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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극장판 16: 11번째 스트라이커 - 액션 블록버스터로 진화하는 코난 시리즈

페니웨이™ 2012. 7. 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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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으로 돌아가기 위한 코난의 기나긴 여정은 도대체 언제 끝이 나는 것일까. 매년 여름 일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는 국민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16번째 극장판인 [11번째 스트라이커]는 전작인 [침묵의 15분]부터 새로운 코난의 지휘자가 된 시즈노 코분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의 교체와 함께 달라진 코난 극장판의 면모는 모름지기 액션성의 강화인데, 이는 극장판을 너무 의식한 제작진의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갈수록 강화되는 코난 극장판의 액션 블록버스터적인 성향은 이번 [11번째 스트라이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작품의 내용은 폭탄 테러범과의 일전으로 소소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코난과 주변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극의 성격은 이미 증발된지 오래다.

[천공의 난파선]처럼 살인사건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수수께끼 같은 힌트를 던지며 경찰과 모리 탐정을 농락하는 테러범과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 제임스 본드 못지 않은 특수장비빨의 퍼레이드를 펼치는 코난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아 그러고 보니 [천공의 난파선]이 [다이하드]의 아동버전이었다면 이번은 [다이하드 3]의 아동버전이다)

ⓒ Gosho Aoyama/ Detective Conan Commitee. All Right Reserved.

J리그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라 실존 축구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했고, 박진감 넘치는 시합 장면이 내러티브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비교적 참신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초창기 코난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던 CG의 퀄리티 역시 이제는 제법 무난하게 녹아있어 작품의 비주얼적인 스케일 확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시리즈 본연의 미스터리보다 액션에 치중한 코난 극장판의 흐름은 꽉 차인 서스펜스와 추리극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던 [칠흑의 추적자] 만큼의 포스에 미치지 못한다. 막판 범인의 범죄동기에 대한 설명 또한 아동만화의 한계 때문인지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로 유치하다.

그럼에도 매년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극장에서 챙겨보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코난 마니아인 것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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