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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7

맨 프롬 U.N.C.L.E - 가이 리치식 복고풍 첩보물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범죄자였지만 CIA에 특채로 기용되어 요원이 된 나폴레옹 솔로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KGB 특수요원 일리야는 나치 잔당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초유의 공동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조력자로서 악당들에게 잡혀있는 핵무기 과학자의 딸 개비가 합류하게 되지요. 각기 다른 목적과 국적을 지닌 이들의 팀웍은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007 시리즈가 한창 위세를 떨칠 당시, 국내에서는 또 하나의 첩보물 시리즈 '0011 나폴레옹 솔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로 단독 임무를 수행하는 제임스 본드와는 달리 나폴레옹 솔로와 단짝인 파트너 일리야 쿠리야킨과 함께 좋은 케미를 보여준 일종의 버디물이었지요. 사실 TV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국내에선 [0011 나폴레옹 솔로: 특급작전]..

영화/ㅁ 2015.11.12

모스트 원티드 맨 - 포스트 911 시대의 고급 스파이물

[모스트 원티드 맨]은 작년 소리소문없이 국내 개봉한 영화 중에서 탑클래스에 들만큼 뛰어난 수작입니다. 원작은 스파이물의 거장 존 르 카레의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죠. 흔히들 존 르 카레의 스파이물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사실성'에 있다고 합니다. 이언 플래밍의 007 판타지가 첩보물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로서 보여질 수 있는 오락적인 재미를 추구했을때의 일이고, 진짜 첩보전의 냉혹함과 살풍경한 느낌을 전달하는 건 역시나 존 르 카레의 작품들이지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보세요. 구시대 냉전체제 하에서의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요즘 기준으로 봐도 전혀 후지지 않고 얼마나 현실적인가를. [모스트 원티드 맨] 역시 이러한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세계의..

영화/ㅁ 2015.01.14

고전열전(古典列傳) : 추운 곳에서 온 스파이 - 냉전시대, 차갑도록 무정한 첩보전

고전열전(古典列傳) No.28 동구권과 소련의 함락. 냉전시대의 붕괴는 007 제임스 본드로 대표되는 스파이 영화의 시대가 종식됨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확실히 티모시 달튼의 [007 살인면허] 이후 007 시리즈는 한동안 공백상태에 있었고, 탈 냉전시대에 걸맞는 주인공인 잭 라이언이나 제이슨 본 같은 새로운 주인공들을 내세운 첩보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임스 본드는 냉전시대의 특수한 국세정세에 딱히 의존하고 있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소설 속의 본드와는 달리 영화 속의 본드는 첩보원보다는 액션 히어로로 정착했고, 시대적 필요에 의해 동서진영의 대립구도를 이용했을 뿐이지 적이 누구인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악의 축으로 대변되는 소련이 없다면 그 자리를 아랍권이나..

고전열전(古典列傳) : 더블맨 - 율 브린너의 1인 2역이 돋보이는 스파이 영화

고전열전(古典列傳) No.25 50주년을 맞이한 007 [스카이폴]이 시리즈의 최고 흥행기록에 도전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8억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고 이런 기세라면 [다크 나이트]를 비롯해 단 13개의 영화만 보유하고 있는 10억 달러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제임스 본드는 스파이물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은 시리즈이지만 사실 그 외에도 수많은 매력적인 스파이들이 스크린을 점령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한편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1967년에 제작된 [더블맨]은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마초배우 율 브린너가 타이틀롤을 맡았던 첩보 스릴러 영화입니다. 감독은 [빠삐용], [패튼대전차군단], [혹성탈출] 등 굵직한 걸작들을 연출했던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을 담당했으며,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클래식한 정통 첩보물의 귀환

냉전시대의 산물인 첩보물이 유효했던건 1980년대까지 였습니다. 굳이 007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60,70년대 절정을 이뤘던 스파이물의 추억은 지금으로선 한물간 퇴물처럼 느껴지지요. 그나마 제이슨 본 시리즈 같은 작품들은 액션의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장르형식으로 21세기 첩보물의 트렌드를 형성하긴 했지만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이건 정말로 클래식한 냉전시대 첩보물이거든요. 실제로도 존 르 카레의 원작은 영국 정보부 MI6 내에서 구 소련의 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킴 필비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오는 007 영화처럼 외피만 살짝 바꾼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죠. 이 작품은 온전히 구시대의 유산인..

영화/ㅌ 2012.02.08

본 얼티메이텀 - 첩보물 최고의 3부작을 완결짓다

2007년에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의 두드러진 현상은 '3부작'이었다. 필자도 유난히 리뷰가운데 '빅3'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고, 실제로 시리즈의 3편이 이처럼 줄줄이 쏟아진 것도 드문일이었다. [스파이더맨3], [슈렉 3], [캐리비안의 해적 3]는 전작들이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했으며, 전편에 버금가는 속편들로서 극찬받았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빅3'가 모두 기대치에 못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주자 후발주자로 대기중인 [오션스 13]이나 [다이하드 4.0] 등의 후속작들도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걱정은 기우로 끝났는데, [오션스 13]과 [다이하드 4.0] 모두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3..

본 아이덴티티 - 첩보물의 새로운 이정표

냉전시절이 한창이었던 때, 유독 스파이들의 활동을 소재로 한 첩보극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전반에 걸쳐있던 문화적 현상이었다. 현재 21편까지 제작된 007시리즈는 냉전시대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나고 이러한 첩보전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 구소련이 붕괴된 이상 서방측의 상징적인 악당이 사라지자 명실공히 강력한 주적(主敵)을 잃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춰 테러리즘의 확산과 무기상인의 증가는 서방세계의 새로운 적을 만드는데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소재거리가 되어주었다. [트리플 엑스]나 [트루 라이즈], 잭 라이언 시리즈 등은 탈 냉전시대의 스파이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세계 첩보활동의 중심지로 포장된 미국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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