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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권 2

속편열전(續篇列傳) : 엽문 2 - 전편의 장점에 안주한 범작

속편열전(續篇列傳) No.12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무술의 의미는 단순한 국기(國技)를 넘어 민족적 자존심과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특히나 실존 무술인들을 조명한 일련의 무술영화들은 개화기 서구열강의 침입에 짓밟힌 자존심 저변에 깔린 저항의식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일례로 정무문 창시자 곽원갑의 이야기를 다룬 [무인 곽원갑]이나 그의 제자 진진의 일화를 극화한 [정무문], 무영각(無影腳)의 달인 황비홍을 소재로 한 [황비홍] 등은 모두 외세에 굴하지 않는 무술인들의 긍지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비록 관객들은 호쾌한 액션에 즐거워하겠지만 이러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중화사상과 민족주의가 아주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소룡-성룡-이연걸로 이어지는 액션 스타들에 이어 뒤늦게 자리메김해가고 있는 견자단의 [엽..

엽문 -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견자단의 명품액션

[엽문]은 포스터에서 풍겨오는 분위기하며 실존 무술인의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2006년작 [무인 곽원갑]의 연장선에 놓인 영화다. 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면 이야기의 대상이 곽원갑이 아닌 엽문이라는 사람이며,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이연걸이 아닌 견자단이라는 점일뿐 일제 강점기의 항일사상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러나 1960년대 장철, 호금전의 작품들에서 활약한 왕우, 강대위의 무협영화에서 1970년대의 이소룡, 그리고 1980년대를 수놓은 성룡의 코믹액션물을 거쳐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이연걸의 [황비홍]으로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거쳤듯, [엽문]은 기존 홍콩무술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내러티브와 절제된 영상미로 거품을 줄인 작품이다. 줄거리..

영화/ㅇ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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