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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78

더 퍼스트 슬램덩크 - 한 시대를 상징했던 아이콘의 귀환

1990년대를 강타한 스포츠라면 단연 농구일 겁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농구라는 운동을 접하게 되었는데, 남들과 비교하면 꽤 늦은 시기에 시작한 운동이었죠. 그 전까지는 아예 농구라는 종목에 관심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런 제가 뒤늦게나마 농구를 시작한 이유는 농구라는 스포츠가 그 시대의 트렌드이자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1991~1993년까지 시카고불스를 NBA 정상에 올려놓은 마이클 조던은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장동건, 손지창 주연의 [마지막 승부]는 심은하라는 걸출한 신인을 발굴한 드라마 이상으로 한국의 농구 붐에 크게 일조한 작품이었고, 기아 vs.연세대의 불꽃튀는 승부로 큰 인상을 남겼던 1994-95 농구대잔치 역시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했지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슬..

[블루레이] 외계에서 온 우뢰매 얼티밋 에디션 박스셋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로보트 태권브이]를 거쳐 수많은 자기복제의 정체기를 지나 범작과 표절작들의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1980년대 중반 역동의 과도기를 맞이한다. 바로 실사합성 애니메이션인 [외계에서 온 우뢰매]가 등장한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하는 시도는 이미 우뢰매 등장 이전인 1985년에 [로보트왕 선샤크]에서 이루어진 바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실사 파트와 애니메이션 파트를 완전히 분리시킨 터라 단순한 필름 짜깁기에 가까운 형태였고, 실사 화면에 애니메이션을 기술적으로 합성시킨 시도는 [외계에서 온 우뢰매]가 최초다. [똘이와 제타로보트]의 실패로 한계 상황까지 왔던 김청기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었던 차에 일..

[블루레이] 로보트 태권브이 블루레이 UE - 한국 최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박스셋

최초로 출시되는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셋 “또 태권브이인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태권브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힘들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로보트 태권브이]는 표절의 대명사, 사채 브이등 온갖 비아냥과 조롱거리가 되어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닌 한계는 분명하기에 이것이 업보라면 업보인 셈이다. 이제 잠시 시간을 돌려보자. 한 20년 전 쯤으로. 당시 DVD프라임의 DVD포럼에서는 “어떤 작품”의 출시 소식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의 발매였다. 부장님 라떼 마시는 소리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그 때 DVD 프라임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드디어 우리도 국산 애니메이션 박스셋을..

토이스토리 4- 이별의 미학, 가장 완벽한 에필로그

솔직히 말해봅시다, 우리. [토이 스토리 4]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한 분들 저 말고도 많잖아요? 네, 사실 [토이 스토리] 3부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체 였습니다. 더 이상… 뭐 바랄게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시작과 결말이었죠. 1995년 이래 우디,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버린 관객들로서는 [토이 스토리 3]의 마지막에 눈시울을 적시지 않은 분들이 거의 없었을 겁니다. 중년의 남성이 극장에서 훌쩍 거리는 쪽팔림 조차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그런 명작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토이 스토리 4]가 그 여운을 망칠까 봐 우려된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제이슨 본]이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처럼 4편으로 가면서 흔들리는 경우는 심심찮게 ..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 슈퍼 로봇, 거신대전: 바람의 신주 소개

간만에 한국 극장용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된 정보입니다. 국내 2D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레메에서 [거신대전 : 바람의 신주]란 작품을 기획 중인가 봅니다. 발표된 바에 의하면 약 80% 정도의 진행을 보이고 있는 것 같고요. 일단 공개된 컨셉이나 로봇의 디자인은 꽤 참신합니다. 타임슬립한 현대의 과학자들과 바람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운명의 아이 영등, 해적에게 복수를 꿈꾸는 유랑과 최강최악의 해적 무간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는 군요. 특히 돌하르방을 형상화 한 거신의 디자인은 한국적인 슈퍼로봇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악역 로봇은 오른손에 철퇴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건 모름지기 [철인 캉타우]에 대한 오마주이겠지요? 현재 피규어와 아트북 등의 굿즈를 펀딩 형식으로 먼저 판매하고 ..

슈퍼로봇열전 2019.01.11

인크레더블 2 - 이것이 픽사의 슈퍼히어로!

