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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4

원샷 토크: [코드네임 콘돌], 권력 그리고 언론

졸지에 정부로부터 배신당해 쫓기게 된 CIA 하부조직원 조 터너(로버트 레드포드 분)은 비정한 국가권력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뉴욕타임즈로 사건관련자료를 보냈음을 CIA 지부장에게 알린다. - 자넨 지금 걸어갈 수 있지. 하지만 만약 그들이 기사를 싣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갈 수 있겠나? - 실을 겁니다. - 어떻게 알지? 비웃는 듯한 지부장의 모습을 응시하며 사라져 가는 터너의 불안한 표정. 그리고 정지화상. 명장 시드니 폴락의 걸작 스릴러 [코드네임 콘돌]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치인과 권력층의 도덕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미국사회의 자화상을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쓸쓸한 정지화상은 진실을 알릴 의무를 지닌 언론마저 배신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과 불신감을 표출하는 명장면이다. 그리고 그러한..

원샷 토크 2012.02.06

트루맛쇼 - 기성 언론들에 대한 조소의 카타르시스

파워블로거 마케팅이 논란이다. 베비로즈라는 블로거가 공구한 오존살균기의 효능문제가 시발점이긴 했지만, 실상 사람들은 그런 홍보의 대가로 오고가는 액수의 크기에 대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평범한 직장인이 10년을 꼬박모아도 벌기 힘든 돈을 단 한번의 공구 커미션으로 챙길 수 있다는 사실에 나를 포함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덕분에 한때는 스타였던 블로거들이 한 순간에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세상만사 참 드라마틱하다. 파워블로거 마케팅에 대한 비난이 [트루맛쇼]가 나온 직후에 터져 나왔다는 점은 참으로 얄궂다. 무슨 음모론을 제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말이지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개봉직전 MBC에 의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했을 정도로 화제성이 있는 리얼 ..

영화/ㅌ 2011.08.15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 저널리즘의 본질은 진실추구인가, 선정성인가

*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흑인 마약중독자와 피자 배달부의 죽음, 그리고 상원의원 보좌관의 의문사. 여기에 죽은 보좌관과 콜린스 의원의 스캔들이 겹치고, 공교롭게도 콜린스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청문회의 대상은 민간 군사업체인 포인트콥이 연관되어있다.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두 살인사건의 연결고리. 거대 기업이 관련된 음모, 그리고 정치 스캔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음모론적 스릴러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단골소재들이 듬뿍 담긴 영화다. 원래 이 영화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3부작을 책임지게 된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2003년에 선보인 6부작 영국 드라마로서 방영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은 정치 스릴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03년 BBC..

영화/ㅅ 2009.04.23

사와지리 에리카 사건으로 본 언론의 마녀사냥

오늘 아침 출근해서 인터넷을 켜니, 한 기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버릇없는' 사와지리 에리카, 부산영화제 불참 결정] 이란 해드라인이다. 기사의 내용인 즉슨, [클로즈드 노트]의 홍보차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려던 에리카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참 결정을 했다는 짧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버릇없는'이란 자극적인 단어까지 써가며 해드라인을 장식한 이유는 뭘까? "버릇없는" 사와지리 에리카라...부산영화제 불참과 버릇없는게 무슨 상관이지? 아마 어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에리카가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유인즉슨 얼마전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때 그녀가 보여준 무성의한 메너 때문에 그 동영상이 화제가 된 것인데, 상황은 이러하다. 사회를 맡은 미야자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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