의 획득이라는 큰 수확을 거두며 하늘을 날게 된다.

ⓒ ダイナミック企画・東映アニメーション All rights Reserved.

 

비록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으나[각주:1] [데빌맨]이라는 작품 자체는 의외로 꽤 오래 전부터 소개되어 왔었다. [마징가 제트]가 연재될 무렵 월간지 <소년세계>에서는 정남우 작가의 [데빌보이]란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었다. 사실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이라는 에피소드 자체가 오타 고사쿠의 코믹스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인데, 이 역시도 정남우 작가가 그린 [마징거 제트] 연재본에 수록되어 있다.

 

ⓒ 소년세계사 All rights Reserved.

 

한편 한국판 [마징가 제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세호 작가의 코믹스 버전은 민우사의 스타문고에서 시작되었다. 그 중 [마징가 제트와 최후의 결전]은 바로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을 코믹컬라이즈한 작품이다. 다만 원작과 다소 다른 점은 극장판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에서는 헬박사가 데몬 족을 조종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면, [마징가 제트와 최후의 결전]에서 헬박사는 철저히 을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럼 간략한 줄거리를 살펴보자. 마징가 제트와 그레이트 마징가에게 참패한 헬박사는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의해 부활해 마징가에게 도전하지만 또다시 패배, 아수라 남작, 브로켄 백작과 함께 바다를 표류하는 신세다. 지옥성과 철십자, 철가면 군단 모두를 잃고 기계마인들도 물속으로 모두 가라앉은 참담한 상황. 그런데 나빌론족이라는 미지의 종족이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 이세호/ 현대코믹스. All rights Reserved.

 

알고 보니 헬박사를 되살린 장본인이 바로 나빌론족이었던 것. 나빌론족의 막강한 지원을 받은 헬박사는 기계마인들을 부활시켜 지구 정복의 야욕을 다시금 불태운다. 처음 맞닥드린 적의 출현에 당황한 마징가 제트 앞에 스피리트 별의 전사 데빌맨이 나타나 힘을 모은다.

이 작품은 오다 코사쿠의 코믹스에도 실려 있는 내용이지만 이세호 작가는 좀 더 맛깔나게 각색해놓았다. 특히 데빌맨의 캐릭터 디자인은 나가이 고나 오다 코사쿠 원작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인데, 다소 기괴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아닌 돌쇠 같은 이미지의 구수한 한국식 캐릭터로 리모델링 된 것이 인상적이다.

오른쪽 ⓒ 이세호/ 현대코믹스 All rights Reserved. 왼쪽 ⓒ 桜多吾作/ 双葉社. All rights Reserved..

 

또한 헬박사의 모습도 오타 고사쿠나 나가이 고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게 귀욤상이며, 아수라 백작은 반남반녀의 기괴한 모습이 아니라 아리따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등장한다. 니빌론족의 존재 역시 원작에서의 지저인이라는 설정이 아니라 스피리트 라는 별에서 온 외계인으로 묘사된다.

무엇보다 마징가 제트가 그레이트 마징가와 협공으로 적들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다만 이 부분은 이세호 작가의 세계관이 조금 일관성 없이 설계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훗날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와 합동작전편]에 처음으로 그레이트 마징가가 등장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이미 이 때는 헬백사가 죽고 난 이후에 암흑대왕(암흑대장군)이 출연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 이세호/ 현대코믹스.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스타문고 시절에 발표한 이세호 작가의 마징가 시리즈에는 모두 그레이트 마징가 등장하고 있으며, [마징가 제트와 최후의 결전]에서는 헬박사가 죽은 다음에 부활한다는 독자적인 설정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뒤늦게 발표한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와 합동작전편]을 비롯해 현대코믹스판 마징가 시리즈 5편이 일종의 프리퀄 같은 작품이라 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참고로 스타문고판 마징가 시리즈는 [마징가 제트와 최후의 결전]을 비롯해 [땅딸이 로보트와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의 마징가 제트 구출 대작전], [마징가 제트와 살아난 헬박사], [마징가 제트와 용감한 쇠돌이], [마징가 제트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대결] 등 총 6편의 작품이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입수한 작품이 6편이니 이 외의 작품을 아는 분은 제보 부탁바람)

ⓒ 이세호/ 현대코믹스. All rights Reserved.


 
‘최후의 결전’이라는 제목답게 헬박사의 최후로 마무리 되는 이번 작품은 아마도 스타문고판 마징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된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1. 먼 훗날 극장판 DVD 박스셋이 출시되었으나 이 판본 역시 아쉽게도 해적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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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빌맨을 새롭게 그렸다고 봐야 하나요 이거;

    2016.09.17 16:40 신고
  2. 블랙하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작품이 있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아수라 남작의 바뀐모습은 놀랍습니다. 마징가 제트 원래 시리즈에서는 진마징가 제로에 여성 부분 원본이 되는 인물이 나오는데 원래 한 미모했었죠.

    2016.09.18 12:19 신고
  3. 이준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빌맨은 어디가고 웬 도깨비 아저씨가 나옵니까 ㅋㅋ

    2016.09.20 08:37 신고
  4.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판 데빌맨 콜라보 이후로 제트스크람다가 나왔군요. 아주 오래된 기억인데... 엠비씨 티비에서 제트스크람다가 나왔을 때 합체 연습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날개의 소잰가 날카로움을 설명하면서 연필을 깎아보던 장면도 나온거 같은데... 가물가물...

    2016.09.21 00:22 신고
  5.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본 지인이 이러네요

    데빌맨이 아니라 원시맨이라고 해도 되겠다!

    ^ ^;;;(하긴 짱돌방망이 들고 다니면 어울릴지도)

    2016.09.27 12:34 신고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6.10.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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