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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3

마마 -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그 이름

때론 기대치않은 영화에서 재미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마마]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다소 촌스런 제목에 주연 배우들의 조합은 흥행성과거리감이 있어보이는 영화. 내가 [마마]에 대해 받은 첫 인상은 그랬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보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어지간한 자극이 아니면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게 사실이니까. 대충 이 영화는 어떻겠다, 이 영화는 어떤 컨셉이겠다.. 뭐 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선별하다 보면 아깝게 놓치는 영화들이 종종 생긴다. [마마]는 '엄마'라는 존재를 돌아보는 가족영화다.....라고 하기엔 뭔가 약간 핀트가 벗어난 듯 하지만 일단은 그렇다고 하자. [마마]에서 비추는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세가지다. 아들을 자식이 아니라 부모처럼 느끼는 엄마와 아들(유해진&김해숙), 자신의 명예..

영화/ㅁ 2011.06.03

부당거래 - 류승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말하다

우연찮게 몇번인가 류승완 감독을 만나 싸인을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싸인을 해주곤 한다. '영화 만드는 류승완'. 류승완 감독 하면 국내 영화계에서도 알아주는 장르영화 감독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시네마 키드다. 그의 충무로 입성은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그것과도 닮아있는데다, 투자자들의 성향보다도 자기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작품들을 만들어 온 뚝심있는 감독이라는 점에서도 컨텐츠의 생산자라기 보다는 소비자로서의 동질감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이 류승완 감독의 열성팬이라거나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런 충성파는 아니다. 오히려 그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몇가지 아쉬움 가운데는 먼저 지나치게 가공된 작위적인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고, 또 장르영화안에서의 ..

영화/ㅂ 2010.11.01

이끼 - 강우석 감독의 가장 그럴듯한 상업영화

먼저 이 점부터 분명히 밝혀야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강우석 감독의 작품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는게 사실이다. 그를 충무로의 흥행메이커로 만들어준 [투캅스]가 프랑스의 빅 히트작 [마이 뉴 파트너]를 노골적으로 베낀 작품이었음에도 '단지 참고만 했을뿐 표절은 아니'라는 강우석 감독의 뻔뻔함에 이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후로 그가 추구하는 상업영화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무언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연재초반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이끼'의 영화화를 강우석 감독이 맡겠다고 했을 때 몰려든 절망감의 이유 말이다. 아직 영화가 발표도 안된 상황에서 작품에 대해 미리 선입견을 갖는 것만큼 나쁜건 없다만 그래도 개봉을 기다리는 내내 원작의..

영화/ㅇ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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