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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아멜리에 - 기발한 동화적 상상력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페니웨이™ 2011. 8.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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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에이리언 4]로 애매모호한 헐리우드 외유를 마친 장 피에르 주네는 다시 모국으로 돌아와 프랑스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 [아멜리에]를 내놓는다. 그렇게 올해로 [아멜리에]가 세상에 나온지도 10년째다. 팀 버튼 만큼이나 자기 색깔이 강한 장 피에르 주네의 이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는 그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 오드리 토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동화책 속에서 갓 튀어나온듯한 마스크의 소유자인 오드리는 [아멜리에]에서 엉뚱하고 4차원적인 캐릭터의 특징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간 기괴한 컬트풍의 색채를 선보였던 장 피에르 주네 역시 [아멜리에]를 통해 화사하고 블링블링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물론 특유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나 기괴한 상상력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영화의 개봉이후 부동산값이 뛰었다는 몽마르트 언덕 주변의 동화적 이미지 역시 본 영화를 감상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 Claudie Ossard Productions, Union Générale Cinématographique (UGC), Victoire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작품과 관련된 정식 리뷰는 이미 DVD Prime의 백준오님이 작성하신 관계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고, 본 포스트에서는 [아멜리에] 블루레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정도만 하도록 하겠다.



[은하철도 999] 극장판 블루레이 박스셋으로 팬심을 흔들어 놓았던 노바미디어가 [아멜리에] 10주년 기념판 블루레이를 내놓았다. 그간 몇 안되는 애니메이션 출시사로 인식되어 온 노바미디어에서 차기작으로 [아멜리에]를 선택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로컬라이징에 있어서는 깨알같은 디테일로 정평이 난 만큼 [아멜리에] 역시 한국어판에 걸맞는 형태로 출시되었다는 점에 일단 칭찬을 해주고 싶다.

메뉴화면을 보면 완벽한 한글화와 함께 [아멜리에]의 성격에 어울리는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 Claudie Ossard Productions, Union Générale Cinématographique (UGC), Victoire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노바미디어 출시작의 장점 중 하나는 기출시된 해외 판본을 수입해 한글자막만 대충 때려놓고 그냥 발매해버리는 무성의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아멜리에]의 경우 각 지역에서 출시된 여러 판본의 스펙이 제 각각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국내에 발매된 [아멜리에]의 경우는 이들 출시작의 소스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노바미디어측에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감수를 거친 디지털 리마스터링 소스를 직접 건네받아 제작되었다.

따라서 국내판 [아멜리에]는 현존하는 [아멜리에] 블루레이 중에서 가장 감독의 의도에 맞는 화면과 색조를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10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노이즈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깨끗한 화면에 영화가 지닌 몽환적인 느낌과 원색적인 컬러의 표현력은 비 영어권 영화중에서도 단연 탑클래스의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시넥서스에서 출시된 국내판 DVD의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던 화면비 왜곡문제도 개선되어 있어 소장가들에게 있어서는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라 하겠다.


▽ 큰 사이즈로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 Claudie Ossard Productions, Union Générale Cinématographique (UGC), Victoire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비주얼 못지 않게 사운드 트랙과 사운드 이펙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감독의 연출력은 [아멜리에] 블루레이를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하면 장르적인 특성상 사운드적인 측면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편인데, [아멜리에]에서 들려주는 음향과 영상의 조화는 가히 탁월하다. 이번 작품에서 장 피에르 주네는 프랑스의 작곡가 얀 티에르상과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티에르상의 음악을 듣게 된 주네 감독이 음반가게에서 그의 CD를 몽땅 털어 구매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 큰 사이즈로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 Claudie Ossard Productions, Union Générale Cinématographique (UGC), Victoire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한글 자막이 완벽히 지원되는 부가영상은 [아멜리에]의 소장가치를 더욱 높힌다. 레퍼런스급 타이틀이 국내 배급사를 거쳐 들어오면서 서플먼트에 한글자막이 누락되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린 현 시점에서 노바미디어의 이러한 노력은 눈물이 날 정도다. 이번 [아멜리에] 블루레이에는 개봉 1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촬영된 장 피에르 주네의 인터뷰 영상이 전격 수록되어 있으며, 장 피에르 주네의 단편영화 [하찮은 일]을 비롯해 [아멜리에]의 메이킹 필름 및 다채로운 부가영상이 제공된다. 특이할만한 점 또 한가지는 기존 DVD판본에 수록된 서플먼트와 중복되는 영상이 존재하지만 기존 판본의 왜곡된 화면비를 개선하는 한편, 자막누락과 오역 등의 에러도 이번에는 깔끔하게 보정되어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아~ 참으로 꼼꼼하다.

ⓒ Claudie Ossard Productions, Union Générale Cinématographique (UGC), Victoire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열풍만큼이나 국내에서 획기적인 반응을 얻어낸 건 아니지만 꾸준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멜리에]는 비 헐리우드 영화식 로맨틱 코미디의 색다른 느낌을 맛보고 싶은 관객에게 있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손엔 스푼을 들고 동그란 눈을 부릅뜨며 미소짓는 아멜리에의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스럽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블루레이] 아멜리에 - 10주년 기념반 - 8점
장 피에르 주네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 외 출연/노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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