전편에서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을 회복한 '인크레더블한' 가족이 1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워낙 승승장구했던 픽사 전성기 시절의 ‘슈퍼히어로물’이었고, 전작의 브래드 버드가 다시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에 이번 [인크레더블 2]는 [토이스토리]만큼이나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던 차였습니다. 사실 [인크레더블 2]는 개봉전까지 부침이 매우 심했던 작품입니다. 픽사의 주력 작품인 [토이 스토리 4[의 각본이 리셋 되는 바람에 개봉이 1년 앞당겨 졌고, 그 결과 1년의 제작기간이 단축되면서 설정 자체가 치밀한 과정을 통해 설계되지 못했거든요. (존 라세터의 성추행 파문은 보너스…)그러한 점은 작품 속에 문득 문득 드러나곤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이만하면 대단히 잘 봉합한 모양새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세월은 14..

마징가 제트: 인피니티 - 추억 속 슈퍼로봇의 소환

지금 한 40대 중후반을 달리는 아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습니다. MBC에서 흑백 찬란한 화면으로 필살의 로케트 주먹을 날리는 ‘마징가 제트’의 추억이죠. 이 마징가 신드롬이 얼마나 대단했냐하면…. 궁금하신 분들은 [한국 슈퍼 로봇 열전] 1,2권을 참고하세요. 데헷~ 한국의 태권브이는 지금 대부업체 광고나 찍는 찬밥신세로 전락했지만 일본에서의 마징가는 여전히 콘텐츠 파워가 있습니다. [마징가 걸즈]라든가 [진 마징가 제로] 등등의 파생작들만 봐도 마징가 브랜드가 지닌 잠재력을 짐작할 만하죠. 포스트 에반게리온을 이을 마땅한 대체제들이 없는 지금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사람들도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마징가 제트: 인피니티]는 원작자 나가이 고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극장판 신작입니다...

미니특공대 X - 다음 시즌을 위한 프리퀄 에피소드

[미니특공대 X]는 전작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영웅의 탄생]에 이어 2년 만에 개봉하는 극장판입니다. 깔끔한 그래픽과 동물 캐릭터, 그리고 변신 메카닉의 등장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대부분 갖춘 작품이지만 TV판의 시청률 저조와 극장판의 실패로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간 작품이었는데, 뜻밖에도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불씨를 살리게 되었죠. 원래 [미니특공대 X]의 타겟은 명확합니다. 아직 장르물에 완전히 빠지기 전의 아이들에게 메카닉과 전대물 양쪽의 맛보기를 시전하는 과도기적인 단계의 애니메이션이죠. 따라서 마니아층을 만들기엔 부족하고, 뭔가 맹숭맹숭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같은 극장판이라도 [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과는 전혀 다른 류의 극장판 애니입니다. 말이 극장판..

[미니특공대 X] 개봉 소식을 듣고 자본에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터닝메카드] 극장판은 이미 두 편이나 제작될 정도로 승승장구했고, [변신자동차 또봇]도 굉장히 매력적인 기획으로 극장판이 개봉했었고,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메카닉 장르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죠. 이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무엇보다 완구 판매가 받쳐줬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돈이 된단 얘기. 과거 뽀빠이완구에 대박 신화를 안겨줬던 [슈퍼 태권브이]를 생각하면 작금의 발전은 정말 감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근데 얼마전 또 한편의 극장판이 개봉대기 중이란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로 이 녀석이죠. 헐? 사실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극장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에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 영웅의 탄생]이 개봉되었거든요. 이번이 두 번째 극장판인 셈이죠. 근데 문제는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자체가..

[블루레이] 슈퍼배드 3 - 사랑스런 악동들의 향연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사랑스런 악동들의 향연 신생 일루미네이션의 깜짝 놀랄만한 히트작 [슈퍼배드]는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등의 강자들이 득실대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인상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작품 자체는 픽사의 창의력은 고사하고 디즈니의 테크닉이나 드림웍스의 유머를 따라잡기에도 부족해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무난한 스토리와 사랑스런 캐릭터의 힘만으로 가성비 최고치의 흥행수익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렇게 악당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루, 사랑스러운 세 자매, 그리고 무엇보다 주연들을 뛰어넘는 미니언 같은 캐릭터들의 캐미가 잘 어우러진 [슈퍼배드]는 일루미네이션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 군림하게 되었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부담은 두 세배로 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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