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풍자 3

아이언 스카이 - 미국 조롱하는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굵직한 영화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비수기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블록버스터로 치장한 B급 영화들이 슬며시 등장해 호랑이 빠진 숲속의 여우처럼 대장행세를 하지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스카이라인]이었는데 쌈마이 감성으로 충만한 이 작품이 ‘SF 블록버스터의 혁명’이란 카피문구로 대대적인 극장개봉을 단행했을 때의 그 충격이란… [아이언 스카이]도 얼핏 보기에는 준수한 SF처럼 보입니다. 핀란드, 독일, 호주가 합심해 6년에 걸쳐 제작을 진행했고 게다가 소재도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괴멸된 것으로 믿었던 나치가 실제로는 달의 뒷면에 기지를 만들고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설파하는 후손들이 지구 침공을 위한 준비를 꿈꾸고 있다니 이 얼마나 기발하고도 발칙한 아이디어 입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는 여기까지. [아이언 스..

영화/ㅇ 2012.10.25

고 녀석, 맛나겠다 - 다문화 가정과 입양에 대한 풍자 우화

다소 원초적인 제목을 가진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는 일본에서만 15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공룡시대를 다룬 이 작품은 원작의 눈높이처럼 아동취향에 걸맞은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가족용 애니메이션이지요. 물론 원작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내용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나름 탄탄한 원작의 재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암컷 초식공룡이 버려진 알을 주워다 정성껏 키우기 시작합니다. 거친 야생의 풍파 속에서 무사히 자란 알은 어미의 다른 알과 함께 부화하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 하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다름아닌 초식공룡의 적, 육식공룡이기 때문이지요. 무리의 우두머리는 전체의 안..

본격 시사인 만화 - 시사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본격 시사인 만화 - 굽시니스트 지음/시사IN북 한국 만화의 역사는 시사만화에서 출발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만화가로 알려진 이도영 화백의 '남의 숭내(남의 흉내)'는 말하자면 만평의 형식으로 한국 만화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왈순 아지매', '고바우 영감', '나대로 선생', '장도리' 등 억겁의 세월을 거치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각인된 수많은 시사만화가 신문 지상 한귀퉁이의 4컷을 자리했다. 이들 시사만화는 천시받는 만화계의 숱한 고초 속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며 정치적, 사회적 부조리와 화두를 날카로운 풍자성으로 해석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몫을 해냈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디어 매체의 주도권이 신문지상에서 웹으로 옮겨져 이제는 이러한 시사만화의 위상이 예전만큼은 못하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