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루레이 95

[블루레이] 제미니맨 -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와호장룡], [헐크],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색, 계]…. 서로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이 작품들이 모두 한 감독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솔직히 말해 경이롭다. [센스, 센서빌리티]로 영어권 세계로 들어간 이안 감독은 장르와 작품의 규모, 국적을 막론하고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배타적인 성향의 헐리우드 바닥에서 동양인 감독이 이만큼의 성과를 올린 건 가히 기념비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그런 이안 감독이 [헐크] 이후 다시금 블록버스터급 오락영화로 돌아 온 작품이 바로 [제미니맨]이다. 고인이 된 커티스 핸슨, 토니 스콧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90년대부터 눈독을 들였던 이 작품은 은퇴한 DIA 최정예 요원이 자신의 마지막 ..

영화/ㅈ 2020.03.17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 투 머치 토커들의 구강액션 블록버스터

- 약한 스포일러 있음 - 투 머치 토커들의 구강액션 블록버스터 꺼져가던 프렌차이즈가 기사회생한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분노의 질주]일 것이다. 무려 8편까지 이어지며 마치 드웨인 존슨의 몸통마냥 덩치를 키운 이 시리즈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 중저예산급의 케이퍼 무비에서 파괴의 미학을 앞세운 ‘카벤저스’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했다. 비록 폴 워커의 사망 이후 살짝 힘이 빠진 느낌도 들긴 하나 이 시리즈의 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부터 레귤러 멤버로 들어온 드웨인 존슨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해 어느덧 대머리 군단의 한 식구(…)가 된 제이슨 스타뎀 두 사람이 버디를 이룬 스핀오프다. 3번째 시..

영화/ㅂ 2019.12.31

[블루레이]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 Long Live the King!

Long Live the King!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성공으로 각 영화사들은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이른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앞다퉈 발표하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DC Films가 [맨 오브 스틸]을 필두로 한 팀업무비를 기획했고, 유니버셜 픽처스에서는 ‘다크 유니버스’를, 뉴라인 시네마는 ‘컨저링 유니버스’를, 심지어 레고에서도 ‘레고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내놓는 등 MCU의 성공을 쫒는 세계관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몬스터버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 브라더스가 일본의 토호사와 공동으로 기획한 괴수들의 세계관인 ‘몬스터버스’는 2014년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순탄한 출발을 했다. 20..

카테고리 없음 2019.09.18

[블루레이] 범블비 - 트랜스포머, 80년대로의 회귀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트랜스포머, 80년대로의 회귀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언젠가는 질릴 때가 온다. 마이클 베이의 2007년 작 [트랜스포머]는 말 그대로 ‘화면의 경이’ 였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내리막길을 달렸다. 급기야 다섯 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대충 만들어도’ 얄미울 정도로 흥행만은 성공했던 전작들의 전통에 종말을 고했다. 한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란 쉽지 않다. 마이클 베이는 “다음 번엔 다른 사람이 맡을 것”이라던 감독직을 다섯 편의 시리즈를 만든 -좀 심하게 표현해서 시리즈를 다 망쳐놓은- 다음에야 내려놓았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로 기획된 [범블비]는 [쿠보와 전설의 악기]로 호평 받은 트래비..

영화/ㅂ 2019.05.24

[블루레이] 아쿠아맨 -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양 어드벤처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양 어드벤처 1941년, DC 코믹스의 전신인 ‘More Fun Comics’ 73호에는 흥미로운 슈퍼히어로가 등장했다. 폴 노리스와 캐슬러 존스, 모트 웨이싱어가 함께 만든 ‘아쿠아맨’은 원래 마블의 초기 히어로 군에서 아틀란티스의 왕족으로 설정된 ‘서브마리너 (본명: 네이머)’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캐릭터였지만 정작 서브마리너의 인기가 시들해 존재감을 잃자 명실공히 해양을 주 무대로 한 슈퍼히어로의 대명사가 된다. 아쿠아맨은 해저왕궁 아틀란티스의 왕으로서 수중과 육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강인한 육체와 힘, 해저 생믈과의 교감능력 등 물 속에서 만큼은 ‘슈퍼맨’급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히어로 였지만 수중이라는 배경의 특성상 실..

