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마감하며
좀 있으면 2016년도 지나갑니다. 정말 대외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어떤 면으로는 끔찍한 해가 이렇게 가는군요. 징글징글합니다.
되돌아 보면 의욕이 없던 한 해 였어요. 말 그대로 생존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쏟아야 했고, 영화감상이나 블로깅은 ‘그게 뭐임? 먹는 거임? 우걱우걱’ 수준이라… 참 제가 봐도 올 한 해 블로그 운영은 역대 최악이지 않았나 싶네요. 이 자리를 빌어 오랜 세월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블로그와 관련된 얘기를 잠깐만 하자면, 올해로 누적 방문자수 10,756,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저도 이제 천만돌파 블로거라능… 뭐 그건 그렇고 오랫동안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으니 기존 포스팅만으로도 꾸준한 방문자가 들어온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만 포스팅을 자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내년의 상황은 어떨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나라에서 사는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지라…. 그래도 사람이 사는데 계획은 세워야 겠지요. 사실 금년에 블로그에 신경을 덜 썼던 건 여가 시간은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아서 인데요, 주어진 시간은 주로 책을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해서… 별다른 돌발 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는 제가 쓴 세 번째 책이 서점에 깔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둥~
또 하나의 계획은 지금 죽어있는 열전 시리즈를 살려볼 계획입니다. 이게 한 번 시들해지니까 그냥 그렇게 화석화 되어가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 부분을 좀 더 신경쓰기로, 그리고 새로운 열전 시리즈를 하나 더 만들까 합니다. 원래는 또 다른 출판 기획으로 썼던 글인데,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해서 블로그에라도 정리해서 올릴까 해요. ㅎㅎ
올 해의 영화 관전평도 짧게 적어 볼까요? 기대작이 꽤 많은 해였는데, 딱히 임팩트가 큰 작품은 딱히 많지 않네요. 개인적인 관점으로 오락성과 완성도 면에서 가장 균형을 잘 잡은 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였고, 의외의 수확이라면 [아이 인 더 스카이]였습니다. [데드풀]은 과잉의 미학을 잘 섭렵한 작품이었지요.
작품성에서 보자면 [스포트라이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성역없이 진실을 파헤치는 참 언론인들의 모습을 보았달까. 요즘 우린 다시금 언론의 힘을 목도하고 있기에 더 와닿는 영화죠. 아, [설리] 역시 한국인들에겐 반은 부러움으로 반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영화입니다. 내일 감상 예정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내년 첫 포스팅이 되겠네요. ㅎㅎ
내년에는 초초초초 기대작들이 대기 중입니다. 별도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만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비롯해서 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마침내 돌아옵니다. 미우나 고우나 DC인 [저스티스 리그]도 내년에 베일을 벗을 것이고요, 부재가 확정되지 않은 [스타워즈 ep.8]도 2017년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그런 와중에 캐리 피셔의 사망소식은 정말 가슴 한 켠을 허전하게 만드는군요.
이 쯤에서 저는 2016년의 마지막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힘든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