영화/ㅇ 2019.04.17

[블루레이] 퍼스트맨 -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닐 암스트롱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올 해는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다. [라라랜드]로 대성공을 거둔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온 고슬링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은 [퍼스트맨]은 제임스 R. 한센의 전기 소설을 원작으로 달 착륙의 성공 이면에 놓인 한 남자의 결코 밝지만은 않은 개인사를 따라간다. 바로 우주비행사의 전설적인 인물, 닐 암스트롱이다. 결말이 알려진 역사적 사실만큼 각색하기 힘든 이야기도 없다.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한 여러 차례의 위기에서도 닐 암스트롱이 살아 남으며, 결국 그가 달에 첫 발을 내 딛는다는 것을 알..

영화/ㅍ 2019.02.28

[블루레이]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 2018 최고의 에너제틱 블록버스터

2018 최고의 에너제틱 블록버스터 잘 알려진 것 처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누군가에게는 [제5전선]이라는 제목이 더 친숙한 미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66년부터 1973년까지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첩보극으로 위상을 떨쳤고,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다시금 새로운 시즌(국내에서는 [돌아온 제5전선]으로 방영)이 제작되어 총 9개의 시즌이 제작된 불세출의 드라마다. 워낙 명성이 자자한 작품을 영화로 옮긴다는 것은 적잖은 부담일 터. 랄로 쉬프린의 테마와 함께도화선이 타 들어가는 오프닝 시퀀스, 복제 가면, 5초후에 자동 파기되는 메시지 플레이어 등 [제5전선]의 시그니쳐를 들여왔지만, 제작과 주연을 겸했던 톰 크루즈는 이 전설의 드라마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첫 번째 극장판에서 (..

영화/ㅁ 2018.12.19

[블루레이] 맘마미아! 2 - 지중해의 중심에서 ABBA를 외치다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지중해의 중심에서 ABBA를 외치다 국내에서만 4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뮤지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박을 터트린 [맘마미아!]가 개봉된지도 10년이 지났다. 동명의 원작 뮤지컬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비교우위를 논함에 있어 영화 쪽이 더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지만 메릴 스트립을 비롯한 주조연의 탄탄한 연기와 그리스 휴양지의 환상적인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는 가운데, 스웨덴의 인기그룹 ABBA의 히트곡이 내러티브와 접목되어 ‘매우 특별한’ 뮤지컬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제 10년만에 돌아온 [맘마미아! 2]는 고인이 된 엄마로부터 호텔을 이어받은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재개장 파티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상황..

영화/ㅁ 2018.12.11

[블루레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 모범생의 답안같은 쥬라기 월드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모범생의 답안같은 성실한 자기복제 3년 전, 참극의 무대였던 이슬라 누블라 섬은 쥬라기 월드의 폐쇄 이후 공룡들의 유배지로 변모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화산의 분화가 시작되고 공룡들은 멸종될 위기에 처한다. 미국 정부는 이대로 공룡들을 멸종시킬 것인지 인도적 차원에서 구제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지만 결국 이를 신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방치할 것을 결정한다. 한편 전편의 주인공 클레어와 오웬은 공룡들을 몰래 탈출시켜 다른 섬으로 이주시키자는 록우드 재단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위험천만한 쥬라기 월드로 들어가 포획작전에 참여하게 된 클레어 일행은 원래의 계획과 달리 이 작전의 이면에 탐욕이 가득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영화/ㅈ 2018.10.17

[블루레이] 레이디 버드 -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한 엄마와 딸이 있다. 여느 집안의 모녀 관계가 그러하듯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차를 타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어딘가를 달린다. 그러다가 다시 시작된 설전. 그런데 분을 참지 못한 딸내미가 그만 달리는 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뛰어 내린다. 뒤이어 들려오는 엄마의 절규, “아아아악!” 영화 [레이디 버드]의 오프닝은 사뭇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좀 더 다듬어 말하자면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엄마와 딸의 만만찮은 대결(?)이 예상되는 한 편, 이 영화에 담긴 갈등의 양상도 사뭇 복잡하리라 추측되는 순간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가장 묵직하게 와..

영화/ㄹ 2018.09.11
반응형